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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는 물

어쩔 수 없는 물

이노우에 아레노 (지은이), 권남희 (옮긴이)
시공사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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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는 물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어쩔 수 없는 물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문학 > 일본문학
· ISBN : 9788952749420
· 쪽수 : 271쪽
· 출판일 : 2007-06-25

책 소개

도시의 피트니스클럽을 무대로 펼쳐지는 여섯 남녀의 연애 이야기. 약동하는 육체와, 그들의 은밀하고도 황홀한 섹스 뒤에 숨겨진 차가운 고독과 비루한 자아, 그 모순된 풍경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2004년 시마세 연애문학상 수상한 이노우에 아레노는 매혹적인 묘사와 수수께끼 같은 울림으로 명성을 얻은 여성 작가다.

목차

편지와 쿨피스
올리비아와 빨간 꽃
운동화와 처녀 소설
사모바르의 장미와 어니언그라탱
클랩턴과 납골 단지
플라멩코와 다른 이름

추천사 / 에쿠니 가오리
역자 후기

저자소개

이노우에 아레노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1년 도쿄 출생. 세이케이대학교 문학부 졸업. 1989년 《나의 누레예프》로 제1회 페미나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2004년 《준이치》로 시마세 연애 문학상을 수상. 2008년 《채굴장으로》로 제139회 나오키상 수상. 2011년 《거기 가지 마》로 제6회 중앙공론문예상 수상. 2016년 《적으로》로 제29회 시바타 렌자부로상 수상. 2018년 《오늘 그 이야기는 하지 맙시다》로 제35회 오다 사쿠노스케상을 수상했다. 그 외 작품으로 《마음대로 안 돼》, 《엄마가 했어》, 《못쓰게 된 나》, 《저 너머에 있는 영혼》, 《우리, 바다로》, 《소설가의 하루》, 《나의 그녀를 찾고 있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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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남희 (옮긴이)    정보 더보기
일본문학 번역가이자 에세이스트. 지은 책으로 《스타벅스 일기》 《어느 날 마음속에 나무를 심었다》 《번역에 살고 죽고》 《혼자여서 좋은 직업》 《귀찮지만 행복해 볼까》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 온다 리쿠의 《어제의 세계》 《황혼녘 백합의 뼈》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 《밤의 피크닉》, 무라카미 하루키의 《무라카미 T》 《반딧불이》 《빵가게 재습격》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 오가와 이토의 《츠바키 연애편지》 《달팽이 식당》 《라이온의 간식》 《반짝반짝 공화국》 《츠바키 문구점》, 요시타케 신스케의 《메멘과 모리》, 무레 요코의 《카모메 식당》, 하라다 히카의 《마음을 요리합니다, 정식집 자츠》 등이 있다. 이 밖에도 《위기 탈출 도감 1, 2》 《창가의 토토, 그 후 이야기》 《수요일의 편지》 《종이달》 《배를 엮다》 외 많은 작품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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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아직 4시 전이었지만 우리는 맥주를 마셨다. 마시죠, 하고 아소 씨가 말했다. 아소 시는 맥주와 함게 세븐스타도 주문해서 피우기 시작했다.
"괜찮죠? 이렇게 돼도."
그러면서 아소 씨는 내게 웃어 보였다. '이렇게 돼도'란 무슨 뜻일까. 아소 씨는 내가 마음에 들어 이곳에 데려온 것이 아닐 것이다. 그 반대로, 나하고 어떻게 되든 상관없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자 나도 마음이 편해졌다.
아까하고는 전혀 딴사람처럼 아소 씨는 말을 많이 했다. 아까 아이코 씨가 들려준 프로필을 자기 입으로 다시 이야기한다. 여자나 마약 이야기도 나왔지만, 아까 이야기와 별 차이가 잇는 것 같지는 않다. 한 가지 내가 알게 된 것은, 아소 씨도 나와 마찬가지로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채 살아온 사람이구나 하는 것이다. 다만 나는 그 사실을 알고 있지민, 아소 씨는 자신이 그런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내 쪽이 유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유리해. 유리하다는 것도 나만 알고 있는 사실이다.

- 본문 178~179쪽, '사모바르의 장미와 어니언그라탱'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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