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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무협소설 > 외국 무협소설
· ISBN : 9788934920793
· 쪽수 : 4000쪽
책 소개
목차
1권 무림지존 도룡도
1. 아득한 저 하늘가, 그리운 임 잊지 못하니
2. 무당산 최고봉에 송백은 길이 푸르네
3. 백번 담금질하나 도룡도는 검은빛 광채만 빛나고
4. 글씨는 〈상란첩〉, 마음은 방황을 거듭하네
5. 하얀 팔뚝에 찍힌 상처 옥매화로 꾸민 듯한데
2권 빙화도에서 보낸 10년
6. 뗏목에 오르니 북명의 망망대해 정처 없이 떠가는데
7. 누가 얼음 배 띄워 신선의 고향으로 보내주랴
8. 불모의 땅 10년 세월, 뗏목을 타고 돌아오네
9. 무당칠협, 상봉의 기쁨 절반에도 차지 않았는데
10. 100세 잔칫날에 억장이 무너지네
3권 접곡의선
11. 모진 여인의 독설은 창끝보다 더 날카로운데
12. 금침과 약초로 고황에 든 불치병을 고쳐준다네
13. 그대가 내 담장을 넘었어도 후회하지 않으리니
14. 길에 오르니 가는 곳마다 배은망덕한 이리 떼뿐일세
15. 기막힌 모략, 감쪽같은 비책도 일장춘몽이려니
4권 구양진경
16. 극한 상황에 몰려 〈구양진경〉 다시 보게 되네
17. 박쥐 날개 신출귀몰, 모래 바다에 웃음소리 흩날리니
18. 의천장검 차가운 서릿발이 허공을 가르누나
19. 집안싸움 일으키면 금성철벽도 무너지는데
20. 묘혈에 빠져도 서로 돕고 일깨워 난관을 돌파하네
5권 광명정 전투
21. 분규를 해결하려 육대 문파 강적들과 맞서 싸우니
22. 군웅들의 마음은 약법삼장으로 귀일하네
23. 녹류장 나그네, 부용화 그윽한 향기에 담뿍 취하니
24. 이유극강의 태극 원리, 세상에 처음 전해지네
25. 호접곡에 높이 들린 횃불, 온 하늘 밝혀 비추니
6권 명교의 비밀
26. 고두타는 옥같이 준수하던 용모를 훼손했네
27. 100척 높은 보탑 위에서 새처럼 비상하니
28. 자삼용왕은 동문 형제들과 의절하고 은원마저 끊었다네
29. 네 처녀와 한배 탔으니 풍랑에 시달린들 더 바랄 게 무어랴
30. 견우와 직녀, 은하수에 가로막히니 영이별이라네
7권 의천검 도룡도를 잃고
31. 의천검 도룡도를 잃고 사랑하는 이마저 죽었는데
32. 억울한 누명 하소연할 길 없으니 미칠 것만 같네
33. 긴 퉁소 짧은 거문고 가락에 담황색 옷자락 나부끼는데
34. 혼례식 날 저 신부는 섬섬옥수로 면사포를 찢어 던졌다네
35. 누가 금빛 갈기털 사자를 도륙하려다 살신지화를 입으랴
8권 도사 영웅대회
36. 세 그루 소나무에 짙푸른 가장귀 울울창창한데
37. 천하 영웅 가운데 어느 누가 그 앞에 맞설 자 있으랴
38. 군자도 마음에 사무치면 업신여김을 사서 받는다네
39. 무학비급, 병법서는 바로 그 속에 감춰졌는데
40. 장무기, 내 임인 줄 알았더니 그 임이 아니었네
책속에서
괴한은 좋아라고 펄쩍 뛰며 다가들더니 도룡도를 집어 들고 사랑스러워 죽겠다는 듯이 연신 어루만졌다. 달빛을 등지고 서 있어서 괴한의 얼굴 표정은 또렷하지 않았으나, 칼날만 뒤적거리느라 정신 팔린 것이 좀처럼 해독제를 꺼낼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유대암은 지그시 기다려주었다. 그러나 칠성정에 찔린 손바닥 통증마저 차츰 견디기 힘들 정도가 되자 마침내 입을 열어 재촉했다.
“해독제는?”
그랬더니 괴한은 별소릴 다 듣겠다는 듯이 껄껄대고 웃었다. 놀림을 당했다고 생각한 유대암이 불끈 성을 내면서 고함쳐 꾸짖었다.
“해독제를 달라는데, 뭐가 우스운가?”
괴한은 손가락으로 그의 면상을 삿대질하면서 여전히 껄껄댔다.
“하하! 하하하! 세상에 이렇게 어수룩한 사람을 봤나. 내가 해독제를 내어줄 때까지 기다리지도 않고 먼저 이 칼을 나한테 선뜻 넘겨주었으니 말이야. 하하!
_ 1권 〈무림지존 도룡도〉 중에서
“당신! 아기를 가졌소?”
“어머, 작은 소리로 말하세요. 누가 들으면 어쩌려고요?”
은소소가 기겁을 하더니, 자신도 어이가 없다는 듯이 “푸웃!” 하고 웃음보를 터뜨렸다. 하기야 이 황막한 숲속에 그들 부부 말고 또 누가 있겠는가.
날씨는 차츰 바뀌어 이 무렵 한낮은 점점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더니, 나중에는 날마다 두 시진만 대낮이고 기후 역시 혹한으로 바뀌었다. 은소소는 임신한 이후부터 몸이 점점 무거워져 쉽사리 피로를 느꼈으나, 기운을 내서 음식을 마련하고 바느질을 하는 등 억지로나마 살림을 도맡아 해나갔다.
그녀가 만삭이 다 된 어느 날이었다. 부부는 동굴 안에 모닥불을 피워놓고 서로 기대앉아 한가롭게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말해봐요. 당신은 아들이 좋아요, 딸이 좋아요?”
“그야 당신을 닮은 딸이 나와도 좋고, 나를 닮은 사내아이도 좋지! 난 아들이나 딸이나 둘 다 좋소.”
“난 사내아이가 좋겠어요. 당신이 아기 이름부터 지어주세요.”
_ 2권 〈빙화도에서 보낸 10년〉 중에서
“무기야, 이쪽으로 와. 어서!”
장무기가 막 그쪽으로 달려가려는 순간, 아리라고 불린 소녀가 잽싸게 손바닥을 뒤집더니 그의 아래 팔뚝 삼양락(三陽絡) 혈도를 덥석 움켜잡았다.
“거기 서! 너 무기라고 했지? 성은 장씨고. 그러니까 장무기로구나! 안 그래?”
느닷없이 팔뚝 삼양락을 잡히는 바람에 장무기는 그 즉시 상반신이 찌르르하고 마비되더니 맥이 쭉 빠져 꼼짝달싹도 못 했다. 그는 놀라움보다 어린것에게 혈도를 제압당한 것이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
“이 손 놓지 못해? 어서 날 놓아달란 말이야! 에잇, 참!”
이때 어디선가 느닷없이 여인의 음성이 들려왔다.
“효부야, 못난 것! 저쪽에서 오라는데 왜 안 가는 거냐?”
맑고도 카랑카랑한 목소리. 기효부는 그 음성을 듣는 순간 당장 놀라움과 반가움이 한꺼번에 치밀어 올랐다.
_ 3권 〈접곡의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