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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보바리

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은이), 진인혜 (옮긴이)
을유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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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보바리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마담 보바리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32405025
· 쪽수 : 580쪽
· 출판일 : 2021-01-25

책 소개

플로베르라는 이름을 세상에 알린 출세작. 시골 생활의 평범한 요소를 정확하게 묘사하기 위해 5년 동안 관찰과 수정을 거듭했고, 그 결과 탄생한 『마담 보바리』는 프랑스 사실주의 문학이 거둔 최고의 성과로 꼽힌다.

목차

1부
2부
3부

주
해설
판본 소개
귀스타브 플로베르 연보

저자소개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은이)    정보 더보기
1821년에 부친이 수석 외과의로 있던 루앙 시립 병원에서 태어나, 병원 부속 건물에서 가족과 21년을 살았다. 죽음과 광기의 정서가 깊게 드리운 「분노와 무력」, 「정념과 정절」 등을 습작하며 청소년기를 보내고, 파리의 법과 대학에서 공부를 시작했으나 1844년 측두엽 뇌전증으로 학업을 중단하고 크루아세에 칩거하며 글쓰기에 전념했다. 브르타뉴 여행기 『들로 모래펄로』(1847)를 썼다. 심상 의학 소설 『성 앙투안느의 유혹』(1849), 『마담 보바리』(1857), 『살람보』(1862), 이 세 작품에서 소멸과 신경증의 문제를 깊이 다루었다. 1848년 혁명 세대를 다룬 『감정 교육』(1869), 희곡 소설 『성 앙투안느의 유혹』(제3판:1872), 단편집 『세 이야기』(1876) 등을 발표했다. 두 필경사 이야기 『부바르와 페퀴셰』를 집필하던 중 1880년 뇌출혈로 사망했다. 유고작 2부에 들어갈 『통념 사전』을 남겼다. 1856년 『르뷔 드 파리』에 6회에 걸쳐 연재한 『마담 보바리』는 12월 말 〈미풍양속과 종교에 위해를 가했다〉는 혐의로 기소되었다. 1857년 1월 법정에서 검사 피나르는 사실주의적 회화 묘사 기법, 관능적 색채, 여주인공의 선정적 아름다움, 신성한 종교에 세속의 쾌락을 섞는 방식 등에 주목하였다. 이 소송 사건은 같은 해 보들레르의 『악의 꽃』 소송과 함께 현대 소설과 현대 시의 출현을 알린 최고의 문학 스캔들로 세계문학사에 기록되었다. 지방 농촌 마을의 일상과 비열한 현실 한가운데에서 상상력과 에너지, 유혹과 지배의 욕구를 품은 양성적 여성, 엠마 보바리가 그려 낸 저 너머를 좇는 환상의 이야기는 〈인간의 마음 해부〉라는 19세기 정신 과학 연구에 도전한 결과물이다. 이 작품은 인간의 욕망과 환상, 마음의 균열을 예리한 문체로 파고들며, 현대 소설의 새로운 기준을 세운 사실주의 문학의 걸작이자 영원한 고전으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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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인혜 (옮긴이)    정보 더보기
연세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플로베르 연구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파리 4대학에서 D.E.A.를 취득했다. 연세대, 충남대, 배재대에서 강의했고, 목원대에서 재직한 후 퇴직하였다. 저서로 <프랑스 리얼리즘>이 있으며, <프랑스 문학에서 만난 여성들>, <프랑스 작가, 그리고 그들의 편지> 등을 공저했다. 옮긴 책으로는 <법의 정신> 세트, <감정교육>, <마담 보바리>, <부바르와 페퀴셰>, <해바라기 소녀>, <루소, 장자크를 심판하다─대화>, <보바리즘>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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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결혼하기 전에 그녀는 자신이 사랑에 빠졌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사랑에서 당연히 생겨나야 할 행복이 찾아오지 않자, 자신이 잘못 생각한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에마는 책에서 그토록 아름답게 보였던 행복, 정열, 도취와 같은 말들이 실제 생활에서는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알고 싶었다.


그녀는 지난번에 왔을 때와 달라진 것이 없는지 보려고 우선 주변을 둘러보았다. 디기탈리스와 향꽃무, 커다란 돌들을 둘러싸고 있는 쐐기풀 다발, 세 개의 창문을 따라 길게 덮인 이끼가 똑같은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늘 닫혀 있는 창의 덧문은 삭아서 떨어질 듯 녹슨 쇠막대 위에 걸려 있었다. 그레이하운드가 들판에서 원을 그리며 돌기도 하고, 노랑나비를 쫓아가며 짖기도 하고, 밀밭 가장자리의 개양귀비를 물어뜯으며 들쥐 사냥을 하기도 하는 것처럼, 처음에는 그녀의 상념도 목적 없이 떠돌았다. 그러다가 생각이 조금씩 고정되자, 에마는 잔디에 앉아 양산 끝으로 잔디를 콕콕 찌르면서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맙소사, 내가 왜 결혼했을까?”
그녀는 다른 우연의 조합으로 다른 남자를 만날 방법이 없었을까 자문해 보았다. 그리고 일어나지 않은 그 사건들, 그 다른 생활, 알지 못하는 그 남편은 어땠을까 상상해 보려고 애썼다. 확실히 그 누구도 저 남자와 닮지는 않았다. 남편은 미남이고 재치 있고 기품 있고 매력적인 사람일 수도 있었다. (…) 그녀는 작은 관을 받기 위해 연단 위로 올라갔던 상장 수여식 날을 회상했다. 땋아 늘인 머리에 하얀 원피스를 입고 발등이 보이는 비단 신발을 신은 그녀의 모습이 귀여워서, 그녀가 자기 자리로 돌아올 때 신사들은 그녀를 칭찬하느라고 몸을 숙였다. 마당에는 사륜마차가 가득 차 있었고, 사람들이 마차의 창문 너머로 그녀에게 작별 인사를 했으며, 음악 선생님은 바이올린 케이스를 들고 지나가며 인사를 했다. 그 모든 것이 얼마나 까마득한 옛일인가! 얼마나 까마득한 옛일인가!
그녀는 잘리를 불러 무릎 위에 앉히고 날씬하고 기다란 머리를 손가락으로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자, 주인한테 뽀뽀해야지, 슬픔 없는 녀석아.”


램프가 희미해졌다. 사람들은 당구실로 물러났다. 한 하인이 의자에 올라갔다가 유리창 두 개를 깨뜨렸다. 유리 깨지는 소리에 보바리 부인이 고개를 돌리자, 정원에서 농부들이 얼굴을 창문에 대고 들여다보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자 베르토의 기억이 떠올랐다. 농장, 질퍽한 늪, 사과나무 밑에 있는 작업복 차림의 아버지 모습이 눈앞에 보였다. 그리고 착유장에서 손가락으로 우유 항아리의 크림을 걷어 내는 자기 자신의 모습도 옛날 그대로 보였다. 그러나 현재가 발산하는 섬광 때문에 그때까지 그토록 선명했던 과거의 삶은 완전히 사라져 버렸고, 그녀는 자신이 정말 그런 삶을 살았는지 의심스럽게 생각될 정도였다. 그녀는 거기에 있었고, 무도회 주변으로는 그 이외의 모든 것을 뒤덮고 있는 어둠이 있을 뿐이었다. 그때 그녀는 마라스키노주가 첨가된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었는데, 은도금한 조가비 모양의 아이스크림 그릇을 왼손으로 든 채 숟가락을 입에 물고 눈을 반쯤 감았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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