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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처럼 단단하게

물처럼 단단하게

옌롄커 (지은이), 문현선 (옮긴이)
  |  
자음과모음(이룸)
2013-02-15
  |  
1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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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처럼 단단하게

책 정보

· 제목 : 물처럼 단단하게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중국소설
· ISBN : 9788957077283
· 쪽수 : 656쪽

책 소개

루쉰 문학상, 라오서 문학상 수상작가 옌롄커의 대표 장편소설. 1960~70년대 중국 문화대혁명을 배경으로 자신들의 욕망과 야망을 불태운 두 남녀가 거침없이 구시대적 사상, 문화, 풍속을 척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물처럼 단단하게』와 차갑고도 뜨거운 나의 운명 - 옌롄커

제1장 혁명과의 해후
1. 혁명의 이름으로 / 2. 혁명가 집안의 내력에 대하여 / 3. 붉은 음악 / 4. 혁명의 거센 파도

제2장 감도는 풍운
1. 청강진의 숨결 / 2. 혁명이 아닌 결혼 이야기 / 3. 청사(程寺)로의 첫걸음 / 4. 혁명가의 그리움 / 5. 또 한 번 울리는 혁명의 노랫소리

제3장 단단함과 부드러움
1. 나와 장인 청톈칭 / 2. 본격적으로 시작된 혁명투쟁 / 3. 패방의 전투

제4장 자욱한 먹구름
1. 혁명가의 그리움 / 2. 대폭발 / 3. 대폭발

제5장 정책과 책략
1. 전환 / 2. 전환 / 3. 전환 / 4. 도표

제6장 혁명 낭만주의
1. 붉은 바다 / 2. 밀짚 아래 / 3. 오동나무 위에서

제7장 새로운 전투
1. 청사에서의 사랑 / 2. 청사의 전투 / 3. 승리

제8장 실패와 축전
1. 우공이산 / 2. 마침내 찾아온 축전 / 3. 변증의 모순

제9장 새로운 혁명
1. 발전 중인 모순과 새롭게 등장한 주요 모순 / 2. 삽 혁명가 / 3. 투쟁, 혁명병의 유일한 처방

제10장 위대한 승리
1. 적의 후방에서 / 2. 적의 후방에서 / 3. 적의 후방에서 / 4. 적의 후방에서

제11장 돌변하는 풍운
1. 〈회화나무 마을〉의 비극 / 2. 혁명의 전례 없는 성공 / 3. 태양 아래의 그림자 / 4. 특별구류실

제12장 개선
1. 「장정」 분해도 / 2. 포기할 수 없는 꿈 / 3. 사령부에 포격을

제13장 에필로그
1. 에필로그 / 2. 에필로그 / 3. 에필로그 / 4. 에필로그

저자소개

옌롄커 (지은이)    정보 더보기
중국 허난성에서 태어났고, 허난대학 정치교육과를 거쳐 해방군예술대학 문학과를 졸업했다. 1978년부터 본격적인 창작활동을 시작해 제1, 2회 루쉰문학상과 제3회 라오서문학상, 프란츠카프카문학상, 홍루몽상 최고상을 비롯한 20여 개의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문단의 지지와 대중의 호응을 동시에 성취한 ‘가장 폭발력 있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에서는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꼽히고 있으며, 그의 작품들은 미국과 영국,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를 비롯한 세계 20여 개국에 번역 출간되었다. 옌롄커는 자신의 고향 땅에 대한 기억으로 소설을 써냈는데, 『일광유년日光流年』 『물처럼 단단하게堅硬如水』 『딩씨 마을의 꿈丁莊夢』 『풍아송風雅頌』 『사서四書』 『작렬지炸裂志』 등이 모두 대지에 대한 비판과 배반이었다. 『물처럼 단단하게』는 ‘혁명’과 ‘성적인 주제’ 면에서 모두 금기를 범한 책으로 간주돼 쟁론을 비껴가지 못했고 『레닌의 키스受活』를 발표함으로써 작가는 군복을 벗어야 했다. 군인의 신분을 벗어나면서 옌롄커는 해방을 느끼며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爲人民服務』를 썼는데, 또다시 중국에서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며 비판과 금지 대상이 되었다. 중국 현실 세계에 대한 도피와 풍자가 담긴 『사서』와 『작렬지』 역시 금서가 되었다. 