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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한 진실

민감한 진실

존 르 카레 (지은이), 유소영 (옮긴이)
알에이치코리아(RHK)
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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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한 진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민감한 진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88925557601
· 쪽수 : 376쪽
· 출판일 : 2015-11-25

책 소개

실제 영국 외무성에서의 첩보 경험을 토대로 지난 60여 년간 지구상에서 일어났던 아픈 역사를 뛰어난 작가적 통찰력과 문학성으로 표현해온 거장 존 르 카레의 장편소설. 거짓과 기만의 세상에서 정의를 찾으려는 두 비밀 요원의 치명적이고 은밀한 여정을 그린다.

목차

Ⅰ. 야생동물작전
Ⅱ. 아주 비밀스러운 배로의 초대
Ⅲ. 전직 특수부대 요원
Ⅳ. 총격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
Ⅴ. 흑백사진 속의 모녀
Ⅵ. 공식 기밀 진술서
Ⅶ. 옛 동료가 전해온 소포

저자소개

존 르 카레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31년 영국 도싯주 풀에서 태어났다. 그는 베른대학교에서 독문학을 전공했으며, 옥스퍼드대학교에서는 장학생으로 현대 언어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이튼 칼리지에서 1956년부터 2년간 학생들에게 프랑스어 및 독일어를 가르치다가 1959년 영국 외무부로 일터를 옮겼다. 요원 감시, 심문 등 첩보활동을 거쳐 영국 대사관 제2서기관, 함부르크 정치영사로 활약하다가 영국 해외 정보국 M16에서 첩보활동을 하기도 했다. 1961년 요원 신분으로 첫 장편소설 《죽은 자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발표했다. 소설마다 꾸준히 등장해 온 인물, 조지 스마일리가 사건을 풀어가는 이 작품은 “동서 냉전 관계를 이해하는 데 주요한 자료”로 평가받았다. 이어 동서 냉전기 독일을 배경으로 한 세 번째 장편소설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로 마침내 그는 세계적인 스릴러 작가 반열에 올랐다. 그는 이 작품의 대성공으로 요원 생활을 정리하고 본격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영국 추리 작가 협회가 수여하는 골드 대거상을 비롯하여 CWA 다이아몬드 대거상, 제임스 테이트 블랙 메모리얼상, 에드거 그랜드 마스터, 말라파르테상, 니코스 카잔차키스상 등 수많은 문학상을 거머쥐었다. 그는 냉전 종식 후에도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인권 관련 문제에 천착해 왔으며 2019년에는 인권과 평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로프 팔메상을 받았다. 2020년 12월 12일 왕립 콘월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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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영 (옮긴이)    정보 더보기
전문 번역가이며 서울대학교 해양학과를 졸업했다. 셰한 카루나틸라카의 부커상 수상작 『말리의 일곱 개의 달』을 번역하였다. 그렉 베어의 『탄젠트』, 제이슨 르쿨락의 『히든 픽처스』 『블라인드 웨딩』, 매슈 블레이크의 『안나 O』, 앤 클리브스의 〈베라 스탠호프〉 시리즈 『하버 스트리트』, 제프리 디버의 〈링컨 라임〉 시리즈를 전담 번역했다. 그 밖에 팻 머피의 『사랑에 빠진 레이철』, 존 스칼지의 『무너지는 제국』, 리처드 모건의 『얼터드 카본』, 존 딕슨 카의 『벨벳의 악마』, 발 맥더미드의 『인어의 노래』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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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펀터는 그럼 지금 집에 있나?" 폴이 물었다.
"있다 해도 우린 못 봤어, 폴. 그렇게 말해두자고." 젭은 여전히 침착하고 용의주도한 대화투로 말했다. "밖에서도 안 보였고, 안은 볼 수가 없어. 기회가 없었다고 들었어. 스무 채 집을 죄다 정탐할 수는 없잖아? 오늘 이 장비로? 어쩌면 저 중 한 집에 숨어 있다가 비밀 회동차 다른 집으로 넘어갈지도 모르지. 우린 몰라, 아직까지는. 알카에다 조직원을 상대할 때는 상대를 알기까지 그냥 기다리며 때를 지켜보는 거지."
비슷한 수수께끼의 인물에 대한 엘리엇의 설명이 떠올랐다.
"펀터는 탁월한 지하드 전사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겁니다. 휴대전화부터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이는 이메일까지 모든 전자통신 장비를 피하죠. 펀터는 한 번에 한 명씩, 직접 배달원을 사용하고 절대 같은 인물을 두 번 쓰지 않습니다."
"어디에서 공격해올지 몰라요, 폴." 쇼티는 그를 약 올리려는 듯 설명했다. "저쪽 산에서 올 수도 있고, 작은 배로 스페인 해안에서 올 수도 있고. 원한다면 물 위를 걸을 수도 있다지 아마. 맞지, 젭?"
젭은 건조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젭과 쇼티는 각각 팀에서 가장 작고, 가장 큰 사람이었다. 양극단의 인력이랄까.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 그가 물었다.
커스티는 그를 다시 은신처로 데리고 들어갔다.
"임무 끝났어요. 다들 환호하고 있습니다. 모두 수고했어요."
"펀터는?"
"다들 환호한다고 했잖아요."
"그럼 잡았습니까? 모선으로 데려갔어요?"
"이제 당신은 입 닥치고 여기서 나가면 돼요. 내가 차로 데려다줄 테니까, 타고 계획대로 공항으로 가면 됩니다. 비행기가 기다리고 있어요. 모두 평정됐고, 다들 들떠 있어요. 이제 갑시다."
"젭은 괜찮습니까? 동료는? 다 괜찮아요?"


토비는 녹음기를 껐다.
"영국 돌산?" 그는 두 손에 머리를 묻고 소리 내어 말했다.
큰 산이란 말인지, 작은 산이란 말인지?
그는 믿기지 않아서 다시 들었다
세 번째 들었을 때 그는 이사벨의 쇼핑 목록에 다시 미친 듯이 휘갈겨 적었다.
돌산. 거기다.
발을 딱 붙이고 있어야 하는 소중한 영국 돌산. 그레나다보다 훨씬 소중한 섬, 영국과의 연계가 너무나 허약해서 미국 부대가 초인종도 안 누르고 끼어들 수 있는 곳.
세상에서 그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시키는 돌산은 단 한 군데밖에 없었고, 그곳에서 퇴역한 영국 군인들이 미국 용병과 손잡고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예외적 작전을 수행한다는 사실은 너무나 어마어마하고 충격적이었다. 외무성 소속으로 오랜 세월 동안 무비판적이고 신중한 태도를 훈련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토비는 한참 동안 부엌 벽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나머지 녹음 내용에 다시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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