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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공산 세트 - 전3권](/img_thumb2/K082532182.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중국소설
· ISBN : K082532182
· 쪽수 : 1616쪽
· 출판일 : 2017-12-29
책 소개
목차
1권
작가의 말_ 사랑하는 한국 독자 여러분께
제1권 바람 따라 흩어지다
사물 필기_ 마차
인물 소묘_ 마부
제2권 천화天火
사물 필기_ 신문
인물 소묘_ 절름발이, 혹은 천신天神의 법칙
2권
제3권 다서와 다거
사물 필기_ 수력발전소
인물 소묘_ 청퉈
제4권 황무지
사물 필기_ 탈곡기
인물 소묘_ 라마 단바
3권
제5권 가벼운 칭레이
사물 필기_ 확성기
인물 소묘_ 판체쟝춘
제6권 공산空山
사물 필기_ 전화
인물 소묘_ 자신을 판 줘마
옮긴이의 말_ 티베트를 가장 실물감 있게 이해하는 방법
책속에서
인보는 측은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지만 사람들이 여전히 소리를 지르며 종용하는 터라 힘껏 다리를 들고 “비켜”라고 소리치며 귀찮게 구는 아이를 뿌리쳤다. 그러고는 계속해서 종이 부적을 붙임으로써 이미 사람들의 발길에 짓밟혀 진흙탕으로 들어가버렸을 꽃의 혼령을 제압했다. 나중에 사람들은 왜 모였는지조차 모르는 것처럼 와르르 소란한 소리와 함께 흩어져 돌아갔다. (…) 주위는 한없이 고요했다. 이 순간 그는 정말로 세상에 꽃의 요정이 있다고 믿고 싶었지만, 세상에 그토록 아름다운 신비는 절대로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도 잘 알았다. 사람도 살기 싫어하는 세상에는 신선 역시 살지 않을 것이고, 요정은 능력이 무한하기 때문에 굳이 이런 곳에 살려고 하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하늘에는 은하가 흘러가고 밤하늘은 깊은 쪽빛이었다. 세상 모든 곳이 똑같이 아름다운 하늘에 덮여 있는데, 어째서 어떤 곳에서는 사람들이 편안하고 평화롭게 살고, 어떤 곳에서는 개처럼 서로 물고 뜯고 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1권
큰불이 봄날의 기류를 어지럽히면서 들판에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바람은 높은 곳에서, 지촌의 모든 협곡 깊은 곳에서, 들쑥날쑥한 설산 봉우리에서 불어와 불이 전진하는 방향을 막았다. 불이 끊임없이 뒷걸음치게 만들었다. 불이 끊임없이 되돌아가 미친 듯한 기세로 밀고 들어올 때 철저하게 태우지 못한 곳을 말끔히 청소하게 만들었다. 이는 한창 진행 중인 정치 운동과도 사뭇 닮아 있었다. 처음에는 기세등등하던 광경이 서서히 평온해졌지만, 이는 결코 운동이 지나간 것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더 깊은 곳으로 숨어 들어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욱 효과적인 살상을 계속 진행하는 중이었다.
―1권
바로 그 순간, 소박하고 말주변 없는 이 친구가 책의 마법에 걸렸다. 책은 자신의 운명을 이미 감지하고 있었다. 책은 재난이 닥칠 것을 알게 되면 자신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지체 없이 사람에게 마법을 걸었다. 때로는 이 마법을 받아들일 사람을 고를 시간이 있었지만, 때로는 그런 것도 생각할 겨를이 전혀 없었다. 이 시대에는 책이 불타는 재난이 너무나 거세게 일었다. 책을 태운 사람들은 다름 아닌 지식인들이었다. 이렇게 되자 큰 재난에 부닥친 책들은 마법을 걸면서 대상을 선택할 겨를이 없었다. 바로 이런 시기에 오로지 다서만이 도서관 문 앞에 나타났다.
―2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