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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문화/역사기행 > 한국 문화/역사기행
· ISBN : 9788961473705
· 쪽수 : 215쪽
· 출판일 : 2020-09-1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신과 인간이 만나는 곳, 산
산으로 간 동학 최종성
황금산 가는 길 구형찬
인왕산에는 아직도 호랑이가 산다 김동규
종산에서 조상을 사색하다 심일종
우리는 왜 산에 가고, 산은 우리에게 무엇을 주나 심형준
지은이 소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간혹 산중에서 길을 잃고 당혹해하는 것은 어쩌면 문화 없는 자연에 휩싸였다는 두려움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험한 길이라도 그것을 따르는 것은 옛사람들이 구축한 문화에 기대는 것이고 그 지혜를 빌리는 것이어서 안정적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없던 길을 홀로 내겠다고 작정할 때는 장기간에 걸쳐 만인이 축적해온 문화적 전통을 외면하는 것이고, 단번에 그것을 능가해보겠다는 야심과 모험심을 발휘하는 것이어서 늘 위험과 저항을 감내해야 합니다.
수운의 동학 인생을 돌이켜보면 산의 인생이기도 했습니다. 기도를 성취한 곳도 산이요, 종교적 각성과 득도를 이룬 곳도 산이요, 피신하며 경전을 저술한 곳도 산이요, 다시 포덕에 열중하다 피체된 곳도 산이었습니다. 산에서 시작해서 산으로 마감되었으니 수운의 동학은 가히 산의 동학이고, 산으로 간 동학이라 할 만합니다.
산은 신화적 영웅의 하강처나 시조의 강림처로 받들어질 정도로 고대의 종교적 이미지가 응축된 곳으로 인식되곤 합니다. 그러나 산은 신종교 전통에서도 끊임없이 영감을 주는 기도처로 각광 받을 만큼 근대에도 막강한 곳이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동학만 해도 산이 지닌 영험성의 원천과 응축을 놓치지 않고 산으로 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