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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52235275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16-11-05
책 소개
목차
다섯 아이를 고아원에 버린 아버지
인간을 인간답게 길러야 한다
에밀은 어떻게 어른이 되었는가?- 『에밀』의 구성과 내용
『에밀』은 할 일 없는 몽상가의 글 ?
책속에서
“아버지로서의 의무를 다할 수 없는 사람은 아버지가 될 권리가 없다. 가난도 일도 체면도, 자식을 키우고 가르치는 의무를 면제해줄 이유가 될 수 없다. 독자들이여, 그 점에 대해서는 나를 믿어도 좋다. 예언하건대, 누구든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토록 신성한 의무를 저버리는 자는 오래도록 자신의 잘못에 대해 통한의 눈물을 흘릴 것이며 결코 그 무엇으로도 위로받지 못할 것이다.”
교육학의 명저로 꼽히는 루소(Jean-Jacques Rousseau: 1712~1778)의 『에밀 또는 교육론(?mile ou de l’?ducation)』 앞부분에 나오는 구절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글을 쓴 저자는 자신의 아이들을, 그것도 무려 다섯 명이나 고아원 문 앞에 내다 버렸다.
루소 시대에 자식을 고아원에 보내는 것이 “사회의 관행”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중략) 그러나 아무리 “사회의 관행”이라고 해도 아이를 고아원에 맡기는 것은 부모로서 부끄러운 일이었다. 루소는 편지들과 말년의 회고적인 글들에서 자식을 버린 행동을 변명했다. 그는 여러 가지 이유를 내세우며 양심의 가책과 친지들의 비난을 물리치려고 애썼는데, 가장 진실에 가까운 것은 열악한 경제 여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내가 내 자식들에 관해서 취한 결정은 아무리 분별에 따른 것이라 하더라도 늘 내 마음을 편히 해줄 수는 없는 일이었다. 교육론 『에밀』을 구상할 때 나는 무엇으로도 벗어날 수 없는 의무를 소홀히 했음을 느꼈다. 마침내 회한이 쌓여 나는 『에밀』의 첫머리에서 내 과오를 공개적으로 고백하고야 말았다”고 솔직히 말했다.
여기서 우리는 루소가 『에밀』을 쓸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언급해야만 할 것 같다. 바로 고아원에 맡긴 자식들에 대한 후회와 속죄에 대한 것이다. 루소는 자신과 편지를 주고받던 한 사람에게 “아직 나에게는 책을 써서 씻어야 하는 오래된 죄가 있습니다. 대중은 그 후에 나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