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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외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88950989316
· 쪽수 : 356쪽
· 출판일 : 2020-07-15
책 소개
목차
1 살아 있는 다리 21
2 기적 28
3 꼬마 방랑자 37
4 도망갈 곳이 없다 43
5 바질 51
6 내가 사는 세상 64
7 단검 72
8 경솔하고 무모한 생각 79
9 초록색 불꽃 88
10 무례하고 건방진 98
11 기이한 친구 112
12 수수께끼 같은 짐승 123
13 빛의 음악 130
14 위험과 꽃잎 142
15 어두운 꿈 154
16 밝은 꿈 160
17 굴곡 174
18 마법의 시각 187
19 하늘을 날 시간 203
20 진흙 208
21 별빛 221
22 바람의 하프 226
23 바람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239
24 추락 252
25 독특한 존재 256
26 메아리 266
27 더 깊은 어둠 278
28 끝없이 흐르는 285
29 가장 깊은 숲 293
30 하나의 생명 299
31 잃어버린 이빨 310
32 새로운 위협 318
33 구할 가치가 있는 목숨 323
34 위대한 마음 330
35 새로운 모험 341
에필로그 350
책속에서
“사실, 이렇게 작은 생명체가 그처럼 대단한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건 정말이지 신비로워. 하지만…… 내 결혼식에서 이 말 들었던 거 기억나니? 아주 자그마한 모래알 하나가 저울을 기울게 할 수 있는 것처럼, 한 사람의 의지의 무게가…….”
“온 세상을 들어 올릴 수 있다.”
바질이 말을 끝마쳤다. 그러고는 멀린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똑똑하게 기억나요. 그리고 그건 사실일 거예요. 당신도 알겠지만, 저는 제가 이렇게 느낄 수 있으리라고는 결코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하지만 어쩌면…… 저는 이게 딱 맞는 크기일지도 몰라요, 결국. 저한테는 말이에요.”
바질이 크리릭스에게 날개를 흔들어 보이며, 덧붙였다.
“만약 제가 더 컸다면, 입 속으로 뛰어들 수 없었을 거예요.”
“크리릭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둘 수도 없었겠지.”
아일라가 덧붙였다. 아일라의 산들바람이 바질의 얼굴에 부딪쳤다.
“그리고 나는 목숨을 부지할 수 없었을 거야.”
멀린이 큰 소리로 말했다.
아일라가 바질을 데려가기 위해 숲으로 다시 왔을 때, 바질은 꿀을 먹고 되살아난 느낌이 들었다. …… 또한 이상하게도 몸이 따뜻해져서 힘을 되찾은 것 같았다. 그것은 또 다른 종류의 불이 가슴 속에 켜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즉, 변화의 불꽃.
‘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
그 말이 바질의 마음속에 울려 퍼졌다.
바질은 자신이 진짜 어떤 생명체인지 궁금했다. 자주 그랬던 것처럼. 하지만 이번에는, 자신 안의 변화의 마법을 알아차렸는데, 그 초점은 달라졌다. 이번에는, 자신이 언젠가 무엇이 될지 궁금했다.
‘무엇이 되든, 그것은 독특하겠지. 이번 여행처럼. 그리고 나처럼.’
바질은 확실히 느꼈다.
바질은 혀로 꿀의 맛을 음미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독특한 것.’
고통보다 더 깊이, 두려움보다 더 강하게, 이 사랑이 바질에게 흘러넘쳤다. 그리고 그것과 더불어 또 다른 감정이 다가왔다.
나는 살아가면서 할 일이 많아! 훨씬 많아!
이 새로운 느낌이 첫 번째 느낌을 깊게 가라앉혔다. 그 느낌에 방향과 힘이 실렸다.
나는 살고 싶어. 내 스스로를 위해…… 그리고 내 세상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
천천히, 아주 천천히, 목을 꽉 죄던 힘이 약해지기 시작했다. 고통이 좀 줄어들었다. 바질은 떨리는 숨을 가느다랗게 내쉬었다. 그러고는 더 깊게, 또 더 깊게 숨을 쉬었다.
바질은 몸을 굴려 두 다리로 낑낑대며 일어섰다. 눈앞에서 두꺼운 구름이 옅어지자, 바질은 눈을 깜박거렸다. 그리고 자신이 다그다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수사슴은 코로 바질을 살짝 건드렸다.
“작은 친구여, 너는 눈에 보이는 것 그 이상을 보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