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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기타 국가 소설
· ISBN : 9788949719771
· 쪽수 : 470쪽
· 출판일 : 2025-06-01
책 소개
목차
그리운 애번리… 9
옛 동산에 올라… 19
집으로… 31
잉글사이드의 불청객… 39
젬의 반항… 48
사라진 젬… 55
로브리지 방문… 65
미나리아재비 꽃길… 73
월터의 슬픔… 86
엄마는 죽지 않았어… 93
반가운 손님… 100
힘겨운 나날… 112
화이트 크리스마스… 123
봄… 130
생일 파티… 139
베란다에서… 146
올던과 스텔라… 157
데이지 오솔길… 165
강아지 지프… 179
놋쇠 돼지… 186
진주 목걸이… 196
4월의 눈… 202
노인의 무덤… 213
브루노… 221
지빠귀와 개… 233
거래… 242
한밤의 공동묘지… 252
하느님을 속였어요… 260
난롯가집의 시간… 263
다이의 열병… 280
페니네 아이들… 300
비밀… 310
폭풍우 속에서… 323
여성 후원회… 336
달밤… 365
금은 케이크… 380
로맨스의 나라… 395
음울한 저택… 405
딜라일라 그린… 417
배반자… 427
요나의 날… 436
결혼기념일… 443
엄청난 가족… 459
책속에서
“천국에도 뜰이 있으면 좋겠어요, 수전. 내 말은, 우리가 가꾸어서 꽃과 풀이 잘 자라날 수 있게 도울 수 있는 그런 뜰 말예요.”
그러자 수전이 이의를 제기했다.
“하지만 벌레는 사양하겠어요.”
“그래요, 없는 편이 좋겠죠. 하지만 손댈 여지가 없이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완성된’ 뜰은 아무 재미가 없을 거예요, 수전. 자신이 가꾸지 않는 정원은 의미가 없죠. 나는 풀을 뽑고, 땅을 갈아엎고, 이것저것 옮겨 심고, 다듬고, 가지치기하며 내 손길이 닿게 하고 싶어요. 그리고 천국에 내가 좋아하는 꽃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천국에서 피는 시들지 않는 아스포델보다 내 뜰에 피고 지는 팬지꽃이 더 좋거든요, 수전.”
“왜 바람은 행복하지 않아요, 엄마?”
앤이 대답했다.
“그건 바람이 이 세계가 시작된 뒤 겪은 모든 슬픔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그해 4월은 발끝으로 살금살금 다가와 햇빛이 내리쬐고 산들바람이 부는 아름다운 며칠이 이어졌다. 그러더니 북동쪽 눈보라가 몰아쳐 또다시 세상에 하얀 담요 한 장을 떨어뜨렸다.
앤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4월의 눈은 정말 끔찍스러워. 마치 입맞춤을 기다리고 있다가 뺨을 얻어맞는 기분이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