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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 역사
· ISBN : 9788936511555
· 쪽수 : 240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 강화와 기독교
2. 기독교와 선천
부록―민족의 영산, 강화 마리산
발간사 _전국재
저자소개
책속에서
무릇 한국 기독교의 신앙과 신학은 좋은 토양에 뿌리 없이 자란 허약한 나무와 같다. 그런데 강화와 선천교회는 한국의 좋은 토양에 깊이 뿌리내린 교회로 성장했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토착’이란 말을 잘 쓰지 않는 대신 ‘토박이’란 말을 즐겨 쓴다. 왜냐하면 ‘토착신앙’이나 ‘토착신학’은 외국의 어떤 종교가 다른 나라에 전해져서 그 나라의 풍토와 역사 위에 정착됨으로써 ‘화민성속(化民成俗)’이 됨을 의미한다. 그러나 ‘토박이 신앙’이나 ‘토박이 신학’은 화민성속에만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개물성무(開物成務)’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토박이 신앙’이나 ‘토박이 신학’은 그 나라의 풍토와 토양과 역사 속에 깊이 뿌리를 박음으로써 그 민족을 변화시켜 새로운 풍속과 역사를 이룩할 뿐 아니라, 그 민족이 개물(開物), 즉 본래 받은 바 하느님의 형상을 열어 밝히고, 성무(成務), 즉 본래 맡은 바 임무와 일을 이룩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토착’과 ‘토박이’는 질적으로 다르다. 내가 ‘토박이’라는 말을 더 즐겨 쓰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_7-8쪽, ‘머리말’에서
기독교가 이 땅에 전래된 후 빨리 뿌리를 내리게 된 데는 세 가지 요인이 있었다고 본다. 국난을 당하는 경우 나라를 구해야 한다는 호국정신, 빨리 서양 문명을 받아들여 개화되어야 한다는 근대화정신, 단군 할아버지 때부터 물려받은 하느님 숭배의 신앙정신 등 세 자기 성품이 한국인에게는 있는데, 기독교는 이것을 잘 이용함으로써 빨리 뿌리를 내릴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세 가지 요인은 당시 한국인의 공통된 성품이요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중략) 강화 사람들의 마음 밭은 성서의 옥토 같은 것이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남달리 호국정신·근대화정신·하느님 숭배의 신앙정신이 철저했기 때문이다. 강화인들의 마음 밭은 가히 옥토에 비길 수 있으리만큼 비옥했기 때문에 복음의 씨알이 빨리 뿌리를 내리고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_36-37쪽, ‘강화와 기독교’에서
우리나라 초대 교인들은 예수를 믿은 후 그 아들의 이름을 다윗, 사무엘, 요셉, 요한 등 성경 인물의 이름을 따서 대위(大爲), 삼열(三悅), 요섭(堯燮), 요한(堯翰) 등으로 이름을 짓는 예가 있었고, 이름이 없는 여아들에게는 마리아, 에스더, 뵈배, 나오미 등 세례명을 지어주는 예는 있었지만 한 교회 한 동네 교인들이 다 같이 하나가 된다는 뜻에서 일(一) 자 돌림으로 이름을 바꾸는 예는 없었다. 그런데 강화 교인들은 일(一) 자만 아니라 신(信) 자 돌림으로 이름을 지었다. (중략) 우리는 여기서 강화 기독교인들의 강한 공동체 의식?주체의식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중략)
이와 같이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처남의 이름까지 일(一) 자로 통일시켰는데, 이는 같은 글자로 부자간의 이름을 지을 수 없는 고래 관습으로 보아 당시로선 문중에서 완전히 추방당할 만한 반역 행위였으며, 사회적으로는 하나의 혁명 행위가 틀림없었다. _79-80쪽, ‘강화와 기독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