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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신화/종교학 > 종교학 > 샤머니즘/무속
· ISBN : 9788933707074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16-03-30
책 소개
목차
한국어판 서문
서문
제1장 전씨 가족의 굿
굿의 배경 / 굿의 시작 / 담장 안에서 행해지는 의례 / 집 밖으로 이동하기 / 에필로그
제2장 유교적 가장과 활기 넘치는 여성
한 지붕 아래 두 개의 전통 / 선비와 무당 / 학자와 무당, 20세기
제3장 영송리
영송리의 역사 / 영송리의 오늘 / 영송리와 무속 / 마을, 만신, 인류학자
제4장 신성한 관계: 만신과 단골
신령과 신당 / 신내림 / 내림굿과 학습 / 굿을 함께 하는 만신들 / 만신 집에 오는 여성들 / 1년 신수 보기 / 단골 / 가정의 전통과 여성의 일
제5장 목신동법, 귀신, 해로운 기운
죽지 말았어야 할 환자 / 만신과 의료 / 우주의 질서 안에서 표류하는 인간: 사주와 개인의 취약성 / 목신동법과 지신동법: 해롭지 않은 방향으로 움직이기 / 바깥에서 온 해로운 기운 / 한국인의 질병 관념
제6장 가정의 신령과 양가 친족의 신령 모시기
떡고사 / 여성의례로서 가정의례 / 여성의 신령, 여성의 전통 / 강력한 신령과 가족 전통 / 무감: 만신의 신복을 입고 춤추기 / 신령한 힘의 확산 / 친척 신령의 출현
제7장 조상 모시기
남성의례 / 조상의 입장에서 보면 / 불안한 망자들 / 굿에 등장하는 조상과 ‘영산’ / 굿에 참여하는 사람들 / 여성, 귀신, 조상
제8장 여성의례
동아시아 사회 비교 연구: 가족과 가정 / 한국 사례의 재검토 / 결론
부록
옮긴이의 글
무속 용어 설명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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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그러나 굿의 체계적인 점에 치중해서 묘사하게 되면 하나의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굿 드라마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즉흥적이고 독특한 점들이 필연적으로 간과된다. 하지만 바로 이러한 즉흥적이고 독특한 점들이 굿을 무속의례로 만든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다시 말해, 한 가족이 사회적으로 처한 상황 및 초자연적 존재들과 관련된 문제들이 바로 그 가족과 무당 사이의 모든 거래와 굿이라는 드라마를 형성하고 채색하는 것이다.
한국의 여성의례에 대한 연구는 한국 지식인들이 토속문화를 오랫동안 불편해하고 유교 이념상 여성의 가치를 절하해 왔기 때문에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엘리트라면 여성의례를 무시해야 한다는 생각은 한국인이 겪은 복잡한 종교적 경험의 결과이다. 그러나 여성들의 활동이 한국인의 의례생활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남아 있다는 사실 역시 그러한 종교적 경험의 결과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러한 사고방식에 내재한 사회적·역사적 토대를 살펴볼 필요가 있으며, 그리고 그 사고방식이 현대 학문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나는 굿에서 무감을 서기도 했으며, 나중에는 내 몸주신을 위해 장옷과 벙거지를 바치기까지 했다. 음력 7월과 설날에는 용수 엄마의 신당에서 제물을 바쳤다. 학위를 성공적으로 마치기를 기원하는 굿을 했으며, 도당신을 모신 곳에서 절을 하고 산으로 치성을 드리러 갔다. 마을을 떠날 때에는 용수 엄마의 신당에 모신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에게 마지막 제물을 바쳤는데, 여러 신령님들이 용수 엄마에게 ‘나타나’ 나에게 공수를 주었으며 불사할머니는 서운함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