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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7828638
· 쪽수 : 258쪽
· 출판일 : 2022-12-17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회사 밖에서도 잘 살고 있습니다
1장 유튜버가 직업일 때 생기는 일
그냥 해야 하는 것들을 해야 하는 날들
되지 않는 유튜브, 계속 하는 게 맞나요?
내 손가락은 얼마짜리일까
손으로 똥을 싸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댓글이 무섭다
훈수에 대처하는 창작자의 자세
‘이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관심 받으면 살짝 숨는 관종, 바로 접니다
내 돈 주고 안 읽을 책들을 읽어보았다
우리 딸이 유튜버인데 말이야
내 은퇴는 내가 정한다
중요한 건,1등을 안 해도 된다는 사실
2장 내가 그만두지 않으면 평생 다닐 수 있는 회사
멋지기는 개뿔
콘텐츠 해서 먹고 살 수 있습니까
내가 이것을 왜 해야 하는가
아트와 비즈니스 사이
건강보험료와 원천징수
나의 동료가 되어 달라고 외쳤다
80점짜리 성과에 대하여
당신을 지켜주는 아주 작고 견고한 규칙
글쓰기가 밥 먹여주나
3장 오랫동안, 건강하게, 먹고 살 걱정 없이
매일 같은 일에 정성을 다할 때 오는 것
루틴 미션 끝판왕으로 살아보았다
이렇게 살다가 결혼은 할 수 있을까
한참 영양제 창을 나이
배꼽친구가 필요한 이유
가슴이 두근거릴 땐 우황청심환
요즘요? 완전 안 바빠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합니다
죽도록 이기고 싶은 연경신
꾸준함이 모든 것을 이긴다는 말의 진짜 뜻
꼭 뭐가 돼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
에필로그 | 오늘도 자유와 불안 사이를 오가는 멋진 당신에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머리에 물을 뿌려 드라이까지 마치고 옷을 다시 갖춰 입고 나면, 스튜디오로 만든 작은 방으로 건너가 카메라 세팅을 시작한다. 까만 배경지를 내리고, 카메라 두 대에 배터리와 SD카드를 넣어 삼각대에 장착한다. 조명 네 개를 켜고, 정면과 측면의 프레임 안에 내가 잘 들어오도록 의자에 앉아서 액정을 살피고, 다시 카메라로 가서 각도를 조정하고 다시 앉아보기를 몇 차례 반복한다. 카메라 앵글에 나를 맞추고 나서 간이 프롬프터를 세팅하고 오디오 녹음기를 따로 갖추고 혹시 립스틱이 이에 묻지 않았나 확인하고 카메라 두 대와 녹음기의 버튼을 누른다. 그리고 박수를 친다.
나는 이 시간이 세상에서 가장 외롭다. 누구에게 도움을 받는 건 사치다. 5년 동안 혼자서 천 번도 넘게 했을 일. 원맨쇼 직전 화장을 그리는 조커가 이런 기분이었을까. 촬영 에 집중을 하지 않으면 무언가 빠뜨리기 쉽고, 또 다시 찍어야 되건만 이 순간 나는 생각이 많아진다.
_ ‘그냥 해야 하는 것을 해야 하는 날들’
그런 날은 손으로 똥을 싼 것 같은 껍껍함이 남는다. 그런데 더 속상한 건, 흥행의 결과가 소개한 책의 퀄리티나 영상의 퀄리티가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마지못해 소개한 책이 영상도 잘 되고,판매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심심찮게 있었고, 반면 연신 “이거 너무 좋은데 여러분, 이 책 꼭 보셔야 해요.”라고 강조한 영상은 흥행에 참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책 만드는 편집자님들에게는 숱한 고민일 것이다. 책의 경우 더더욱, 책의 깊이와 훌륭함이 매출과 비례하지 않음은 말할 것도 없으니까. 대개 베스트셀러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차지한다. 물론 깊이로 따지면 모든 전공서가 잘 팔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시장 논리에 따라가는 것이 당연하지만, 책이 인간을 조금만 생각하게 만들면 아무리 좋은 메시지도 외면당하는 책 세계의 현실은 때론 잔인하다. 그래서 나는 서점에 가면 나도 모르게 베스트셀러 매대를 흘겨본다 . 쉽게 쓰인 책이 어디 있겠냐만은, 때로는 좋은 걸 몰라봐주는 독자들이 야속하다.
_ ‘손으로 똥을 싸고 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