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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동양철학 > 유교철학/주역 > 주역
· ISBN : 9791198768728
· 쪽수 : 189쪽
· 출판일 : 2024-07-22
책 소개
목차
제4장. 사주명리학의 유래와 전개 13
1. 사주명리학의 기원 15
오행의 유래 23
2. 고법(古法)명리와 신법(新法)명리 25
자평명리학에서 자평(子平)의 의미 31
3. 조선조의 명과학(命課學) 제도 33
4. 현대 한국 사주명리학의 형성 37
한국 사주명리학의 향후 과제와 전망 41
제5장. 사주와 운로 47
1. 사주 조직 49
며칠부터 '황금돼지해'인가? 57
2. 시간 적용에 관한 문제 59
표준시 변경과 서머타임 시행의 경과 67
3. 대운․소운 69
제6장. 사주명리의 꽃 ― 육신․십성 79
왕상사수휴(旺相死囚休) 84
각 육신의 생극 관계 용어 88
정기신(精氣神)론의 명리학적 적용 90
육신의 기본․정편(正偏) 특성 99
1. 비견 ― 독립․주관․자아․고집․배짱․주체성 102
2. 겁재 ― 승부․교만․경쟁․파재․분리․적극성 103
3. 식신 ― 풍요․연구․순수․생산․낙천․재테크 105
4. 상관 ― 재치․언변․다재․다능․응용․재테크 106
5. 편재 ― 투기․유통․역마․과감․활동․사교성 107
6. 정재 ― 저축․근면․성실․정확․꼼꼼․책임감 108
7. 편관 ― 강제․개혁․투쟁․희생․인내․권력성 109
8. 정관 ― 도덕․보수․명예․인격․원칙․합리성 111
9. 편인 ― 의심․직관․영감․장인․외곬․고독성 112
10. 정인 ― 자애․육영․학문․문서․계획․자격증 113
10가지 성격 요소: 십성(十星)의 특성 115
육신의 길흉운 116
제7장. 천간․지지의 상호작용 관계 119
1. 천간합의 구성 원리 121
(1) 천간합 124
(2) 천간충 125
천간합과 오방색 127
2. 지지합․충․형․파․해․원진 129
(1) 지지삼합 129
(2) 지지방합 131
(3) 지지육합 132
(4) 지지충 134
육기(六氣)와 지지충 138
(5) 지지형 142
(6) 파․해․원진 144
제8장. 십이운성․공망․신살 147
1. 십이운성 149
십이운성의 운행과 적용에 관한 문헌 검토 157
『자평진전』의 십이운성론 158
십이운성과 육신의 참고자료 160
2. 공망 162
3. 신살 172
저자소개
책속에서
제4장. 사주명리학의 유래와 전개
1. 사주명리학의 기원
사주명리가 오래전 중국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바와 같다. 하지만 그 시원(始原)은 자세히 알기 어렵다. 陳素庵 저, 韋千里 선집, 『精選命理約言』(香港: 上海印書館, 1987), 103쪽, <雜論二十四則>, “祿命之學, 不詳所自起.”
하지만 그 기원을 추정해보지 않을 수 없다. 사주명리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먼저 음양오행(陰陽五行) 사상이 정립되어야 하고, 천간․지지가 각기 음양오행으로 배속되어야 하며, 천간(10)과 지지(12)의 최소공배수인 60갑자로 날짜를 세는 간지력(干支曆)이 확립되어야 한다. 그리고 태어난 때[時]로 사람 명운(命運)의 길흉을 해석하기 위한 점성술(占星術)의 지식이 축적되어야 한다. 또한 사람의 명(命)은 처음 태어날 때 그가 받은 품기(稟氣)에 의해서 길흉화복이 이미 결정된다는 정명(定命)사상 등도 그 바탕에 형성되어 있어야 한다. 이 5가지 전제 조건이 형성된 시기를 고찰함으로써 사주명리학의 기원을 추리할 수 있다.
음양오행설은 전국시대(B.C.403~221) 말 추연(鄒衍, B.C.305~240)에 의해 이론적으로 거의 완전한 형태를 갖추었다. 이후에 한나라 유학자들, 특히 동중서(董仲舒, B.C.179~104)에 의해 추연의 음양오행 사상은 더욱 체계화되며 천인감응설(天人感應說)․재이설(災異說) 등으로 발전하였다. 이로부터 음양오행설은 술수학(術數學)에 튼튼한 기초를 제공해주는 방대한 사상이 되었다.
