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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파스퇴르화

프랑스의 파스퇴르화 (반양장)

브뤼노 라투르 (지은이), 이상원 (옮긴이)
한울(한울아카데미)
3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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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파스퇴르화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프랑스의 파스퇴르화 (반양장)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과학철학
· ISBN : 9788946083578
· 쪽수 : 392쪽
· 출판일 : 2024-12-31

책 소개

프랑스의 국민 과학자 파스퇴르의 과학적 작업(세균 발견, 백신 개발 등)이 프랑스 사회를 어떻게 바꾸었는가(프랑스의 파스퇴르화)를 탐구한다. 파스퇴르의 성공은 실험실, 실험 도구, 미생물, 위생주의자, 의사 집단, 일반 국민 등 수많은 행위자가 참여하는 전체 연결망에 의존했다고 설명한다.
프랑스의 파스퇴르화

우리에게도 친숙한 루이 파스퇴르(Louis Pasteur)는 화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과학자이며 의사는 아니었다. 하지만 위생학, 생물학, 의학의 역사를 크게 바꾼 명실공히 프랑스의 국가대표 과학자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파스퇴르가 미생물의 존재를 실험실에서 밝혀낸 일과 그 일이 실험실 밖에서 프랑스 사회를 변화시켜 가는 과정을 연구한 것이다. 미생물의 존재에 대한 실험실 속 확인이 프랑스의 공공 위생 체계, 의료 체계, 질병 관리 체계 등을 바꾸어가는 과정을 상세히 파헤쳤다. 그 과정에서 프랑스의 위생학자, 공무원, 정치인을 포괄하는 위생주의자와 의사 집단 내부의 군의(軍醫), 내과의, 외과의의 입장이 모두 달랐으나 결국 파스퇴르주의(Pasteurism)를 받아들이게 된다. 그 과정과 결과가 바로 ‘프랑스의 파스퇴르화’다.

저자 브루노 라투르(Bruno Latour)의 유명한 행위자-연결망(actor-network) 개념을 빌리자면, 이 책은 실험실, 실험 도구, 미생물, 과학자, 공무원, 정치인, 의사, 일반 국민 등이 함께 참여하는 행위자-연결망 속에서 백신 개발을 포함하는 박테리아학이 등장했으며, 이것이 결국 실험실 밖의 프랑스 사회를 크게 바꾸었음을 보여준다. 이 책은 파스퇴르 개인의 영웅적 천재성으로 실험실 안에서 과학이 바뀌었고, 그렇게 바뀐 과학을 기초로 사회도 바뀌었다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프랑스의 파스퇴르화는 이러한 ‘여러 행위자와 함께했기에’ 가능했다고 이야기한다.

‘미생물’과 ‘비환원’

이 책의 프랑스어 원서는 원래 별개의 책이었던 『미생물: 전쟁과 평화』와 『비환원: 과학-정치학 논고』를 1984년에 하나로 합쳐 출간한 것이다. 그래서 프랑스어 원서의 제목도 『『미생물: 전쟁과 평화』, 이어서 『『비환원』』으로 원래의 책 제목들을 합친 형태다. 그러다가 1988년에 영어로 번역 출간되었는데 이때 영어판 제목이 ‘프랑스의 파스퇴르화’로 보다 대중적으로 바뀌었다. 이번에 출간되는 한국어판은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진 영어판의 제목을 따랐다. 그럼에도 원래의 두 책의 흔적은 그대로 남아 있어 『미생물』은 이 책의 제1부를 이루며 『비환원』은 제2부를 구성한다.

제1부 ‘미생물의 전쟁과 평화’는 이 책의 원서가 출간될 때부터 독자들의 큰 관심을 받아왔다. 제1부는 미생물과 백신에 대해 다루는데 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근래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비약적으로 늘어났는지라 앞으로도 지속적인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제1부에 비해 제2부 ‘비환원’은 출간 초기에는 독자들의 관심이 그리 크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비환원’은 라투르의 핵심적인 철학 저술로 대중의 시선을 끌게 되었다. 제2부에서는 당시까지의 라투르의 연구와 함께 그 뒤에 이어질 그의 연구를 위한 방법론적인 성찰을 담고 있다. 특히 제2부는 이 책의 전작인『실험실 생활』의 연구를 철학적으로 음미하는 내용으로 볼 수 있다.

이 책과 『실험실 생활』과의 연계

이 책은 과학학(science studies)의 현대 고전 가운데 하나다. 저자 라투르의 첫 저서인 『실험실 생활』 못지않게 독자들의 호평을 받아왔다. 이 책의 전작인 『실험실 생활』이 실험실 ‘내부’에서 과학적 사실이 어떻게 생산되느냐에 관한 연구라면, 『프랑스의 파스퇴르화』는 그렇게 생산된 과학적 사실이 실험실을 넘어 ‘외부’ 프랑스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켰느냐를 연구한 책이다. 자연히 이 두 책은 한 쌍을 이루는 과학학 도서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과학 실험실에서 멈추지 않고 외부 사회까지 다루기에 과학학 도서이면서 동시에 사회과학 도서의 성격도 가지고 있다. 과학학에 관심 있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사회과학 쪽 독자들에게도 의미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원서가 출간되고 40년 동안 인문학, 사회학, 인류학, 행정학, 과학정책학 등을 포괄하는 사회과학, 예술학, 신학 등 여러 학제에서 큰 관심을 받아온 것이 그 증거다. 2022년 타계한 과학기술학의 세계적 석학 브루노 라투르의 두 번째 저서로 과학철학, 보다 넓게 과학학은 물론 사회과학, 나아가 여러 차원의 철학에 큰 영향을 주었다.

