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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문학 > 일본문학
· ISBN : 9788925543130
· 쪽수 : 392쪽
책 소개
목차
바이바이, 블랙버드Ⅰ 6
바이바이, 블랙버드Ⅱ 72
바이바이, 블랙버드Ⅲ 136
바이바이, 블랙버드Ⅳ 202
바이바이, 블랙버드Ⅴ 268
바이바이, 블랙버드Ⅵ 338
리뷰
책속에서
“‘그 버스’에는 처음 다섯 명이 탑니다. 어느 역에서 그 다섯 명을 내려놓습니다. 한참 후 다시 다섯 명 전원을 태우고 ‘그 버스’는 돌아옵니다. 자, 돌아온 사람은 몇 명일까요?” 마유미는 “자주 하는 빤한 퀴즈”라며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다섯 명이라고 대답했는데, 물론 오답이었다. “‘그 버스’를 타고 가는 곳은 인간이 생활할 만한 장소가 아니지. 돌아올 때는 이미 모두 인간이라고 부를 수 없어. 그러니까 답은 제로야. 모두 인간이 아니니까.”
“저 여자, 뭐하는 사람입니까? 무섭고, 엄청나게 크네요.” 덩치도 크지만 행동도 크다. 모든 게 규격 외인 여자 때문에 그도 당황했을 것이다.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고민했다. 내 발치에 스포츠 신문이 진열되어 있었다. 그중 하나, 미심쩍은 기사로 유명한 신문에 ‘지능 실험 중이던 고릴라 탈출’이라는 헤드라인이 보였다. 놀랐다. 점원도 나를 좇아 그 헤드라인을 읽고는 눈이 동그래져 내게 시선을 던졌다. 한참을 서로 쳐다만 본다. 나는 애매하게 그러나 의미심장하게 보이도록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표정이 경직되었다. 나는 웃음을 참는다.
“뭐가 불만이십니까?” “그게 아니라….” 나는 마유미 앞을 가로막는다. 이 거친 동물은 내가 제대로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을 상대방에게 어필하기 위해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