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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55619164
· 쪽수 : 488쪽
책 소개
목차
1. 바람과 도로의 사자_오스트레일리아
2. 폭주 오디세이_케냐 사파리 랠리
3. 미드나이트 선, 백야_노르웨이
4. 흐르고, 쏘다_미 서부
5. 동경과 두려움_바다로
리뷰
책속에서
나는 아무 생각 없이 비상을 위한 자세를 취하고 반짝이는 대기 속으로 뛰어들기만 하면 된다. 가능하다면 그대로 지평선 저편으로 날아가고 싶다. 또는 시간을 정지시키고 싶다.
“웃기는 개소리!” 하고 나는 가슴속으로 외친다. 인생은 웃기는 개소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기분으로 이 세상을 헤쳐 나가고 인생마저 뛰어넘고 싶다고 생각한다. 점프를 할 때마다 나는 나를 뛰어넘는다. 한 번 점프할 때마다 다른 인간으로 변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빛 속으로, 긴장 속으로 날아든다. 무위도식하면서 죽음을 기다리는 것보다 그나마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나는 한없이 달린다.
그러나 포장된 넓은 길을 수많은 사람들이 아우성치며 걸어 본들 무슨 재미가 있을까. 승차감 좋은 차를 몰면서 정해진 속도와 교통질서에 얽매여 달리는 것에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런 길을 그런 방법으로 달려서 사내의 들끓는 피를 잠재울 수 있을까. 길은 도처에 있다. 아니, 도처가 길이다.
“어느 날 갑자기 전원 탈퇴를 외치면서 그런 생활을 그만두면 재미있을 텐데.”
그렇다, 우리 셋 다 탈퇴했다. 나는 펜을 쥐고, 가게야마 씨는 카메라를 들고, 토시 씨는 오토바이를 타면서 벌써 몇 년 전부터 일반적인 생활에서 탈퇴해 있었다. 농담이라고 하기에는 좀 무겁지만, 우리는 농담 같은 나날로 심각하게 돌진했던 것이리라. 그렇게 해서야 한 줌의 자유를 획득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