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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경제경영 > 경제학/경제일반 > 경제사/경제전망 > 세계 경제사/경제전망
· ISBN : 9788934937081
· 쪽수 : 372쪽
· 출판일 : 2010-01-26
책 소개
목차
작가노트
서문 |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은 무엇이며, 세계의 중심은 어디인가
21세기의 세력 지도 | 100년 앞을 내다보는 방법
1장 미국시대의 여명기
몰락의 전야인가, 도약의 새벽인가 | 유럽, 제국은 없다 | 구세대 최후의 전쟁 | 경제와 기술, 문화와 군사력에서의 압도적인 힘
2장 대지진, 지하드 전쟁
미국시대 최초의 진정한 시험 | 이슬람 국가들의 대변동 | 미국의 핵심 지배 전략 | 여진 이후 | 미국의 권력이 21세기를 규정한다
3장 인구, 컴퓨터, 문화 전쟁
인구폭발의 결말 | 인구 감소에 따른 삶의 패턴 변화 | 논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 성경과 컴퓨터의 불편한 혼합물 | 이념의 단층선 위에 선 미국
4장 새로운 단층선
21세기의 갈등은 어디서 발생하는가 | 태평양, 분쟁의 씨앗 | 유라시아, 러시아의 부활 | 유럽, 온화한 혼돈 | 이슬람 세계, 공격적인 부상 | 멕시코, 잠재적인 강대국 | 대치의 결과
5장 2020년, 종이호랑이 중국
고립 속에서 굶주린 나라 | 중국의 도박 | 세 가지 갈림길 | 일본의 변종
6장 2020년, 다시 마운드에 오르는 러시아
유혹의 대상이자 잠재적 도전 | 러시아의 숨겨진 동력 | 코카서스에서의 불가피한 대결 | 중앙아시아의 새로운 압박 | 유럽의 분쟁지역 | 러시아는 결국 진정으로 몰락하는가
7장 황금시대 이후, 절정의 위기
50년, 위기의 사이클 | 첫 번째 주기: 건국의 아버지에서 개척자로 | 두 번째 주기: 개척자에서 소도시 미국으로 | 세 번째 주기: 소도시에서 산업도시로 | 네 번째 주기: 산업도시에서 서비스 중심의 교외로 | 다섯 번째 주기: 서비스 중심의 교외에서 영구 이주자 계층으로
8장 신세계의 등장
떠오르는 문제 | 한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의 지정학적 변화 | 태생적으로 유리한 터키 | 폴란드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 광대한 공백, 그 이후
9장 2040년대, 전쟁의 서곡
전성기의 딜레마 | 경제대국으로 발전하는 터키 | 폴란드 블록 | 압력과 동맹 | 우주기반사령부, 배틀스타 | 고조되는 긴장, 주사위는 던져졌다
10장 전쟁준비
타협은 없는가 | 새로운 차원의 전쟁이 온다 | 21세기 전쟁의 핵심 | 글로벌 전쟁터에서 살아남는 법 |
11장 세계전쟁 시나리오
전쟁의 이유, 그 이상의 것 | 공격개시의 신호탄 | 반격, 그리고 파멸의 길 | 전쟁의 짙은 안개 속에서 꾸는 백일몽 | 게임 완료, 새로운 황금기를 향하여
12장 10년의 황금기
전쟁, 그 이후 | 집약적 에너지 혁명
13장 2080년, 주사위는 던져졌다
위협하는 멕시코 | 인구, 기술, 그리고 2080년의 위기 | 현금과 석유의 땅 | 영속적인 긴장감, 멕시코 부흥의 힘
에필로그 | 상식은 어김없이 인간을 배반한다
감수사 | 100년의 역사를 넘어 인간사 전반을 미리 펼쳐보는 광활한 전망
역자후기 | 10년, 20년… 시간이 흐를수록 진가를 발휘할 미래예측서
리뷰
책속에서
미국의 인구는 세계 인구의 4퍼센트에 불과하지만 전 세계 모든 재화와 서비스의 26퍼센트를 생산하고 있다. 2007년 미국의 국내총생산량은 약 14조 달러에 달했는데, 전 세계 GDP가 54조 달러라는 것을 감안하면 세계 경제활동의 약 26퍼센트가 미국에서 발생한 셈이다. 경제대국 일본은 미국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4조 4,000억 달러의 GDP를 기록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미국의 경제 규모는 일본, 독일, 중국, 영국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크다.
많은 사람이 현재 미국의 탈산업화 사례로 한 세기 전에 미국 경제의 대들보 역할을 했던 자동차와 철강 산업의 퇴조를 들고 있다. 수많은 산업이 해외로 이동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 결과 미국의 산업생산량은 2조 8,000억 달러(2006년)에 그쳤지만 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2위인 일본의 두 배 이상이다. 특히 일본과 중국의 산업생산량을 합한 것보다 큰 규모다.
그러면 원유 부족 문제를 생각해보자. 지금도 부족해 보이는 원유는 앞으로 더 많이 부족해질 것이다. 미국은 2006년 한 해 동안 하루 830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했다. 러시아는 970만 배럴, 사우디아라비아는 1,070만 배럴로 미국의 석유생산량은 사우디아라비아의 85퍼센트에 이른다. 그뿐 아니라 미국은 이란,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보다 많은 석유를 생산하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은 엄청난 양의 석유를 수입하고 있는데 산업생산량을 고려하면 이는 충분히 이해할 만한 일이다.
