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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8275097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4-09-20
책 소개
목차
Ⅰ. 프롤로그
Ⅱ. 프라하 산책: 산책을 시작하며
#산책길 1. N잡러 카프카
1. 카를교
2. 프라하 카렐 대학교
3. 민사 법원, 형사 법원
4. 아시쿠라초니 제네랄리
5. 노동 재해 보험 공단
단편소설 「변호사」
# 산책길 2. 애인들
6. 막스 브로트의 집
7. 에브로파 호텔
8. 카프카 박물관
단편소설 「시골의 결혼 준비」
#산책길 3. 가족
9. 출생지 베제 하우스
10. 미누티 하우스
11. 마스나 거리 근처의 초등학교
12. 첼레트나 거리의 집들
13. 골츠킨스키 궁전
14. 오펠투프 하우스
15. 유대교 회당
16. 카프카 묘지
단편소설 「나무들」
#산책길 4. 친구
17. 카프카의 문화 구역
-카페 아르코와 유니온 / 카페 루브르 / 카바레 루체르나와 키노 루체르나 / 카페 사보이
18. 나로드니
19. 수영 학교
단편소설 「공동체」
#산책길 5. 카프카의 작업실들
20. 로디 하우스
21. 빌코바 거리
22. 들로우하 거리의 작업실
23. 쇤보른 궁전
24. 페트린산
25. 황금 골목의 작업실
단편소설 「큰 소음」
Ⅲ. 에필로그
Ⅳ. 참고 자료
리뷰
책속에서
프라하에 가면 카프카를 몰라도 카프카를 만나게 된다. 거의 모든 기념품 가게가 카프카의 얼굴이나 글씨를 써넣은 기념품을 취급하고 있으니까. 이 도시 어디를 가도 카프카의 흔적이 있으니까. 그런데 과거의 나 역시 그 거리들을 그저 지나쳐 왔다. 생각을 거듭해 보니 아마도 그게, 카프카라서는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카프카의 소설을 읽으면 의식이 흐려지는 것처럼 머리가 자주 멍해지곤 하니까. 나는 그가 놓은 미로 속으로 나를 놓아 버리는 그 순간이 찾아오는 때를 경계했던 것 같다.
카프카는 프라하 도심을 가리키며 자신의 삶이 그 작은 원 안에 갇혀 있다고 말했다. 내가 본 카프카의 원은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고 깊었다. 나는 카프카가 그려낸 그 원을 들여다보며, 그 작은 세계가 점점 깊은 색으로 변해 가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곤 하면서 이 글을 써 나갔다.
이대로 내가 하고 싶은 게 무언지 찾는 일은 끝나 버리는 걸까. 카프카는 그 법원을 드나들며 그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림자 밖으로 나가며 내가 느낀 기분은 안쓰러움이었다. 소설, 그게 대체 뭐라고. 그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결코 그런 이야기를 카프카(그 당시의 나)에게 할 수 없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