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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세계사 일반
· ISBN : 9788934954668
· 쪽수 : 540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 역사는 사례를 통해 가르치는 철학이다
1장 문명이란 무엇인가
2장 공자와 추방당한 시선
3장 붓다에서 인디라 간디까지
4장 피라미드에서 이크나톤까지
5장 구약성서의 철학과 시
6장 페리클레스에 이르는 길
7장 아테네의 황금시대
8장 플라톤에서 알렉산드로스 대왕까지
9장 로마 공화국
10장 로마의 혁명
11장 로마 제국
12장 네로와 아우렐리우스
13장 인간 그리스도
14장 기독교의 성장
15장 르네상스 1: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중심으로
16장 르네상스 2: 로마
17장 르네상스 3: 베네치아의 일몰
18장 종교개혁 1: 위클리프와 에라스무스
19장 종교개혁 2: 루터와 공산주의자들
20장 가톨릭 종교개혁
21장 셰익스피어와 베이컨
리뷰
책속에서
그러나 역사에는 방종과 그 반대 사이의 이러한 진자 운동보다 더 즐거운 전망이 있다. 나는 저 볼테르와 기번(Gibbon)의 비관적 결론, 즉 역사는 "인류의 범죄와 어리석음의 기록"이라는 결론에 동의하지 않겠다. 물론 부분적으로는 그 말이 맞고 또한 수억 가지의 비극들이 있다. 그래도 여전히 수많은 장애물을 넘어 생명의 흐름을 이끌어온 것은 평범한 가족의 건강함과, 남자들과 여자들의 노동 그리고 사랑이다. 또한 윈스턴 처칠과 프랭클린 루즈벨트 같은 정치가들의 지혜와 용기도 있다. 루즈벨트는 완전히 기진맥진해서 죽었지만 그래도 맡은 일을 다하고 세상을 떠났다. 자신들을 둘러싼 우주를 이해하기 위한 과학자들과 철학자들의 굴하지 않는 노력도 있다. 또 덧없는 아름다움에 지속적인 형식을 부여하고, 미묘한 의미를 밝히려는 예술가들과 시인들의 끈질김과 기술도 있다. 그리고 우리를 고귀함으로 안내하는 예언자들과 성인(聖人)들의 환상도 있다.
소피스트인 트라시마코스는 권력이 곧 정의라고 말했다. 그리스의 가장 중요한 역사가의 한 사람인 투키디데스는 거의 모든 페이지에서 그의 의견에 동조하고 있다. 대부분의 그리스 사람들은 동물에게 친절하고 인간에게 잔인했다. 그들은 죄를 짓지 않은 노예에게서 정보를 빼내기 위해 정기적으로 고문을 가했고 군인이 아닌 사람들을 잔뜩 죽이고 나서도 단잠을 잤다. 전쟁은 헬라스에서는 정상적인 모습이었다. 고대 역사에서 거의 가장 우수했던 이 문명은 마라톤 전투가 끝나고 100년이 지난 다음 27년 동안의 전쟁에서 스스로의 힘을 소진하였다. 그것은 국민의 자살 행위나 마찬가지였다.
아테네 사람들은 너무나 똑똑해서 선량해지기 어려웠다. 그들은 악덕을 싫어하는 것보다 훨씬 더 단순성을 멸시하였다. 어떤 민족도 이보다 더 큰 상상력이나 혹은 더 생생한 혀를 가진 적이 없었다. 명료한 사색과 그것의 산물인 명료한 표현이 아테네 사람들에게는 신적인 것으로 여겨졌다. 아테네 사람은 교육받은 망설임 같은 것을 참지 못하였고, 정보가 풍부하고 지적인 대화를 문명의 최고 스포츠처럼 우러러보았다. 인간이 만물의 척도라는 프로타고라스의 생각에 동의하였다. 알고 이해하고자 하는 욕망은 아테네 사람의 가장 고귀한 정열이었지만 나머지 다른 일들처럼 너무나 과도하였다. 뒷날 아테네 사람은 이성(理性)의 한계를 발견하고 원래 그들의 정신의 낙천성과는 기묘하게 어울리지 않는 비관주의에 빠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