천연가스 생산량을 비교하면 2006년에 러시아가 22조 4,000억 평방피트로 1위를 기록했고, 그 다음으로 미국이 18조 7,000억 평방피트를 생산했다. 그런데 미국의 천연가스 생산량은 그 다음 순위의 다섯 개 국가 총생산량보다 많다. 다시 말해 미국은 에너지를 외국에 크게 의존하는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큰 에너지 생산국이다.
흥미로운 점은 엄청난 경제 규모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인구밀도가 세계 평균보다 밑돈다는 것이다. 세계의 평균 인구밀도는 1평방킬로미터당 49명이다. 그런데 경제대국 2위인 일본의 인구밀도는 338명이고 독일은 230명인데 비해 미국의 인구밀도는 31명에 지나지 않는다. 거주하기가 어려운 알래스카를 제외하더라도 미국의 인구밀도는 34명 이상으로 오르지 않는다.
농작이 가능한 지역의 비율로 인구를 비교해도 미국은 아시아에 비해 한 사람당 5배 이상의 땅을 갖고 있고 유럽의 2배 이상, 그리고 전 세계 평균보다 3배 이상의 땅을 소유하고 있다. 경제가 토지, 노동, 자본으로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수치는 미국이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본문 1장)
이슬람 세계에 집중되었던 관심이 사라진 다음, 세계에서 가장 불안정한 지역은 어디가 될까? 현재 눈에 띄는 후보는 다섯 지역이다.
첫째, 가장 중요한 태평양 지역이다. 태평양은 미 해군이 통제하고 있으며 이곳은 바다를 통한 무역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동시에 미국에 우호적인 국가들로 이뤄져 있다. 그중에서 미국의 주도권에 도전장을 내밀 가능성이 큰 국가는 일본과 중국이다. 미국은 태평양 지역을 두고 1941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과 싸웠으며 오늘날 그 지역의 통제권 문제는 잠재적인 상태로 남아 있다.
둘째, 소비에트연방이 붕괴된 이후의 유라시아다. 1991년 이래 그 지역은 분열과 쇠퇴를 거듭하고 있다. 물론 소련을 이어받은 러시아가 새로운 자신감으로 무장한 뒤 다시 부상하고 있지만 지정학적 위치가 그다지 유리하지 않다. 그러나 만약 러시아가 세력권을 형성한다면 미국이나 유럽과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
셋째, 궁극적인 구조에 의구심이 가는 유럽이다. 유럽은 5세기 내내 끊임없는 전쟁의 무대가 되어 왔다. 그리고 지난 60년간 점령당하기도 했고 전쟁이 재발하지 않도록 연합하려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이제 유럽은 미국의 골칫거리이자 긴장을 유발하는 러시아의 재기를 다뤄야 한다. 한마디로 분쟁의 문은 아직 닫히지 않은 것이다.
넷째, 이슬람 세계가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불안정성이 아니라 이데올로기와 상관없이 연합의 기초를 형성할 수 있는 민족국가가 출현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터키는 무슬림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권력의 중심을 차지해왔다. 또한 터키는 역동적이고 빠르게 현대화하고 있는 국가다. 터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나머지 무슬림 민족국가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다섯째, 멕시코와 미국의 관계 문제가 있다. 아직까지 멕시코의 지위는 세계적인 단층선의 수준까지 오르지 않았지만, 북아메리카에서의 지리적 위치로 볼 때 현재의 영향력을 넘어서는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 세계에서 15번째 GDP 생산국인 멕시코의 장점을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 어쩌면 다음 100년 이후에 양쪽 국가의 정부가 통제할 수 없는 사회 세력권이 부상할지도 모른다.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파악하려면 위에서 말한 일들이 어떻게, 어떤 순서로 일어날 것인지 살펴보아야 한다. 단층선이 늘 지진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우발적인 진동만 일으키면서 천 년간 존재할 수도 있다. 어쨌든 이들 주요한 단층선에서 21세기의 갈등이 일어날 것이 확실해 보인다.(본문 4장)
일부에서는 러시아가 아니라 중국이 미국에 도전장을 내밀 것이라고 예측한다. 하지만 나는 세 가지 이유로 그 관점에 이의를 제기한다.
첫째, 중국은 물리적으로 상당히 고립돼 있다. 북쪽으로는 시베리아, 남쪽으로는 히말라야와 정글이 있고 인구의 대부분이 국토의 동쪽에 있기 때문에 중국은 쉽게 확장하기가 어렵다.
둘째, 중국은 수세기 동안 막강한 해군력을 갖춘 적이 없고, 해군력을 갖추려면 전함을 건조해야 하는 것은 물론 오랜 시간을 들여 해군을 훈련시키고 경험을 쌓게 해야 한다.
셋째, 보다 근본적인 이유로 중국은 본래 불안정하다. 우선 중국이 외부에 문호를 개방하면서 연안지역은 번영하고 있지만 내륙에 사는 대다수 중국인은 여전히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이 긴장과 갈등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정치적 명분을 위한 의사결정으로 비능률과 부패가 초래되고 있다. 중국이 외국에 문호를 개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며, 결과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에 놓이게 된 것도 이번이 마지막은 아닐 것이다. 그뿐 아니라 마오쩌둥(毛澤東) 같은 인물이 등장해 문호를 닫고 부와 빈곤의 평등화를 이루려는 의도로 국가운용을 새롭게 시작하는 것 또한 마지막이 아닐 것이다.
어떤 사람은 과거 30년의 경향이 끝없이 지속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중국이 앞으로 10년 후에 불가피하게 다음 단계로 이동하리라고 본다. 중국은 미국의 맞수가 되기는커녕 미국의 지원을 받아 러시아를 견제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현재 중국의 경제적 역동성은 장기적인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본문 5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