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경제경영 > 기업 경영 > 조직/인력/성과관리
· ISBN : 9788901150963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12-10-05
책 소개
목차
INTRO_생각의 자유를 빼앗긴 사람들에게
CHAPTER 1_생각대로 일하지 않는 사람들
왜 그들은 애빌린으로 갔을까?/원하지 않은 침묵의 결과/애빌린 패러독스에 빠지는 5가지 이유/애빌린 패러독스에서 벗어나려면 알아야 할 6가지/애빌린 패러독스 진단하기/애빌린 패러독스를 극복하는 방법/애빌린 패러독스에 맞서는 자세
paradox: 왜 아무도 NO라고 말하지 않는가?
CHAPTER 2_현실에 길들여진 사람들
케구리 연못에 숨겨진 31가지 진실/케구리 연못에서 벗어나는 방법
paradox: 아직도 변화를 두려워하는가?
CHAPTER 3_무조건 복종하는 사람들
아브라함 이야기: 관료주의의 탄생/당신의 이웃에 아브라함이 있다/직장에서의 복종/책임을 전가하는 수단/새로 쓴 아브라함과 이삭의 이야기
paradox: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라?
CHAPTER 4_절대로 사과하지 않는 사람들
아소 기장의 선물: 진실이 용서를 낳는다/진실을 말할 수 있는 용기/유머와 부조리 이해하기/책임을 인정한다는 것/이타주의 실현의 기회/용서가 주는 희망
paradox: 누구의 잘못인지 아무도 모른다
CHAPTER 5_영혼을 파는 사람들
아이히만 이야기의 교훈/조직의 살인과 공모자들/무엇이 공모를 정당화시키는가?/아이히만 vs 덴마크인/왜 악마와 거래하는가?/조직 문제의 해결책
paradox: 가지를 자르면 나무가 죽는다
CHAPTER 6_변명하는 사람들
집단의 폭압이라는 환상/서부영화로 배우는 건스모크 현상/자유를 위해 감수해야 하는 위험/당신이 정말로 원하는 선택은 무엇인가?
paradox: 어쩔 수 없었다는 생각
CHAPTER 7_서로 돕지 않는 사람들
서로 돕는 것은 부정행위다?/부정행위에 관한 새로운 정의/엇갈린 주위의 반응/평가의 딜레마: 왜 시험을 보는가?/낯섦에 대한 도전/희망의 빛
paradox: 아름다운 협동, 커닝을 허용하라
감수의 글_ 왜 모두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을까?
리뷰
책속에서
양자 사이의 상호작용을 통해서만 이뤄질 수 있는 ‘공모(결탁)’는 애빌린 패러독스의 가장 기본적 요소다. 상사의 독재에 공모하는 부하직원이 없는 한 독재하는 상사는 나오지 않으며, 부하직원의 아부에 공모하는 상사가 없는 한 아부하는 부하직원도 생기지 않는다. 쉽게 말해서 애빌린으로 향하는 자멸적 조직의 각 구성원은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 동료, 상사, 부하직원과 공모해 위험을 만들어낸다. 현대적인 표현으로 고쳐 말하면 애빌린으로 가는 것도 팀워크가 필요하다.
때문에 모든 구성원들에게는 조직이 애빌린으로 가게 된 것에 대한 책임이 있다.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책임 전가를 하기 위한 대상을 찾는 것은 조직은 물론이거니와 자기 자신에게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합의를 무시해 곤경에 처하게 된 조직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개인에게도 심리적 위안을 주지 못한다. 그 어떤 때보다도 합의가 중요한 시점에서 갈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개인과 조직 모두에게 좋을 것이 하나도 없다. 책임을 전가하는 소란은 위안은커녕 갈등을 더욱 부추기는 행동밖에는 되지 않는다.
얼마 전 대기업의 인적자원부 부장으로 있는 친구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제리, 나 해고됐네.”
