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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교양 심리학
· ISBN : 9788946064225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18-05-2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장 ‘나’ 찾기
‘나’의 발견|‘나’를 떠받쳐주는 것|일본인과 개성|‘나’의 이중성|‘나 찾기’의 패러독스
2장 가족의 미래
‘가족적’이라는 것|가족 여|가족의 다양성|가족의 의미
3장 학교의 향방
일본의 학교|신분에 대한 고집|‘형(型)’으로 들어가기|‘싸움’에 대한 평가|이야기가 있는 교육|개인의 발견|앞으로의 학교
4장 일 만들며 살기
‘일’의 기원|사농공상의 역전|살아가는 것과 일|일과 놀이|일 만들며 살기
5장 풍족한 소비의 추구
쇼핑 중독|소비와 만족도|욕망의 안과 밖|물(物)과 마음|풍족함이란 무엇인가
6장 과학기술의 향방
일본인과 과학|종교와 과학|과학과 신체성|인간과학|과학기술의 미래
7장 이문화 체험의 궤적
자기 내부의 이문화|문화충격|아시아의 문화|일본 국내의 문화전쟁|이문화 체험과 자기실현
8장 꿈꾸는 미래
꿈과 놀이의 과거와 현재|현실의 다층성|영혼에 이르는 통로|꿈꾸는 힘|꿈과 놀이의 미래
9장 현대인과 예술
현대인과 불안|창조하는 것과 치유하는 것|‘형(型)’의 공죄(功罪)|일본인의 창조성
10장 ‘나의 죽음’과 현대
나의 죽음|현재의 죽음|삶의 질|사후의 생명|상(喪)|죽음의 수용
11장 종교와 종교성
종교성이란 무엇인가|어린이의 종교성|기독교 내부의 새로운 움직임|일본인의 종교성
12장 애니미즘과 윤리
글머리에|일본인의 윤리상 갭|윤리와 종교|미의식|영혼과 윤리|현대 일본인의 윤리
해설
옮긴이 후기
리뷰
책속에서
머리말
내가 강조하고 싶은 점은, 근래 일어난 소년범 사건들은 ‘요즘 젊은 것들’만 관련된 것이 아니라 일본 문화 전체와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청소년 문제에 국한해서 생각할 것이 아니라 일본인 전체의 문제로(무엇보다 나 자신의 문제로) 생각해야 한다는 뜻이다.
진작부터 문제가 된 ‘등교 거부 현상’이나 ‘이지메’에 대해서도 나는 그것이 ‘문화의 병’임을 강조해왔다. 앞서 얘기한 소년범 사건들은 그 병이 실로 심각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러나 여기서 ‘병’이라는 표현을 아주 부정적인 의미로만 쓴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두고 싶다. 심리치료를 해온 나는 ‘병’이 종종 새로운 발전의 계기가 되는 것을 경험해왔다.
젊은이들만을 문제로 여기며 그 대책으로 ‘도덕교육’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전쟁 전에 ‘수신’ 교육을 주입받은 일본인들이 전쟁 중에 어떤 행동들을 했는지 잘 생각해주기 바란다. 전쟁 중이기 때문에 적에게 저지른 행동은 이러쿵저러쿵 말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일본군 장성들이 휘하 병사들의 목숨을 태연히 버리면서 자신만 살아남고 책임도 지지 않은 사례가 수없이 많다는 것을 인식해주기 바란다.
거듭 말하지만, 지금 와서 옛날로 돌아갈 수는 없으며 설사 가능하다 하더라도 무의미한 일이다.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일을 생각해야 한다.
근대적 자아를 뛰어넘자고 말하기는 쉽다. 확실히 그것이 막다른 지경에 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대동아공영권’을 운운하던 무렵에 ‘근대의 초극(超克)’이라는 말이 유행했고, 버블 경제가 시작되기 전 일본 경제가 잘나갈 때는 ‘일본적 경영’의 우수성이 강조되기도 했다. 그런데 그 결과는 이미 지적한 대로 통렬한 패전이었다(일본 경제의 붕괴를 ‘제2의 패전’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이는 개개 일본인의 판단력과 결단력(근대적 자아의 특성)이 얼마나 약한지를 드러낸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