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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88925558073
· 쪽수 : 492쪽
· 출판일 : 2015-12-28
책 소개
목차
1. 국제적 거물
2. 테니스 시합
3. 커다란 총을 든 러시아인
4. 뜻밖의 제안
5. 아레나 멀티 글로벌 트레이딩 복합기업
6. 뭄바이 주식시장
7. 명예로운 범죄자
8. 반소집중팀
9. 국제 사기와 자금 세탁
10. 테러 분자들의 총격
11. 우연을 가장한 만남
12. 경기장 특별석으로의 초대
13. 그들이 발을 들여놓은 세계
14. 예비 대책
15. 깜짝 여행
16. 무한한 풍요의 법칙
17. 정당한 절차
리뷰
책속에서
"음울한 밀랍인형들이 모여 있는 것 같았어요." 그녀는 주장했다. "엄청나게 이른 아침 7시에 지나치게 차려입은 모습 때문만은 아니었어요.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은 채 뚱해서 앉아 있었죠. 나는 비어 있는 아래쪽 줄에 앉아서 생각했어요. 세상에, 이건 뭐지? 인민재판? 교회 예배? 아니면 뭐지?"
아이들조차 서로 서먹한 것 같았다. 그들은 즉시 눈에 띄었다. 아이들도 그녀를 봤다. 세어보니 아이들은 네 명이었다.
"5살에서 7살로 보이는 어린 여자아이 둘이 짙은 색 드레스와 햇빛 가리개용 모자를 쓰고 시무룩한 채 찰싹 붙어 앉아 있었어요. 그 곁에는 가슴이 풍만한 흑인 여자가 있었는데 아이를 돌보는 사람 같았어요." 게일은 자신의 감정이 시간의 흐름보다 앞서 달리지 않게 하려고 마음먹고 말했다. "그리고 금발에 주근깨가 박혔고 테니스 복장을 한 10대 소년 둘이 있었어요. 모두 침대에서 뭔가 잘못하여 끌려 나오기라도 한 듯 잔뜩 풀이 죽어 있었죠."
어른들에 대해 말하자면 그들은 너무 이상했고, 무척 덩치들이 컸으며, 너무 달라서 마치 찰스 애덤스의 만화에서 걸어 나온 것 같았다고 그녀는 말을 이었다. 그리고 그건 그들의 촌스러운 옷차림이나 1970년대 헤어스타일 때문만은 아니었다. 또는 여자들이 더위에도 불구하고 칙칙하기 이를 데 없는 겨울옷을 입었다는 사실 때문도 아니었다. 그들 모두가 침울해 보였다.
"정말이지 기이한 순간이죠,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이본? 홀에 나란히 서 있어? 글을 읽으면서? 페리가 편지를 들고 있고? 게일, 당신은 그 편지를 페리의 어깨너머로 보고 있습니다. 두 사람 모두 문자 그대로 놀라 말을 잃었죠. 두 분은 이 기이한 제안에 어떤 식으로든 응할 수 없었습니다. 악몽이죠. 그리고 디마와 타마라의 입장에서 보자면 그냥 아무 말 안 하는 것만으로도 여러분은 절반은 말려든 겁니다. 내가 보기에 두 분 가운데 누구도 집 밖으로 뛰쳐나갈 생각은 없는 것 같군요. 두 분은 꼼짝 못 하게 된 겁니다. 신체적, 감정적으로. 맞죠? 그럼 그들의 관점에서 보면 아직은 괜찮은 거로군요. 두 분은 암묵적으로 승낙하기로 동의한 거니까요. 그런 인상을 그들에게 주지 않을 수 없죠. 전혀 무의식중에 말입니다.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그곳에 있는 것만으로 두 분은 그들의 큰 연극의 일부가 되는 겁니다."
"왜 내가 그 기관원을 죽였느냐고?" 디마는 과장된 말투로 묻는다. "자식들을 보호하는 내 어머니를 위해서지. 자살한 미치광이 내 아버지를 향한 사랑 때문이고. 러시아의 명예를 위해서 난 그 새끼를 죽인 거요. 어쩌면 복도에서 우릴 보던 사람들의 시선을 멈추려는 것일 수도 있고. 그래서 콜리마에서 나는 환영받는 죄수였소. 난 크루토이, 좋은 친구였고 아무 문제 없이 순수했소. 정치범이 아니었지. 범죄자였어. 난 영웅이고 투사였소. 나는 군대 기관원, 어쩌면 체카(과거 소련 정부의 비밀정보 기관-옮긴이) 요원일 수도 있는 자를 죽였소. 그렇지 않았다면 그들이 왜 15년이나 가둬놓았겠소? 내겐 명예가 있었소. 내가……."
이야기의 이 대목에 이르러 페리는 머뭇거렸고 그의 목소리는 조심스러워졌다.
"난 딱따구리가 아니야. 난 개가 아니오, 교수." 그는 수상한 말을 했다.
"정보 제공자가 아니라는 뜻이에요." 헥터가 설명했다. "딱따구리, 개, 암탉, 아무거나 골라봐요. 전부 밀고자를 뜻하는 겁니다. 그는 밀고자면서 그렇지 않다고 당신을 설득하려 하는 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