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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기타 국가 소설
· ISBN : 9791197569708
· 쪽수 : 332쪽
· 출판일 : 2021-12-20
책 소개
목차
추락
사형 집행 대기
사형제도
또 한 번의 기회
꿈
죽을 계획
블랙홀
자각몽
사건의 지평선
깨어남
침수
다리 밑에 떨어진 물
집행일
마지막 식사
별종, 괴짜, 지진아
그 모든 것의 의미
미치는 게 정상
크리슈나 의식
좀비 걸
도피
놓아버리기
감수자의 말
옮긴이의 말
책속에서
“맞아, 비키랑 빌이 좀 멋지지.”
“근데 넌 어쩌다 그렇게 부르게 된 거야? 엄마, 아빠라고 안 부르고?”
“몰라. 항상 이랬어.”
내가 보기엔 사람들이 대부분 부모님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비키를 부를 때 “엄마”라고 한다니 상상할 수도 없다. 비키가 나를 “딸”, 빌을 “남편” 하고 부르는 거나 마찬가지잖아.
_「또 한 번의 기회」에서
“천천히 가. 교통사고로 죽고 싶지 않으니까.”
내가 차분히 말하자 그 애가 웃음을 터뜨리고는 핸들에서 한 손을 떼어 내 맨 무릎에 내려놓았다. 난 숨을 죽이고 내 손을 그 애의 손에 얹었다. 그러자 그 애가 날 보며 윙크했다.
“그거 모순적이지 않아? 마지막 식사하러 가는 길에 차 사고로 죽게 된다니.”
그 마지막 식사 얘기 좀 그만두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난 이제 막 일이 시작된 기분이었으니까.
_「마지막 식사」에서
왠지 그 꿈이 문제의 일부인 것 같다. 꿈 때문에 제 동생이 어딘가에 존재한다고 믿고 동생을 기다리게 된 거 아닐까? 그리고 제러미는 지루해 죽겠다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을지 몰라도 나는 ‘죽겠다’는 단어를 보는 것만으로 흠칫했다. 또 지금은 그 애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난 뛰어내리는 것에 대해 결코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그 애는 알까? 아니면 내가 마음이 바뀌었다거나 기가 죽어서 그랬다고 생각하려나? 그리고 그때 그 키스는 또 뭐지? 단지 죽기 전에 해보고 싶었을 뿐인가? 살고 싶다는 말은 지금도 의미가 있긴 한 걸까?
_「그 모든 것의 의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