진한(秦漢)시대에 음양오행설이 크게 흥행함에 따라 많은 사물에 오행의 의미가 부여되었다. 천간․지지도 음양오행 체계 속으로 편입되었다. 특히 기원전 2세기 유안(劉安)이 빈객들을 모아 저술한 『회남자(淮南子)』에서는 간지(干支)를 오행에 배속하였다.
“甲乙寅卯는 木이며, 丙丁巳午는 火이며, 戊己와 四季(辰戌丑未)는 土이며, 庚辛申酉는 金이며, 壬癸亥子는 水이다.” 『淮南子』 「天文訓」, “甲乙寅卯, 木也, 丙丁巳午, 火也, 戊己四季, 土也, 庚辛申酉, 金也, 壬癸亥子, 水也.”
그리고 음양으로도 구분했는데 “날(日)에서 甲은 강하고 乙은 유약하며, 丙은 강하고 丁은 유약하니, 癸까지 이러하다.” 『淮南子』 「天文訓」, “凡日甲剛乙柔, 丙剛丁柔, 以至於癸.”
고 하여, 甲丙戊庚壬은 陽의 강한 성질을 띠고, 乙丁己辛癸는 陰의 약한 성질을 띤다는 것이다. 또한 지지와 오행의 성쇠(盛衰)관계 제7장에서 살펴볼 지지삼합(地支三合)과 관련된다.
도 정하였다.
“木은 해(亥)에서 나고 묘(卯)에서 성했다가 미(未)에서 죽는데, 해묘미(亥卯未) 모두 木이다.
火는 인(寅)에서 나고 오(午)에서 성했다가 술(戌)에서 죽는데, 인오술(寅午戌) 모두 火이다.
土는 오(午)에서 나고 술(戌)에서 성했다가 인(寅)에서 죽는데, 오술인(午戌寅) 모두 土이다.
金은 사(巳)에서 나고 유(酉)에서 성했다가 축(丑)에서 죽는데, 사유축(巳酉丑) 모두 金이다.
水는 신(申)에서 나고 자(子)에서 성했다가 진(辰)에서 죽는데, 신자진(申子辰) 모두 水이다.” 『淮南子』 「天文訓」, “木生於亥, 壯於卯, 死於未, 三辰皆木也. 火生於寅, 壯於午, 死於戌, 三辰皆火也. 土生於午, 壯於戌, 死於寅, 三辰皆土也. 金生於巳, 壯於酉, 死於丑, 三辰皆金也. 水生於申, 壯於子, 死於辰, 三辰皆水也.”
또한 천간을 母에, 지지를 子에 비유하여 간지의 상생상극 관계로써 義․保․專․制․困 오행의 생극제화(生剋制化)와 관련된다.
등을 정하였다.
“水는 木을 낳고, 木은 火를 낳으며, 火는 土를 낳고, 土는 金을 낳으며, 金은 水를 낳는다. 子[支]의 오행이 母[干]의 오행을 생하는 것을 義라 하며, 모가 자를 생하는 것을 保라 하며, 자와 모가 서로 같은 것을 專이라 하며, 모가 자를 이기는 것을 制라 하며, 자가 모를 이기는 것을 困이라 한다.” 『淮南子』 「天文訓」, “水生木, 木生火, 火生土, 土生金, 金生水. 子生母曰義, 母生子曰保, 子母相得曰專, 母勝子曰制, 子勝母曰困.”
이렇게 오행의 상생상극 관념과 육십갑자가 결합하면서 간지는 더 이상 단순한 부호가 아니라 상수화(象數化)․신비화된 관념과 복잡한 술수적(術數的)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간지로 년(年)을 표기하는 것을 간지기년법(干支紀年法)이라 하는데, 간지기년법 이전에는 세성(歲星)기년법과 태세(太歲)기년법이 있었다.
세성기년법은 목성(세성)이 하늘을 12년에 한 바퀴 돈다는 규칙에 근거해서, 12등분한 하늘을 12차(次)로 삼아서 햇수를 표기했던 것이다. 고대 중국에서는 목성이 12년마다 1주천(周天)한다고 여겨 천구(天球)의 적도를 12등분하여 매년 목성의 위치를 표시해서 기년(紀年)하는데 사용했다. 이를 12차(次)라고 한다. 처음에는 천구의 적도를 따라 12등분했으나 당나라 때에 이르러 태양이 1년 동안 천구를 지나는 궤도로서 황도(黃道) 상에 있는 12개의 별자리인 황도12궁 관념이 서역으로부터 도입되면서는 황도를 따라 12등분하였다. 이에 따라 목성의 공전 주기인 12년에 맞춰 12방위와 12차의 명칭으로 쓰이던 12지가 황도 상의 주요 12개 별자리를 의미하는 황도12궁과 결합하게 되었다.
