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사회문제 일반
· ISBN : 9788920048869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23-12-14
책 소개
탄생 30주년을 맞이한 수능의 성적발표일이 다가왔다. 본고사, 학력고사, 예비고사 등을 거쳐 오랜 준비 끝에 탄생한 수능이 한 세대 가까이 그 생명력을 이어 온 것이다. 그러나 수능의 모습은 계속해서 달라져 왔다. 정부의 입시정책에 따라, 또 교육과정에 따라 수능은 천변만화하며 강한 적응력을 보였다. 수능은 어떻게 탄생한 시험이며, 어떤 과정을 거쳐서 지금의 모습으로 진화하여 왔을까. 그리고 수능의 진화는 바른 방향으로 이루어졌을까. 본격적인 정시모집 전형과 수능 성적발표를 앞둔 지금, 이 책에서 수능의 오랜 역사와 변화과정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4~6장) 특히 6장에서는 지난 10월 10일, 교육부에서 발표한 2028년 대입제도 개편안의 핵심과 숨겨진 의도를 완벽히 분석한다.
내신과 대입 대학 자율화에 얽힌 숨겨진 비화
‘공정’은 과연 오늘날에만 주목받는 가치였을까. 본고사 시대에도 주관식 문제 출제에 수험생들은 평가의 공정성 여부를 불안해하고 있었다.(2장) ‘내신’이 일본어에서 왔다는 이야기도 흥미롭다. 이미 일제강점기 때부터 정부에서는 정책적으로 입시에서의 내신 반영을 적극 권장하고 있었으나, 상급학교에서는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객관성을 믿을 수 없다며 내신 수용에 부정적이었다. ‘내신’에 대한 기대와 어김없는 배반의 역사는 오래되었다.(3장) 오늘날 대입은 각 대학에 상당한 자율권을 부여하고 있으나, 대학 자율의 대학입시는 출발부터 그러했다. 그러나 대학은 신뢰와 객관을 지켜내지 못했고, 결국 입시를 국가에서 주관하게 된 것이다.(2장) 이 모든 숨겨진 역사를 한눈에 살펴본다.
시험은 살아 있는 희망의 불씨가 될 수 있을까
일반적인 사회 통념과는 다르게 교육에서는 보수와 진보가 한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적잖다. 수능과 내신 절대평가에 대한 그들의 의견이 그렇고, 입학사정관제 또한 노무현 정부에 의해 도입되어 이명박 정부에서 확대되었다. 일제고사의 단점을 지적하며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추진된 입학사정관제와 학생부 종합전형(학종). 도입된 지 십수 년이 지났지만 왜 사람들은 학종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우리 사회가 대학입시에 이토록 목매는 근본적인 이유와 팽창하는 사교육을 줄이기 위한 해법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모두가 공정하다고 받아들이면서도, 지식정보화사회에 걸맞은 인재를 선발할 수 있는 이상적인 대학입시제도란 과연 존재하는 것인지 《우리 아이의 입시는 공정한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목차
머리말 _ 5
여는 글:공정한 대학입시, 우리 사회 최고의 관심사 _ 12
대학입시, 한국인의 결정적 경험 / 변화하는 대학입시 / 입시 논쟁은 여전히 진행 중 / 세상은 이미 변하였다 / 대학입시, 정말 우리만의 문제일까? / 불평등 심화 속 대학전입시대, 대입의 방향은?
