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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송이와 부딪쳐도 그대 상처 입으리

눈송이와 부딪쳐도 그대 상처 입으리

(시가 있는 아침)

신달자 (지은이)
  |  
문학의문학
2011-01-20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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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송이와 부딪쳐도 그대 상처 입으리

책 정보

· 제목 : 눈송이와 부딪쳐도 그대 상처 입으리 (시가 있는 아침)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명시모음집
· ISBN : 9788943103804
· 쪽수 : 203쪽

책 소개

신달자 시인이 시처럼 아름답고 쉬운 언어로 풀어 놓은 76편의 명시 컬렉션. 「중앙일보」'시가 있는 아침'에 2007년 11월부터 두 달간 연재하며 뜨거운 호응을 얻은 바 있는 60편의 명시들과 아름다운 감상평, 그리고 단행본 출간을 위해 새롭게 집필한 16편을 추가해 총 76편으로 구성된 베스트 컬렉션이다.

목차

<시가 있는 아침>을 내면서_신달자

1. 눈송이와 부딪쳐도 그대 상처 입으리
소곡_박목월
연필화_황동규
연애질_정진규
성냥_김남조
비밀_조창환
광릉숲_조정권
억새_이근배
생선 굽는 가을_최동호
봄바다_김사인
초겨울 단상_한영옥
제부도_이재무
썰물_김완하
숲_맹문재
덜 닦인 방_황학주
순천만에서_곽효환
첫사랑_서정춘
긍정적인 밥_함민복
새들의 날개에는 그리움이 묻어난다_문현미
누수_김유선

2.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늙은 소나무_신경림
아지랑이_조오현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_김용택
말이 되지 못한 말_이시영
마루_노향림
실_문인수
미소론_유안진
멍들다_최문자
물방울 무덤들_엄원태
리필_이상국
연탄재_이은봉
돌의 배_문태준
나는, 웃는다_유홍준
절망_여태천
아줌마가 된 소녀를 위하여_김기택
가을길_김종해
딸꾹거리다1_황인숙
해수관음에게_홍사성
긴 질문에 대한 짧은 대답_이화은

3. 초승달에 걸터앉아 당신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내 아내_서정주
장대비_김윤
옥잠화_정호승
붉은 꽃_정희성
기억_문정희
어머니는 아직도 꽃무늬 팬티를 입는다_김경주
저녁 바람은_최하림
민둥산_김선우
오가혜_오탁번
뭉게구름_최승호
고니 발에는_고형렬
아내_나태주
결혼식_이규리
12월_장석주
짙어갈수록_박종국
자전_장만호
아라베스크_최정례
새_이수익
번역해다오_최승자

4. 너에게 가려고 나는 강을 만들었다
무제_고은
기러기 행군_오세영
강_안도현
아침_정현종
너와집 한 채_김명인
벗어 놓은 스타킹_나희덕
강철나비_손택수
폭풍 지나고_김정인
너무 가볍다_허영자
입동_정끝별
콩나물_이정록
별_신용목
달의 우물_박형준
영롱한 아침_이경림
내 몸의 새_정철훈
순간의 거울1_이가림
좁은 자리_이건청
나비_송찬호
등신불_김종철

저자소개

책속에서

연필화 鉛筆畵

황동규

눈이 오려다 말고 무언가 기다리고 있다.
옅은 안개 속에 침엽수들이 침묵하고 있다.
저수지 돌며 연필 흔적처럼 흐릿해지는 길
입구에서 바위들이 길을 비켜주고 있다.

뵈지는 않지만 길 속에 그대 체온 남아 있다.
공기가 숨을 들이쉬고 내쉬며
무언가 날릴 준비를 하고 있다.
눈송이와 부딪쳐도 그대 상처 입으리

***

--- 곧 눈 내리겠다. 흐릿한 회색빛의 눈안개가 고요히 비단처럼 깔린다. 튀지 않게 가능한 한 고요히 기다린다. 그 시간이 연필화처럼 다정하다. 연필이란 단어는 우리 가슴에 진한 금을 긋는다. 그 흐릿하고 유연하고 조금은 헐렁한 공간의 침묵 속에 연필화는 옅은 안개로 스물스물 다가온다. 그대 체온이 남아 있는 그 공간, 숨이 들고나는 살아 있는 공간, 그 보이지 않는 공간 안에 하나의 생명이, 하나의 분명한 영원이 잡혀질 것 같다. 어느 길이든 그대가 있겠지만 바위가 길을 비켜 주는 그 길의 속살 속에서 눈송이와 부딪쳐도 상처 입을 그대가 있다.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김용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나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 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다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

--- 김용택 시인의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다. 전화를 받아 보셨는지요. 왜 그렇게 모두 무디어 강변에 달빛이 곱다는 전화가 오지 않네요. 내가 하지요, 내가 그대들에게 저 달을 하나씩 바치겠습니다.
그믐밤에는 내 마음의 달을 보내고 낮에는 희미하게 울먹이는 낮달도 보내드리지요. 달이 처연하게 밝으면 나는 달이 무서워 안 본 척 방으로 들어가 창문 사이로 눈 하나 감고 바라본 적도 있는데 전화를 왜 기다려요. 내가 먼저 전화를 드리겠습니다.


옥잠화

정호승

가을입니다
초승달이 떴습니다
동쪽으로 가는 사람은 동쪽으로 초승달을 가지고 가고
서쪽으로 가는 사람은 서쪽으로 초승달을 가지고 가고
나는 당신의 눈동자 속으로 초승달을 가지고 가서
초승달에 걸터앉아
옥잠화
당신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나는 오늘도 돌을 갈아 거울을 만들어드리지 못하고
돌부처님들이 흘리는 눈물도 닦아드리지 못했으나
옥잠화
당신은 아직도 못난 저를 사랑하고 계십니다
굳이 해탈의 꽃
아니 되시면 또 어떠신가요
가을이 깊어갈수록 백련암 뜨락에 고개 숙여 시들어가는
당신을 사랑하다가
나는 그만 초승달에서 떨어져 나뒹굽니다

***

--- 옥잠화, 어쩜 이렇게 예쁜 이름이 있을까. 나 같아도 초승달 위에 걸터앉아 옥잠화, 옥잠화 그 이름을 부르겠네. 가슴 떨리겠네. 부정한 행위라도 좋으니 꺾어 가슴에 품겠네. 백련암 뜨락에는 나 가지 않겠네. 백련암 뜨락에 고개 숙여 시들어 가는 옥잠화를 나는 도저히 볼 수 없어 다시 초승달 위에 걸터앉아 일생 나 그렇게 옥잠화를 부르겠네. 곧 내 안에 와서 그것이 피리니 나 그때를 기다리겠네, 내내 기다리겠네. 영원히 지지 않을 옥잠화를 품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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