목차

제1부 미생물의 전쟁과 평화
도입 재료와 방법
제1장 강한 미생물과 약한 위생주의자
제2장 당신들은 미생물의 파스퇴르들이 될 것이다!
제3장 마침내 의학이
제4장 이행

제2부 비환원
도입
제1장 약함에서 효험으로
제2장 사회론(sociologics)
제3장 인류론(anthropologics)
제4장 “과학”의 비환원

저자소개

브뤼노 라투르 (지은이)    정보 더보기
프랑스의 사회학자, 인류학자, 철학자, 과학기술학자이자 근대성 비판과 인간중심주의 해체에 토대를 둔 생태주의 정치철학을 제시한 정치생태학자.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홀베르상과 저자의 모든 저작에 대해 수여하는 교토상을 받았고, 그가 창안한 새로운 사회 분석틀인 ‘행위자-연결망 이론’은 다양한 분야에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 1947년 프랑스 부르고뉴에서 태어난 브뤼노 라투르는 부르고뉴대학에서 철학과 신학을 전공하고 투르대학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파리국립광업학교, 런던정치경제대학, 하버드대학, 파리정치대학 교수를 역임했으며, 2022년 일흔다섯 살의 나이로 타계했다. ‘과학적 사실이란 무엇인가’라는 과학철학적 주제를 다룬 첫 저서 『실험실 생활』(1979)을 시작으로 『파스퇴르: 세균들의 전쟁과 평화』(1984), 『프랑스의 파스퇴르화』(1988), 『우리는 결코 근대인이었던 적이 없다』(1991), 『자연의 정치』(1999), 『판도라의 희망』(1999), 『존재양식의 탐구』(2012) 등 다수의 문제작을 펴냈으며, 이후에는 기후 위기로 인한 새로운 기후 체제를 사유하며 대응 방법을 탐구한 『가이아 마주하기』(2015), 『지구와 충돌하지 않고 착륙하는 방법』(2017), 『나는 어디에 있는가?』(2021), 『녹색 계급의 출현』(2022) 등을 발표했다. 그의 저서 대부분이 20여 개국 이상의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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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원 (옮긴이)    정보 더보기
포항공과대학교 연구조교수, 연세대학교 인문한국 교수, 명지대학교 교수로 근무했다. 현재 서울시립대학교 도시인문학연구소 미래철학연구센터 연구교수로 있다. 논문으로 “Interpretive Praxis and Theory-Networks”, Pacific Philosophical Quarterly 87(2006): 213-230 등이 있고, 저서로 『객관성과 진리』(2022), 『현상과 도구』(2009) 등이 있으며, 역서로 『과학의 여러 얼굴』(2021) 등이 있다. 한국과학철학회 논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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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프랑스의 모든 읍과 마을의 주요 거리가 한 사람의 이름을 갖게 하는 것, 또는 사람들이 침 뱉는 것을 막는 것, 그들이 배수로를 치도록, 백신을 맞도록, 혹은 혈청요법을 창조해 내도록 설득하는 것 어떤 이상의, 한 세기가 되는 일이 모든 이에게 부여되지는 않는다. 파스퇴르는, 그 자신의 권력으로, 또는 적어도 그의 관념의 권력을 통해 모든 것을 했다. 그러한 견해는 쿠투조프가 나폴레옹을 패퇴시켰다는 진술만큼 유지 불가능하다. 모든 위인에 대해서, 이야기되어야 한다. “사람들의 움직임을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관념은 사람들의 전체적 움직임과 어울리는 힘이라는 관념이다. 하지만 이 관념을 제공하기 위하여 역사가는 전적으로 상이한 종류의 힘들을 가정하는데, 그것들 모두는 관찰된 움직임과 어울리지 않는다.” _ 제1부 제1장 강한 미생물과 약한 위생주의자


파스퇴르주의자는 이 전염적 효소(contagious ferment)를 추출할 것이고 그것을 새롭고 그것에 호의적인 환경으로 옮길 것인데, 거기서 그 밖의 아무것도 그것에 대한 견해를 흐리게 할 수 없을 것이다. 이 환경은 미생물에게 이상적인 것이었는데, 세계 속 미생물의 실존 이래 처음으로 그들이 홀로 발육하도록 허용되었으므로 말이다. 그것은 관찰자를 위한 “이상적” 조건이었는데, 쾌활하게 자라면서, 다른 생명 존재와의 경쟁에서 자유로워진 미생물은 성장 및 증가에 의해 그 자체를 볼 수 있게 만들었으므로 말이다. 파스퇴르주의자 실험실은, 연구되고 있는 시기 족히 이전에, 이들 볼 수 없는 작인을 볼 수 있게 만들기 위해, 구성되었다. _ 제1부 제2장 당신들은 미생물의 파스퇴르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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