제1장:시험과 선발의 사회사 — 시험을 대하는 한국인의 특징 _ 33
교육열이라는 사회 · 정치 · 문화적 현상 / 시험에 대한 한국인의 태도를 보는 두 가지 역사적 시각 / 한국인에게 시험(평가)의 의미와 효용 / 2023년 오늘에 대하는 시험의 의미
제2장:대학, 공정하고 교육적인 입시를 위한 경쟁의 닻을 올리다 _ 47
세상을 뒤흔든 대학입시 / 처음 대학입시는 대학 자율이었다 / 나라에서 책임지는 대학입시 / 예비고사와 본고사의 병행 / 학력고사의 등장과 그 폐단 / 마침내 등장한 수능 / 과외 금지는 위헌 / 입학사정관제를 앞세운 학생부 시대의 개막 / 보편고등교육을 넘어 대학전입시대로
제3장:일제고사보다 내신, 적합한 선발을 위한 첫 도전 _ 75
묻혀 있던 내신의 화려한 부활 / 내신에 대한 오래된 기대와 어김없는 배반 / 본고사 폐지와 내신의 본격적인 등장 / 일제고사의 대항마, 학생부 / 입학사정관제와 학생부 / 수행 지옥, 예상했던 학생부의 부작용
제4장:수능, 화려한 등장 그리고 끝없는 퇴락 _ 97
오랜 준비를 거쳐 화려하게 등장한 수능 / 쉬운 수능의 시작 / 쉬운 수능의 부작용 / 수능은 어떻게 상대평가로 바뀌었나 / 수능 등급제와 죽음의 트라이앵글 / 수능 영역별 만점자 1% 정책 / 수준별 수능, 역대급 난센스 / 영어와 한국사, 절대평가 도입 배경 / 수능 절대평가가 가져온 결과와 숨겨진 의도
제5장:수능 전면적 절대평가 추진과 조국 사태 _ 135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 추진과 좌절 / 대입제도 공론화와 어정쩡한 봉합 ― 정시 30% / 조국 사태와 드러나는 학생부 종합전형의 진실 /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
제6장:킬러 문항 논란과 2028년 대입 개편안 _ 157
정시 확대 백지화와 수능 킬러 문항 논란 / 2028년 대입 개편안에 담긴 수능 개편 방향 / 고등학교 1학년 수준으로 평가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 / 내신 5등급 상대평가 전환과 절대평가 도입의 의미 / 입시에 내신을 반영해야 하는 이유와 고교 서열화 / 2028 대입 개편안의 목표 ― 대입 대학 자율화 / 시험성적 혐오론자들이 주도한 25년간의 대입 실험
제7장:수시모집의 등장 — 성적 중심 선발에서 벗어나자 _ 181
5·31 교육개혁안과 수시모집의 탄생 / 한 가지만 잘해도 대학에 갈 수 있다? / 정시모집보다 커진 수시모집
제8장:입학사정관제와 학생부 종합전형의 진실 _ 195
미국 입학사정관제의 배경 / 입학사정관제의 도입과 확대 / 입학사정관제에서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 과장, 편법, 조작 ― 학생부 종합전형은 왜 비판받는가 / 대학 선발과정의 불투명성과 의심받는 공정성 / 베일을 벗는 고교 등급제 / 서류평가 13.38분, 면접 12.31분 / 학종이 농어촌, 저소득층, 일반고에 유리하다고? / 서울대는 정말 학종으로 일반고를 배려하고 있을까 / 수능이 확대되면 사교육비 상승? / 학종은 학교를 교육적으로 변화시켰을까
제9장:국민이 입시제도를 정한다? — 대입 공론화 논쟁 _ 239
시민의 의견을 존중한 것이 아닌, 정부 내 의견 조정 실패에서 비롯된 공론화 / 대입 공론화의 굴곡진 여정과 모순된 결론 / 공론화 논쟁은 입시제도에 어떻게 반영되었는가?
맺는 글:시험 — 꺼지지 않는 문제의 불길이 아니라 살아 있는 희망의 불씨가 될 수 있을까? _ 261
주_ 273
참고문헌_281
리뷰
책속에서
근래 대학입시의 화두는 공정이다. 지난 20여 년 이상 저성장이 지속되면서 부모 세대보다 풍족한 삶을 살 수 없는 자녀 세대가 등장하고 있다. 내 몫은 내가 지켜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경쟁의 규칙을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고자 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공정이라는 이름 아래. 모든 사람을 동등하게 만족시키는 정책은 찾아보기 어렵다.
― <머리말>
그런데 공정은 과연 지고지선의 가치인가? 모두가 공정을 말하지만, 공정은 하나의 내용을 갖는 개념이 아니다. 누군가는 내 능력만큼 내가 받아야 한다는 공정을, 다른 누군가는 사회정의의 토대로서의 공정을 말한다. 근래 능력과 결부지은 공정을 논할 때, 그 능력이 나의 능력인지 내 부모의 능력인지를 구분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공정하다는 착각에 빠져 있는지도 모른다.
― <머리말>
대학입시는 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다. 온 가정의 문제이다. 초등학생 자녀가 학원을 다니기 시작하면, 부모 중 누군가는 자녀를 학원에 데려다주고 데리고 오는 일을 개시해야만 한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자녀의 공부를 방해할까 봐 최대한 조용히 생활하고, 자녀의 정신을 산만하게 할 수도 있는 여행과 같은 가욋일은 미루어 둔다. 대학입학시험장으로 들어가는 자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기도를 올리는 부모의 모습은 대학입시를 둘러싼 한국인의 삶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 <여는 글. 공정한 대학입시, 우리 사회 최고의 관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