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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비평론
· ISBN : 9788932018478
· 쪽수 : 296쪽
책 소개
목차
네안데르탈인의 귀향 - 내가 사랑한 시인들
제1부 발목'발목까지/발밑까지'의 의미 ― 김수영의 「풀」
제2부 바람
여행/유배와 망명 ― 황동규의 시 세계
만화경 속(으로)의 하양 ― <황동규 시 전집>에 대해
제3부 숨결
그저 미망일 뿐인, 노는 생명들 속으로 ― 정현종의 <사랑으로 붐비는 앎은 슬픔이니>
환경을 가꾸는 시인 ― 정현종의 <세상의 나무들>
까닭 모를 은유는 "떨어지면 튀는 공"이다 ― 정현종 시의 원초적 장면을 찾아가기
제4부 어느새/다시
'어느새'와 '다시' 사이, 존재의 원환적 이행을 향해― 오규원의 <새와 나무와 새똥 그리고 돌멩이>
재5부 빈 들
전이 중에 점멸하다 수열 속으로 ― 민족을 발견하던 때의 고은
저물녘 빈 들에서 부르다 ― 고은의 < 아직 가지 않은 길>
고향엘 처음 간다고? ― 박이문의 <아침 산책>
네안데르탈인의 귀환 - 소설의 문법
제1부 간단 형식
치유로서의 예술 ― 황순원의 「소리 그림자」의 경우
제2부 대위법
마침내 사랑이 승리했을까? 혹은 반복의 간지에 대해 ― 이청준의 세계관에 대한 하나의 질문
증발의 현상학, 회귀의 의미론 ― 김주영의 <야정>
드러남과 감춤의 변증법 ― 김주영의 <홍어>
제3부 중첩법
소설, 곧 다시 살기 ― 복거일의 <캠프 세네카의 기지촌>에 기대어
타인 안에서 살다 ― 윤흥길의 단편소설들
세 겹의 허구 ― 이인성의 <한없이 낮은 숨결>
제4부 혼종법
누가 웃나, 그리고 그녀는 왜 우나? ― 성석제의 <홀림>
백민석에 관한 두 장의 하이퍼 카드 ― <16믿거나말거나박물지>
제5부 보유
사적 정신으로부터 사회적인 것을 구출하거나 서사의 해체를 향해 가다 ― 2004년의 소설들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동순은 고은 시의 근본을 '행려의식'에서 찾고 그것에 '존재의 전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그는 '문의마을에 가서' 마침내 행려의식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말할 수는 없을지라도 어쨌든 마음의 정처를 찾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마음의 정처'라는 말은 좀 섬세하게 읽어주기를 바라는데 왜냐하면 그의 시는 얼핏 보아서는 끊임없이 요동하고 있고 따라서 시인이 어느 한 자리에 머무르게 되었다는 인상을 주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고은의 시적 편력을 두고 이구동성으로 예측 불가능한 변화에 감탄하곤 한다. 그러나 끊임없이 요동하는 것은 그의 존재인 반면, 의식은 '민족'이라는 기표에 고정되었다고 말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 <네안데르탈인의 귀향 - 내가 사랑한 시인들> 본문 중에서
작가 이인성은 어느 날 일간 신문에서 한 마라토너에 관한 기사를 읽는다. 그는 의혹을 품는다. 그 의혹에 어떤 대답이 주어지는 듯해서, '그'에 관한 두 편의 소설을 기획한다. 그러나, 한 편밖에 쓰지 못한다. 대신 그는 '당신'에 대한 소설을 쓴다. 그것이 씌어지는 도중에 '그'를 찾아가는 '우리'의 이야기가 씌어진다. 거기에 그 소설들에 관한 이야기들을 또한 허구의 이름으로 덧붙이고, 새롭게 배열한다. 그 덧붙임과 배열을 통해, 그는 그런 소설들을 썼다는 사실과 그 소설들의 단서가 되었던 신문 기사까지를 모두 허구로 돌려놓는다. <한없이 낮은 숨결>이라는 연작 장편소설의 출간 자체가 허구화된다. 허구가 현실 위로 떠오른다. 그것이 떠오르는 과정은 세 개의 단계를 가지고 있다. 의혹의 단계가 그 하나이며, 탐사의 단계가 그 둘이고, 재구성의 단계가 그 셋이다. - <네안데르탈인의 귀환 - 소설의 문법>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