하지만 세성은 서→동(반시계방향)으로 운행하므로 이전부터 있던 12지궁이 동→서(시계방향)로 향하는 것과 상반되어 역년(曆年)을 표기하는데 불편하였다. 그래서 세성과 대응하여 동→서로 운행하는 가상적인 태세(太歲)를 설정하여 12지궁과 방향을 일치시켰다. 이것이 태세기년법이다.
12辰
子
申
亥
戌
酉
未
午
巳
辰
卯
寅
丑
현효
추자
강루
대량
실침
순수
순화
순미
수성
대화
석목
성기
12次
태세
세성
<세성과 태세의 대응관계>
부찰지리도(俯察地理圖)
그러나 서한(西漢, B.C.206~A.D.8) 말 유흠(劉歆, ?~23)에 의해 목성의 실제 공전주기가 11.86년으로 밝혀지면서 목성이 매년 황도상을 1차씩 운행하여 12년에 하늘을 한 바퀴 돈다는 세성기년법과 태세기년법은 수정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86년마다 1차의 오차가 생기므로 이를 수정해야만 한다.
이에 따라 유흠은 초진법(超辰法)을 주장하였으며, 동한(東漢, 25~220)초 54년에 비로소 이러한 오차를 수정하였다. 이로 인해 그동안 햇수를 표기했던 태세기년법은 목성의 실제운행과 결별하였으며, 이때부터 목성의 운행과는 상관없이 육십갑자의 순서대로 햇수를 표기하기 시작하였다. 陳遵嬀, 『中國天文學史』 제5권(臺北: 明文書局, 1998), 29~31쪽 참고. 사주명리학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도 있다.
이것이 바로 사주팔자를 구성하는데 필수적인 간지기년법이다.
그러나 간지기년법이 일반화된 것은 85년에 그동안의 태초력(太初曆)이 폐지되고 사분력(四分曆)이 개정 시행되면서부터이다. 위의 책, 31쪽 註1, 126쪽.
이때부터 사주를 비롯한 술수는 비로소 역법(曆法)과 연결고리를 가지게 되었다. 간지기년(干支紀年) 이후 간지기월(干支紀月)이 가능해졌고, 甲己年에 丙寅頭月(갑년이나 기년은 정월이 丙寅), 乙庚年에 戊寅頭月(을년이나 경년에는 정월이 戊寅), 丙辛年에 庚寅頭月, 丁壬年에 壬寅頭月, 戊癸年에 甲寅頭月한다.
간지기일(干支紀日)은 갑골문에서도 보듯이 적어도 은나라(B.C.1751~1050) 때부터 사용되었던 것으로 이에 따라 간지기시(干支紀時)도 자연스레 가능해졌다. 甲己日에 甲子頭時(갑일이나 기일에는 갑자시부터 시작), 乙庚日에 丙子頭時(을일이나 경일에는 丙子時부터 시작), 丙辛日에 戊子頭時, 丁壬日에 庚子頭時, 戊癸日에 壬子頭時한다.
음양오행과 육십갑자가 결합하고 간지력이 일반화되고, 동한(東漢, 22~220)말 환제(147~167)때 인도로부터 불교와 함께 서역의 성수(星宿)신앙이 본격적으로 전래되어 도교의 점성 관념과 밀접하게 전개되기 시작하면서 3세기경 사주명리는 술수 무대에
<초승달과 샛별>
나설 채비를 갖추게 되었다.
하늘의 행성과 별이 인간의 삶을 주관하고 인간사에 직접 영향을 준다는 믿음은 선사시대 이래 고대인들에게는 매우 자연스런 현상이었다. 점성술은 수메르․바빌론․칼데아를 포함하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B.C.3천 년경 시작되어 이집트와 인도, 실크로드를 통해 중국에 전파되었고 그리스 문명권에서도 꽃을 피웠다. 이현덕, 『하늘의 별자리 사람의 운명』(동학사, 2003), 22~29쪽 참고.
이슬람국가인 튀르키예(Turkiye)의 국기 문양에 초승달과 샛별(금성)이 사용되는 것도 서역에서 발달했던 천문학과 성수신앙의 단면을 잘 보여주는 징표이다.
고대 중국에서도 점성신앙은 지대한 관심사였다. 후한의 사상가 왕충(王充, 27~100?)은 사람은 각각 자기의 별을 하나씩 갖고 태어나는데 그 별의 존비대소(尊卑大小)의 등급 차이에 의해 그 사람의 빈부귀천도 결정된다고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