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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서양사 > 로마사
· ISBN : 9788946058590
· 쪽수 : 368쪽
책 소개
목차
제1장 고대 노예제 연구의 쟁점
제2장 노예제사회와 지식인들의 노예관
제3장 노예제 농장 경영
제4장 노예제 이목
제5장 노예제의 쇠퇴와 소작제의 발달
제6장 노예제사회의 성립과 쇠퇴: 핀리의 이론
제7장 고대 경제의 근대성과 원시성
제8장 노예 가족
제9장 노예해방과 노예해방 제한법
제10장 비공식 노예해방과 비공식 피해방인
제11장 노예 검투사와 빵과 서커스의 정치
제12장 제1차 시칠리아 노예 반란
제13장 제2차 시칠리아 노예 반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리스·로마의 고전 문명을 흠모하는 인문주의 전통 학자들의 눈으로 볼 때, 고대 노예제는 한동안 옥에 티처럼 애써 외면해야 할 대상으로 생각되기도 했다. 계몽주의 시대에 이르러서야 도덕적·종교적 입장에서 노예제가 비난의 대상이 되었고, 학문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했다. 이제 고대 노예제는 관점을 달리하는 역사가 사이에서 뜨거운 쟁점이 되었다. 1848년의 공산당선언 이후, 고대 노예제에 대한 마르크스주의자와 서구 부르주아 역사가들 사이의 논쟁은 전장으로 표현될 정도였다. 고대 노예제는 역사적 현상이라기보다 정치적 쟁점이 되었던 것이다.
매해 동지 무렵에 벌어진 사투르날리아 축제 동안 로마인들은 고정된 사회적 경계를 완화해서 노예들에게 평소 허용되지 않던 형태의 자유를 허용했으며, 1년에 수 일 동안 모든 사람이 평등하고 노예제가 존재하지 않던 아득한 신화적인 시대를 상기했다. 그렇지만 축제의 휴일이 끝나면 노예와 자유의 ‘정상적’ 구분이 신속히 복구되었다. 사회적 지위를 고도로 의식하는 로마 세계에서는 아무도 비자유인이 없는 사회를 상상할 수 없었으며, 사투르날리아는 결코 사회적 변화나 개선의 비전을 고취하지 못한 일시적 파격에 지나지 않았다.
이 발생해 노예 소유주들을 놀라게 했다. 노예 반란을 경험한 노예 소유주들은 농장 노예들을 통제하는 데 처벌의 공포를 이용할 뿐 아니라 노예들의 지위에 따라 페쿨리움이나 보상, 회유책 등도 활용하게 되었을 것이다. 공화정 말기와 제정 초기 농장 노예들에 대한 좀 더 인간적인 처우는 노예 공급의 감소나 인도주의를 반영했다기보다 노예 소유주들이 노예노동을 좀 더 합리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의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