옌롄커 자신은 『딩씨 마을의 꿈』이 “인성의 따뜻한 온정으로 가득한 정신의 여행”이었다고 하며, “쓰는 과정에서 최대한도로 스스로 현실과 역사에 대해 너그럽고 포용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 책 역시 금서 목록에 올랐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작가는 자기검열을 수없이 해 스스로를 “인격적 결함과 연약성의 실천 도감”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옌롄커는 자신이 “어둠을 가장 잘 느끼는 사람”이라고 말하면서, 산문집 『침묵과 한숨』에 그가 목격한 중국 현실과 문학의 어둠을 한 글자 한 글자 눌러 썼다. 불안, 두려움, 초조함이 평생 그의 뒤를 따라다녔지만 오히려 이로 인해 그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중국의 현실을 봤고, 이를 작품으로 쓸 수 있었다. 이 산문집은 그가 경험한 중국과 문학 그리고 글쓰기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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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선 (옮긴이)    정보 더보기
이화여대 중어중문학과와 같은 대학 통역번역대학원 한중과를 졸업했다. 현재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에서 강의하며 프리랜서 번역가로 중국어권 도서를 기획 및 번역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원청』, 『오향거리』, 『아Q정전』, 『경화연』, 『삼생삼세 십리도화』, 『봄바람을 기다리며』, 『평원』, 『제7일』, 『사서』, 『물처럼 단단하게』, 『작렬지』, 『문학의 선율, 음악의 서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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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하지만 세상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혁명의 감정뿐입니다. 혁명가의 감정은 산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습니다. 산이 아무리 높고 바다가 아무리 깊어도 한눈에 반해버린 혁명가의 감정보다 넓고 깊지는 못하지요. 과연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진실해야 합니다. 그때 제 가슴에서는 형용 못 할 꽃 한 송이가 꽃잎을 한 장 한 장 피워 내고 있었습니다. 꽃잎이 피어날 때 기차가 가슴을 뚫고 지나가는 것 같은 소리가 났지요. 그녀가 입술을 꾹 다문 채 저를 쳐다보다가 시험이라도 하려는 듯 철궤에서 미끄러지며 힘껏 두 발을 앞으로 뻗었습니다. 하늘이여, 땅이여, 그녀가 다시 열 개 태양의 빛으로 제 가슴을 불태웠습니다.
저는 어떤 초인적인 힘에 압도당했습니다. 그녀의 아름다운 발에는 신발 자국이 분명하게 남아 있었습니다. 늘 세상에 드러나는 발등은 하얀 가운데 거뭇거뭇하고 자홍색이 섞였지만 신발 속의 두 발은 핏기 하나 없이 하얬습니다. 하얗기 때문에 그 빨강이 깊고 두터워 보였고, 빨갛기 때문에 그 하양이 가늘고 부드러워 보였습니다. 이게 그녀의 발이라고? 그렇다면 종아리는, 허벅지는, 몸은? 설마 이보다 더 희고 보드라울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저는 기꺼이 유혹당한 것처럼 철궤로 미끄러져 내리며 두 다리를 벌린 채로 길게 뻗은 그녀의 두 다리를 제 두 다리 사이, 가슴 아래에 놓았습니다. 그때 제 낯빛이 어땠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저 세상이 무너진 듯 심장이 거세게 뛰고 황허 물줄기처럼 피가 세차게 요동치는 것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둠 속에서 저를 노리는 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디선가 저를 유인하는 적이 있는 것도 아닌데 손을 덜덜 떨고 비틀거리면서 대장정을 하듯 그녀의 두 발로 나아갔습니다. / (『혁명과의 해후』 34-36쪽)


