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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노

도미노

온다 리쿠 (지은이), 최고은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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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노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도미노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25834504
· 쪽수 : 402쪽
· 출판일 : 2010-01-05

책 소개

<밤의 피크닉>의 작가 온다 리쿠의 장편소설. 미스터리, 판타지, 성장소설 등 다양한 장르에서 고루 재능을 선보이고 있는 온다 리쿠가 이번에는 패닉 코미디에 도전한다. 일본에서 가장 복잡한 곳이지만 타인에 대한 관심도는 가장 낮을지 모르는 장소 도쿄 역으로 일견 아무런 관계도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저자소개

온다 리쿠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4년 미야기현 출생. 와세다대학교 교육학부를 졸업한 뒤 직장 생활을 병행하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 1991년 《여섯 번째 사요코》로 제3회 일본판타지노벨대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이듬해 데뷔, 2005년 《밤의 피크닉》으로 제2회 서점대상과 제26회 요시카와에이지 문학신인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2006년 《유지니아》로 제59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2007년 《호텔 정원에서 생긴 일》로 제20회 야마모토슈고로상, 이후 2017년에는 《꿀벌과 천둥》으로 제156회 나오키상과 제14회 서점대상을 연달아 수상하며 화제가 되었다. 시간과 기억에 대한 탐구와 잊고 있던 시절에 대한 향수를 탁월하게 그려내어 ‘노스탤지어의 마법사’라 불린다. 온다 리쿠가 창조한 초현실적인 세계관과 음울한 고딕 미스터리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리세 시리즈’는 ‘미즈노 리세’라는 인물이 공통적으로 등장하며 연결성을 갖는 작가의 최고 연작 중 하나로 평가된다.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기묘한 전개, 위태롭고 비밀스러운 캐릭터, 섬세하고 아름다운 문학적 묘사로 한일 양국의 팬들을 사로잡았다. 그중 《황혼녘 백합의 뼈》는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를 잇는 ‘리세 시리즈’의 후속작으로, 백합 향이 가득한 서양식 저택에 머물게 된 고등학생 리세가 맞닥뜨리는 불길하고 으스스한 사건들을 담았다. 선과 악을 가늠하기 어려운 분위기 속에서 서로를 경계하는 인물들의 심리적 긴장을 그려낸 끝에 놀라운 반전을 선사하는, 심리 미스터리의 완성도가 최고조에 달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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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은 (옮긴이)    정보 더보기
현재 도쿄대학교 대학원 총합문화연구과에서 일본문학을 연구하며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 요네자와 호노부의 《추상오단장》, 온다 리쿠의 《도미노》, 무라타 사야카의 《지구별 인간》, 《소멸세계》, 요코야마 히데오의 《빛의 현관》, 《64》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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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반딧불이가 날고 있다. 수없이 많은 반딧불이가 너울너울 춤춘다. 어쩐지 보통 반딧불이보다 붉은 반딧불이다.
반딧불이는 조금 더 푸르스름한 색깔 아니었나?
하지만 분명히 붉은 빛이 수없이 날아다니고 있다.
이 소리는 뭘까. 어딘가에서 들어본 것 같은 소리다. 반딧불이 우는 소리는 아니겠지. 왠지 무척 그리운 소리다. 졸음을 부르는 것 같으면서도 심란하게 만드는 소리다.
내가 지금 뭘 하고 있었지?
누카가 요시히토는 갑자기 현실로 돌아왔다.
내가, 내가 뭘 하고 있는 거지? 맞아, 비 때문에 전차가 멈췄어. 그리고 누군가가 오토바이로 데리러 왔고.
스위치를 누른 듯 머리가 번쩍 뜨인다.
그와 동시에 윙윙대는 바람과 유선형으로 이루어진 풍경 속에서 자신이 무서운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음의 홍수.
조금 전까지 흠뻑 젖어 있었는데 어느 샌가 온몸은 버석버석했다. 수분이 바람에 날아갔나 보다.
아니, 뭔가 이상하다. 이 위화감은 뭐지? 이 소리는 뭐지? 조금 전 꿈에서 본 반딧불이는?
요시히토는 뻣뻣하게 굳은 목을 살짝 움직였다.
그러자 반딧불이가 보였다. 수많은 붉은 반딧불이. 허허. 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 건가.
아니, 잠깐만. 저건 반딧불이가 아니다. 빛이다. 조명이라 하기엔 모양이 이상한데?
다음 순간, 요시히토는 또다시 온몸이 얼어붙는 것을 느꼈다. 아니, 얼어붙는다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 화석이 되어 버린 심정이었다.
곧이어 온몸에서 식은땀이 났다.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백미러에 비친 수많은 경찰차였다. 조금 전부터 그가 무의식중에 위화감을 느끼고 있던 소리는 무서운 기세로 뒤쫓아 오는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였던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오토바이를 뒤쫓고 있는 것 같았다. 풍경조차 보이지 않는, 눈도 제대로 뜰 수 없는 무시무시한 속도로 달리고 있으니 당연한 건가. 게다가 아까부터 한 번도 정차한 기억이 없다. 그렇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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