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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동양철학 > 유교철학/주역 > 맹자
· ISBN : 9788954772648
· 쪽수 : 276쪽
· 출판일 : 2023-02-28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맹자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
제1부 ‘홀로’일지라도 나아가는 삶
인간다움, 인간답게 사는 길
사람, 하늘을 닮은 존재|사람의 선함을 믿는 근거|거울은 닦으면 다시 맑아져|악한 사람 대 선한 로봇
짐승의 길, 사람의 길
사람, 동물 그리고 ‘그것’|항산, 인간과 짐승을 가르는 경계|사(士), 마음의 기술자|사람은 어질게, 동물은 사랑스럽게
편한 삶, 좋은 삶
‘좋게’ 산다는 것|도덕적 원리주의자의 유연함|하천 건네주기, 하천에 다리 놓기
부강한 나라, 도덕적 국가
이익이라는 바이러스|내가 패도를 거부하는 이유|도덕과 정치
천자, 아버지
천자와 살인자 아버지|작은 윤리와 큰 윤리의 충돌|임기응변이라는 길
도덕적인 삶, 강한 삶
센 인간, 센 말투|혼자서도 당당하게|할 수 없는 것, 하지 않는 것
제2부 흔들리지 않는 삶
말, 글 파악하기
말을 아는 것이 나의 힘|독법과 인간의 품격|변화와 전환의 한복판에서
변화 읽어 내기
문명의 보존과 갱신|문명의 화두 장악|텍스트의 힘
용기 내기
도덕, 용기의 원천|용기, 뜻한 바를 이루어 내는 힘|발분, 분노하는 용기
몸과 마음 닦기
호연지기 기르기|자반, 돌이켜 성찰하기|존심, 마음 보존하기|사람이 고귀한 존재인 이유
참된 벗과 사귀기
벗, 나를 성장시키는 존재|같이함, 벗함의 근거|‘공적 우정’이라는 화두
나이듦과 똑바로 마주하기
바른 죽음, 그렇지 못한 죽음|수신하며 천명을 기다리는 삶|늙음을 정시하다|그 나이답게 사는 삶
제3부 자신의 내일을 스스로 기획하는 삶
도덕의 힘을 행사하는 자
폭군은 일개 흉악범일 뿐|천자의 백성, 하늘의 백성|역성혁명과 성선설
내 안의 강함을 발견하는 자
큰 사람 되기|큰 사람의 조건|이상형과 현실형
나의 존재 근거를 찾은 자
사람의 노력, 하늘의 의지|하늘과 마주 서다|우주적 자아라는 전통
내일을 기획하는 눈을 가진 자
폭력의 시대를 끝내기 위해|궁극적 승리|내 삶의 조건과 문명의 조건
즐거움을 잊지 않은 자
나의 충일함을 확인하는 즐거움|역사를 실존에 품는 즐거움|더불어 하는 즐거움|삶의 내적 근거로서의 즐거움
에필로그 왜 지금 다시 『맹자』인가?
저자소개
책속에서
맹자는 도덕적 삶의 화신인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융통성이 제로인 꽉 막힌 사람은 아니었다. 그가 제나라에서는 청렴 하면 최고로 치는 진중자더러 그렇게 남의 신세를 지지 않으려 사흘이나 굶다가 과일을 따 먹는 식의 절개라면 지렁이가 된 이후에야 비로소 지킬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진중자를 실현 가능성 낮고 융통성 없는 사람이라 신랄하게 비판한 것도 그가 세상 물정을 나 몰라라 하는 도덕적 근본주의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현실을 향한 그의 눈길은 실제적이고 현실적이었다. 그는 도덕적 원리주의자이되 현실을 섬세하게 직시할 줄도 알았다. 맹자는 “벼슬은 가난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지만 때로는 가난 때문에 할 수도 있다. 아내를 맞이함은 집안 부양을 위해서가 아니지만 때로는 이를 위해 아내를 맞이하기도 한다”라며 가난 때문에 하기 싫어도 벼슬을 할 수 있다고 보았다. 가난 때문에 벼슬을 하면 높은 자리를 사양하고 낮은 자리에 거하며, 높은 봉록을 사양하고 박봉으로 지낸다는 단서 조항을 달기는 했지만, 이를 통해 삶의 실제 수요를 고려하는 맹자의 융통성 있는 모습을 목도할 수 있다.
_ 제1부 편한 삶, 좋은 삶
용기 있는 것과 난폭하게 구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기가 성하다고 하여 다 참된 용기를 지녔다고 할 수 없는 까닭이다. 하여 기는 마음으로 통제하고 부릴 수 있어야, 곧 도덕으로 통제하고 부릴 수 있어야 비로소 호연지기가 되어 참된 용기의 바탕이 될 수 있다. 맹자는 이를 “마음은 기의 장수다”는말로 대변했다. 마음이 장군이 되어 군사인 기를 완전히 통어했을 때 호연지기가 갖추어지고 그랬을 때 참되게 당당하고 강단 있는 용기를 지닐 수 있다는 얘기다.
_ 제2부 용기 내기
호연지기를 기르는 일은 이처럼 몸과 마음을 닦는 일, 곧 도덕을 실천하는 활동의 일환이었다. 사람이라면 호연지기를 마땅히 길러야 한다고 보았음은, 따라서 사람은 응당 도덕적 실천을 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호연지기를 기르는 길 외에 맹자가 도덕으로 몸과 마음을 닦는 방도로 자주 제시한 것은 “자반(自反)”, 그러니까 돌이켜 자신을 반성, 성찰하는 길이었다. ‘자반의 윤리학’, 곧 스스로 돌이켜 봄의 윤리학이라고 명명할 수 있을 만큼 맹자는 이를 강조하였다.
여기 어떤 사람이 있다. 그가 나를 난폭하게 대하면 군자는 반드시 스스로 돌이켜 볼 것이다. 내가 반드시 어질지 못했을 것이리라, 내가 반드시 무례했을 것이리라. 그렇지 않으면 어찌 이런 일이 일어나겠는가? 스스로를 돌이켜 보아 어질고, 스스로를 돌이켜 보아 예의를 지켰음에도 그의 난폭함이 또다시 그와 같다면 군자는 반드시 또다시 스스로를 돌이켜 볼 것이다. 내가 반드시 정성을 다하지 않았을 것이리라. 스스로를 돌이켜 보아 정성을 다했음에도 그의 난폭함이 여전히 그와 같다면 군자는 이렇게 말한다. “이 사람은 단지 망령된 자일 따름이다. 이와 같으니 금수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금수와 같은데 또 무슨 비난을 할 수 있으리오?”(「이루 하」)
_ 제2부 몸과 마음 닦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