그 동원회 때 저는 중대 통합 학습토론회에서처럼 절반은 지역 사투리를 사용하고 절반은 일상적인 군대 말투를 써 분위기를 격앙시켰습니다. 암송하는 듯한 어투로 한 시간 반을 이야기했지요. 3일 동안 관보를 읽고 연구한 내용을 그 한 시간 반 동안 남김없이 청산유수같이 줄줄 쏟아냈습니다. 제가 말재주가 있는 것은 알았지만 그렇게까지 좋은 줄은 몰랐습니다. 부대에 있을 때 정치공작원은 제가 정치공작원으로서의 자질이 있다고 했고, 정치교도원은 정치교도원으로서의 자질이 있다고 했지만, 연대 정치위원은 정치위원으로서의 자질이 있다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그 연설은 대대 청년들의 얼을 쏙 빼놓았습니다. 그들은 제 재능과 능력에 놀라 제가 마오 주석님과 함께 안위안에 가기라도 한 듯, 대단한 상부 인사가 청강진의 혁명가로 내려온 듯 느꼈습니다. 그들은 제 장인에게서 항상 사투리와 욕설로 가득한 지루한 연설만 들었었지요. 하루 종일 확성기에서 꿍얼거리는 소리만 듣다가 그날 밤 제 연설을 듣자, 깔깔한 잡곡에 익숙한 입으로 갑자기 쌀이나 설탕물이 들어온 것처럼 신선함에 놀라고 마음이 설레었던 것입니다.
“아이쥔, 정말 말을 잘하는군. 어디서 배웠나?” 누군가 물었습니다.
“끊임없이 책과 관보를 읽고 일상에서 정열적으로 실천해 그렇습니다.”
제 대답에 또 누군가가 물었습니다.
“정말로 장인의 권력을 빼앗을 건가?”
“제가 빼앗는 게 아니라 혁명이 빼앗는 것입니다.” / (『단단함과 부드러움』117-119쪽)


누구에게도 그 비밀을 알려줄 마음이 없었습니다. 그건 저와 훙메이가 영원히 공개하지 않을 어두운 통로이자 방이고, 저희의 신성하고 위대한 사랑의 결정체이자 증거였으니까요. 저는 두 광주리에 흙을 채운 다음 땅굴에서 기어 올라와 줄을 잡아 당겨 광주리에 담긴 흙을 달빛 아래로 끌어냈습니다. 그런 다음 어깨에 메고 돼지우리 옆으로 뒷문을 나와서는 샛길을 따라 언덕 아래의 수로로 갔습니다. 언덕 위에 있던 달이 어느새 마을 꼭대기로 옮겨가 있었습니다. 청사 뒷마당에 있는 치셴탕 대전의 용마루와 추녀마루가 달빛에 부드럽게 녹아 느릿하게 출렁이는 것 같았습니다. 마을 거리에서 간혹 들리는 어슴푸레한 개 짖는 소리가 투명한 살얼음처럼 밤하늘에서 미끄러지자 초여름 달밤이 더욱 깊어지고 신비로워지며 형용할 수 없게 아름다워졌습니다. 개구리와 귀뚜라미 울음소리가 제 발소리에 잠시 멈췄다가 이내 다시 아무 걱정도 없다는 듯 울려 퍼지면서 제 발소리와 어깨 위 광주리의 삐걱거림을 삼켰습니다. 그러다 세상이 더할 나위 없이 고요해졌습니다. 그 정적 속에서 저는 바러우 산맥이 숨 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2년 내에 550미터의 혁명적 사랑의 땅굴을 완성하고 제 정치 생애에 방해가 될 청강진의 크고 작은 장애물을 없애며, 스물일곱 생일 전에 진장이 되어 청강진의 최고 인물이 되겠다고 굳게 결심했습니다. 그날 밤 땅굴을 0.8미터 팠고 열아홉 번 흙을 수로로 날랐으며 열아홉 번 진 정부의 기와 건물을 보면서 열아홉 번 그런 결심과 다짐을 했습니다. 그러다 닭이 세 번 울고 동쪽에 우윳빛이 번지기 시작해 진정부 쪽으로 소변을 본 다음 집으로 돌아가 잠을 잤습니다. / (『혁명 낭만주의』 280-2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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