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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25574592
· 쪽수 : 348쪽
· 출판일 : 2024-09-11
책 소개
목차
추천사
서문
Acceptance 받아들임
: “나 자신에 대해 스스로 받아들인 것은 이제 더 이상 나를 축소시킬 수 없다.”
Burnout 번아웃
: 번아웃의 역설, 모든 것을 불태운 영웅의 훈장
Capitalism 자본주의
: 돈을 버는 데 쓰는 시간, 삶을 사는 데 쓰는 시간
Dante 단테
: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가는 『신곡』의 여정
Energy 에너지
: 기력이 바닥나 껍데기만 남은 듯한 당신에게
Failure 실패
: “또 실패했는가? 괜찮다. 다시 도전하라. 그리고 더 나은 실패를 경험하라.”
Ghosts 유령
: “하지 않는 편을 택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가엾은 유령 노동자 바틀비의 이야기
Heaviness 삶의 무게
: 피로와 무기력이라는 생의 중력에 짓눌릴 때
Inner Critic 내면의 비평가
: ‘나를 비난하는 나’와 긴 여행을 완주하는 방법
Joy 기쁨
: 모든 즐거움이 부재하는 권태를 벗어나려면
Kaizen 카이젠(개선)
: 조금씩, 천천히, 꾸준히 나아가는 발걸음
Life-Cost 인생의 비용
: 최소한의 것들로만 꾸린 간소한 삶의 미학
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
: 현재는 가장 소중한 것이자 존재하는 유일한 것
Narrative 내러티브
: ‘지친 영혼’의 정체를 둘러싼 시대별 서사의 흐름
Oblomov 오블로모프
: 게으른 사람, 태만한 사람, 번아웃에 빠진 사람, 어쩌면 안티히어로였던 소설 속 주인공의 마지막
Perfectionism 완벽주의
: 완벽주의자는 어떻게 스스로를 망가뜨리는가
Qi 기(氣)
: 인간의 에너지를 다루는 고대 동양의 지혜
Rest 휴식
: 충분히 지쳤지만, 깊게 잠들지 못하는 이들에게
Stoicism 스토아주의
: 스토아 철학에서 배우는 인생의 고난과 고통
Time 시간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헤매는 현대인들에게
Urgency 긴박감
: 속도 중독자들이 쉼 없이 내달리는 이상한 세상
Vampires (에너지) 뱀파이어
: 나의 에너지를 흡혈하는 나르시시스트와의 관계법
Work 일
: ‘당신은 누구인가요?’란 질문에 직업은 포함되지 않는다
Xenia 크세니아(환대)
: 지친 자신을 지나친 다정함으로 돌보는 시간
Yellow 노랑
: 생의 잿더미에도 빛을 비추는 나만의 작은 태양
Zeitgeist 시대정신
: 탈진의 시대, 다음 단계의 세계로 나아가기 위하여
주석
리뷰
책속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 이 시대는 탈진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을 지나치게 높이 평가하는 사회적 분위기, 중독성 강한 정보통신 기술, 신자유주의 자본주의가 부과하는 끝없는 심리적・사회적 압박은 우리를 탈진 상태에 이를 때까지 일하도록 몰아붙인다. 최근 몇 년간 직장에서 우울증, 만성 스트레스, 번아웃을 겪는 사례가 전례 없이 증가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재택근무로 전환됐을 때도 상황은 전혀 호전되지 않았다. 마치 일이 삶의 모든 부분을 장악한 것 같다. 게다가 우리는 삶의 모든 측면을 일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기 시작했다. 인생의 동반자, 친구, 자녀와의 관계를 비롯해 건강과 체력 유지, 자기 계발과 개인적 성장에 이르기까지 인생에서 점점 더 많은 영역을 수고로운 노동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만연하다. 우리는 이 모든 영역에서 열심히 ‘노력work on’해서 뛰어난 성과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같은 단어 선택은 일이 인간의 사고에 얼마나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우리는 직장 생활에서 끊임없이 도덕적 상해moral injury(개인의 도덕적・윤리적 신념이나 가치와 충돌하는 경험에서 발생하는 심리적・정신적 고통이나 트라우마-옮긴이)를 입지만, 재정적인 이유로 직장을 그만둘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회복탄력성을 길러라’, ‘깊이 심호흡해라’, ‘일과 삶의 경계를 명확히 설정해라’ 따위의 조언도 신물이 난다. 그렇다면 탈진
상태에 이르게 한 외부적인 원인을 바꾸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때, 우리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시인이자 흑인이자 레즈비언이었던 오드리 로드는 “나 자신에 대해 스스로 받아들인 것은 이제 더 이상 나를 축소시킬 수 없다”라고 했다. 급진적 수용, 즉 우리가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패배주의가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현명한 결정이다. 자신의 힘으로 바꿀 수 없는 것에 불필요하게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