“뭐, 해고? 완전히 쫓겨난 건가?”
“아니, 완전히는 아닐세. 부장 자리에서 밀려났네. 내가 하던 일 대신에 월급을 관리하는 임시직을 맡기더군. 그 임시직이란 게 정말 말이 아니야. 인적자원 관리처럼 해볼 만한 일이 아니지. 지금 내가 하는 일은 신출내기도 할 수 있는 월급 명세서나 만드는 일이야.”
“행크, 그런데 왜 밀려난 건가?”
“모르겠네. 그 이유를 직접 들은 건 아니거든. 위에서 나를 해고하라고 했다더군.”
“뭣 때문에?”
“상사가 말을 얼버무리고 확실하게 이야기하지 않아서 모르겠어. 그저 자기 상사가 말하기를 내가 그 일을 수행할 만한 충분한 능력이 없다고 했다더군.”
“상사의 상사라는 그 사람에게 자네를 해고한 이유를 직접 물어봤나?”
“물어보지 못했어.”
“왜 안 물어봤나?”
“그건 명령 체계를 무시하는 행동이라네. 우리 회사에서는 그런 짓 못해.”
“왜?”
“그런 짓을 했다간 해고될 수도 있어.”
“그렇지만 행크, 자넨 벌써 해고됐잖아!”
“아, 그렇지.”
“아브라함아.”
“예, 주님!”
“네가 그토록 사랑하는 너의 외아들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산으로 가거라. 그곳에서 이삭을 나에게 제물로 바쳐라.”
“하나님!”
“나의 사랑하는 종 아브라함아, 왜 그러느냐?”
“지금 농담하십니까?”
“물론 농담이 아니다, 아브라함아. 이런 문제를 놓고 내가 농담을 하겠느냐?”
“잠깐만요. 전화 한통만 하겠습니다.”
아브라함은 안쪽 사무실로 들어가 아내 사라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사라가 전화를 받자 아브라함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빨리 가서 이삭을 이웃집에 숨기시오. 하나님이 또 술에 취한 것 같소. 이삭을 태워 제물로 바치라는 둥 충성스런 조직원이 돼야 한다는 둥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구려. 그냥 조금 피곤하신 것 같지만 알 수 없잖소. 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하나님의 비서에게서 걸려오는 전화는 받지 말구려. 지금 내가 하나님을 잘 설득해보려고 하는데, 그 아첨꾼들과 대화해서는 성공할 가능성이 거의 없어.”
아브라함은 돌아와 하나님과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아브라함아, 네가 나를 사랑하고 믿는다면 내가 시키는 대로 이삭을 죽여 뒷마당의 바비큐 통에 넣어라.”
아브라함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당신께서 이삭을 죽이기를 바란다면 직접 하셔야 할 겁니다. 저는 이삭을 사랑합니다. 그러나 당신이 진심으로 이삭이 죽기를 바란다면 저에게는 막을 힘이 없음을 잘 압니다. 나는 당신이 이삭을 죽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당신께서 그렇게 부당한 일을 하실 리가 없습니다. 나는 당신을 사랑하지만 그런 미친 짓을 할 만큼은 아닙니다.”
“너는 날 믿느냐, 아브라함?”
“하나님과 논쟁을 벌일 정도로는 믿지만, 당신께서 내게 주신 지혜와 성실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내 아들 아브라함아, 너는 별난 놈이다.”
“하나님만큼은 아닙니다.”
“아브라함아, 오늘은 아주 힘든 날이었다. 인도에는 기근이 들었고 아프가니스탄에는 전쟁이 일어났으며, 교황이 저격을 당했는가 하면 캘리포니아 출신이 백악관을 차지했단다.”
“하나님 혼자서 그 모든 걸 처리해야 하니 정말 힘드시겠군요. 혹시 제가 도울 일이라도 있습니까?”
“그래, 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 앞에 머리를 조아리며 “그것이 무엇입니까”라고 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