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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6424459
· 쪽수 : 156쪽
책 소개
목차
제1부 - 달나라
달나라의 돌
봄비 지나간 뒤
빛이 비스듬히 내리는데
나무 속의 새
아침의 추락
비의 향기
저런 뒷모습
아침 인사
은하
달빛이 참 좋은 여름밤에
쥐불놀이
부탄 두루미
나비는 밤을 어떻게 지새우나
오후 서너시의 산책 길에서
해바라기
이 봄의 평안함
달
전철의 유리문에 비친 짧은 겨울 황혼
저녁나절
득도
제2부 - 패턴
동네 천변을 매일
불광천
패턴
밤의 선착장
튤립밭
아침이 너무 좋아
토끼의 서성거림에 대하여
발밑을 보며 걷기
그의 창문을 창문으로 보면서
강변의 오솔길
아스팔트에서 강물 소리가 나는 새벽
교각
혼인비행
산책로 벤치에 앉아 있는 노인들
죽은 매미의 날개
바닥 예찬
아기 고양이의 마음
빈터
겨울 호수를 걷는다
느리게 걷는 밤산보 길
제3부 - 은하수
우리가 아직 물방울 속에서 살던 때
귀향일기
백년 도마
아기 별자리
나는 달을 믿는다
칠백만원
들녘에서
겨울 서리
겨울 귀향
세숫대야
백일홍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다
은빛 창문
은하수
달콤한 눈
가을이 올 때
나무 속 유리창
제4부 - 테두리
외성(外城)
반사광
여행의 꿈
인도 기차 여행
태양 속으로 떠나간 낙엽
발리슛
돛이 어디로 떠나갈지 상상하던 날들
눈빛
실보 고메로
빙하 나이테
어느 북 장인과의 인터뷰
뒤란의 시간
시선
테두리
둑방에서 쓴 일기
눈망울
발문|박연준
시인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사물에게도 잠자는 말이 있다
하얀 점이 커지고 작아지고 한다
그 말을 건드리는 마술이 어디에
분명히 있을 텐데
사물마다 숨어 있는 달을
꺼낼 수 있을 텐데
당신과 늪가에 있는 샘을 보러 간 날
샘물 속에서 울려나오는 깊은 울림에
나뭇가지에 매달린 눈〔雪〕이
어느새 꽃이 되어 떨어져
샘의 물방울에 썩어간다
그때 내게 사랑이 왔다
―「달나라의 돌」 부분
내 고향은 정우(淨雨)인데,
맑은 비가 뛰어다니는 지평(地平) 마을이다
생땅을 갈아엎은 듯한
비에서 풍기는 흙내음,
비 향기 진동하는 지평선,
그 진동을 담은 시를
단 한편이라도 쓸 수 있을까
―「비의 향기」 부분
그 땅은 햇빛이 물처럼 흘러내리는 곳
고원의 어디쯤이었을까
담벼락이 길게 펼쳐져 있고
그 아래 십여 미터쯤 떨어져서
늙은 남녀가 나란히 앉아 똥을 누고 있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다는 듯
푸근한 인사를 나눈다
오늘도 서로에게 아침 안부를 전한다
담벼락 아래에서 모든 일이 잘되어가고 있다
―「아침 인사」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