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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37427534
· 쪽수 : 512쪽
· 출판일 : 2022-11-07
책 소개
목차
1 · 11
2 · 173
3 · 339
감사의 말 · 507
책속에서
모두가 말했다. ‘그래서?’
‘그래서 어쨌다고?’라고 하듯. 어깨를 으쓱하거나 ‘그래서 나더러 어떻게 해달라는 건데?’나 ‘나는 아무래도 상관없어’나 ‘사실 나는 찬성이야, 좋다고 봐’라고 하듯이.
오케이, 전부 다 그렇게 말한 건 아니다. ‘다들 그러는데’라고들 하듯 회화체를 쓴 것이다. 무슨 뜻이냐 하면, 그때, 그 특정한 시점에, 그것은, 이 묵살의 어조는, 하나의 뚜렷한 표시였다. 일종의 리트머스 시험지였다.
똑똑한 내 딸. 어머니가 말했다.
아주 어렸을 적, 느낌이 너무 좋아서 어머니에게 물어봤던 그런 종류의 온기가 사샤의 가슴에 차올랐다. 어머니는 “그건 네 속의 여름이야”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똑똑해야 돼. 아직도 그녀를 꼭 끌어안은 채로 어머니가 말했다. 똑똑한 소녀들은 더 똑똑해야 돼, 저기, 저기보다…….
합당하고 수용할 만한 수준의 똑똑함보다. 사샤가 어머니의 허리에 대고 말했다.
머시가 말한다. 탄핵재판이 악임을 하느님은 아십니다. 하느님은 우리 대통령님의 숨결 하나하나로 대통령님의 이름을 정결하게 하셨거든요. 저는 하느님을 압니다. 하느님은 저를 아시고요. 제 말을 믿으세요. 사실입니다. 저는 하느님과 핫라인을 가진 여자예요. 하느님은 제게 직접 전화를 돌려 말씀하셨답니다. 위대하고 위대한 일을 담당하기 위하여 이 땅에 계신 우리 위대하고 위대한 대통령님을 보필하라, 여러분에게 전하라고요. 하느님 아버지와 구주 예수가 손수 맡기신 위대하고 위대한 일을……
너무 자지러지게 웃는 바람에 사샤는 의자에서 거꾸러질 판이다. 어머니가 절레절레 고개를 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