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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25538112
· 쪽수 : 372쪽
책 소개
목차
감사의 말
처음
중간
끝
이 책의 해설
역자 후기
리뷰
책속에서
애스트리드는 새벽들을 찍고 있다. 여기선 달리 할 일이 없다. 이 마을은 쓰레기다. 우체국, 무차별적인 파괴 행위의 희생물이 된 인도 음식점, 피시앤칩스(영국인들이 대중적으로 즐겨 먹는 생선과 감자튀김?옮긴이) 가게, 문을 연 적이 없는 작은 가게, 오리들이 길을 건너는 곳. 오리들은 전용 도로표지판까지 갖고 있다! ‘소파 소 굿’이란 이름의 소파 도매점도 있다. 음침한 곳이다. 교회도 하나 있다. 교회도 전용 도로표지판을 갖고 있다. 이곳에선 교회와 오리들을 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며 이 집도 완전 쓰레기다. 수준 이하다. 이곳에선 수준 이하의 여름 내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이제 애스트리드는 소니 디지털 캠코더 미니 디브이 테이프에 아홉 개의 새벽을 담았다.
그날은 아직 평범한 화요일이었다. 매그너스 스마트는 앤톤과 제이크가 모르는 걸 알았다. 그건 어린애도 할 수 있는 거였다. 하지만 앤톤과 제이크 스트로더스는 전혀 몰랐다. 그들은 컴맹이었다. 매그너스 스마트는 그들에게 진짜로 멋진 걸 보여주겠다고 했다. 수업이 끝난 시간이었다. 그래서 주위에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그들은 청소부들을 지나쳐 복도를 걸어갔다. 그들은 계단을 내려갔다. 학교는 텅 비어 있고 마치 고래처럼 컸다. 고래 몸속을 걷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제 매그너스는 커졌다. 학교보다 더 크게 부풀었다. 그는 학교 전체가 아는 것보다 더 많은 걸 안다.
여자는 이브에게 무슨 말을 했나? 말하기 어려운 진실을 꺼내놓는 사람의 반 토막짜리 문장들로 이렇게 고백했다. 앰버 맥도널드는 20대 때 금융계에서 투자 보증보험 관련 전문가로 잘나갔다. 그녀는 포르셰를 몰았다. 1980년대 일이었다. 그런데 크리스마스를 일주일 앞둔 어느 진눈깨비 내리는 밤에 어느 소도시의 차가 줄지어 늘어선 좁은 도로를 달리다가 사고를 내고 말았다. 라디오에선 「스무스 오퍼레이터」란 곡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앞유리 고무 와이퍼가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는데 한 아이가, 모자 가장자리에 털이 달린 겨울 코트를 입은 일곱 살 여자아이가 앰버 맥도널드의 차 앞으로 걸어 들어왔고 아이는 그녀의 차에 치여 목숨을 잃고 말았다. 앰버 맥도널드가 말했다. 그 후로 전 일을, 돈을 포기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