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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9877313
· 쪽수 : 156쪽
· 출판일 : 2026-06-1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3
01. 이유미
마음의 지도 8
02. 이은미
감정의 계절을 지나 깊어진 마음 24
03. 신인범
60대 중반, 고견 인생살이의 춘하추동 40
04. 김경화
40대에 깨달은 감정 56
05. 유복열
대가를 지불하고 얻은 희로애락 감정 76
06. 최정선 주어진 모든 것을 누리는 삶 94
07. 김현도
흔들리면서 단단해졌다 110
08. 정세현
내 감정도 나이를 먹었다 126
09. 우경하
마흔 중반, 1인 기업가의 희로애락 138
에필로그 154
저자소개
책속에서
어느 날 거울 앞에 섰을 때, 낯선 얼굴 하나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30대와 40대를 오로지 '생존'과 '책임'이라는 이름 아래 쉼 없이 달려온 한 여자의 얼굴이었다. 내 인생의 지도를 다시 그리기로 마음먹은 이 새벽,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감정은 역설적이게도 '감사'였다.나의 30대는 '병'이라는 불청객과 함께 시작되었다. 난소암. 그 무거운 단어가 내 삶에 던져졌을 때, 사람들은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일 거라고 위로했다. 하지만 나에게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을 구경할 사치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내 앞에는 매일 아침 쏟아지는 수백 개의 택배 상자와 처리해야 할 운송장 더미가 산처럼 쌓여 있었기 때문이다.포천의 차가운 새벽 공기를 가르며 사무실 문을 열 때면, 나는 내가 암 환자라는 사실 조차 잊곤 했다. 암 환자라는 사실보다 그날 도착한 택배 물량이 더 현실적이었다. 몸은 지쳐 있었지만 멈출 수 없었다. 가족 기업이라는 이름 아래 누군가는 현장을 지켜야 했고, 나는 늘 그 자리에 서 있었다.젊음이라는 밑천과 먹고사느라 바빴던 그 무식하리만큼 치열했던 노동의 시간. 그것은 나에게 가장 독한 약이었고, 가장 따뜻한 위로였다. 남들은 기적 같은 회복력이라고 했지만, 그것은 기적이 아니라 생존을 향한 처절한 질주가 선물한 보상이었다.슬럼프에 빠질 기회조차 주지 않았던 그 분주한 현장 덕분에 나는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나를 필요로 하는 일터가 있었다는 것, 그 치열함 속에 내 삶을 의탁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나는 깊은 감사를 보낸다.돌아보면 그 시간은 나를 소진시키기도 했지만 동시에 무너지지 않게 붙들어준 시간이기도 했다. 살아내야 했기에 살아낼 수 있었고, 버텨야 했기에 결국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