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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여름 끝

그해 여름 끝

옌롄커 (지은이), 김태성 (옮긴이)
&(앤드)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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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여름 끝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그해 여름 끝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중국소설
· ISBN : 9791166830976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21-07-02

책 소개

루쉰문학상, 라오서문학상, 카프카문학상 수상자이자 가장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 옌롄커의 대표 소설집. 중편소설 「그해 여름 끝」과 미공개 단편소설 두 편 「류향장」, 「한쪽 팔을 잊다」가 추가 수록되었을 뿐 아니라 한국어판 특별 서문이 실려 있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그해 여름 끝(夏日落)
제1장 어둠이 몰려오고
제2장 한차례 바람이 분다
제3장 하늘을 가르는 총성
제4장 죽음의 그림자
제5장 단절된 두 사람
제6장 말라버린 강물
제7장 초조한 만남
제8장 침묵 속으로
제9장 여름 해가 지다

류향장(劉鄕長)
한쪽 팔을 잊다

후기 : 「그해 여름 끝」 출판 금지 전말
옮긴이의 말

저자소개

옌롄커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8년 중국 허난성에서 태어나 1985년 허난대학교 정치교육학과를 거쳐 1991년 해방군예술대학 문학과를 졸업했다. 1979년부터 본격적인 창작 활동을 시작해 현재까지 다수의 장편소설과 중·단편소설, 산문을 발표했다. 날카로운 현실 인식과 실험적인 문체로 주목받으며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으면서도 동시에 논쟁적인 작가로 평가된다. 루쉰문학상, 라오서문학상, 프란츠카프카문학상, 홍루몽상 최고상,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을 비롯해 20여 개의 문학상을 수상했고,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최종 후보에 두 차례 오르며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또한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그의 주요 작품은 30여 개 언어로 번역되어 200여 종 이상 해외에서 출간되었다. 『연월일(年月日)』은 옌롄커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그의 문학 세계를 압축해 담아낸 정수라 할 수 있다. 중국은 물론 여러 나라에서 널리 읽히며, 짧은 분량에도 깊은 여운과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작품이다. 국내에 소개된 작품으로는 장편소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딩씨 마을의 꿈』 『사서』 『물처럼 단단하게』 『풍아송』 『작렬지』 『레닌의 키스』 『일광유년』 『캄캄한 낮, 환한 밤:나와 생활의 비허구 한 단락』 『해가 죽던 날』, 소설집 『그해 여름 끝』, 산문집 『나와 아버지』 『침묵과 한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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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성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울에서 출생하여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타이완 문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학 연구공동체인 한성문화연구소(漢聲文化硏究所)를 운영하면서 중국 문학 및 인문저작 번역과 문학 교류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문화번역 관련 사이트인 CCTSS 고문, 《인민문학》한국어판 총감 등의 직책을 맡고 있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고전의 배후』, 『방관시대의 사람들』, 『마르케스의 서재에서』 등 140여 권의 중국 도서를 우리말로 옮겼다. 2016년 중국 신문광전총국에서 수여하는 ‘중화도서특수공헌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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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 밤의 느린 발걸음은 마치 늦게 밭갈이에 나서는 늙은 소 같았다. 해가 지고 황혼이 내릴 때까지, 이 짧지만 느리고 지루한 시간이 부대의 영내에서는 하루 가운데 주말에 해당하는 부분이었다. 초병의 등 뒤로 보이는 군영은 변함없는 하나의 세계였다.


- “지도원 자네가 내게 부대대장을 맡으라고 한다면 나는 죽어도 고개를 돌리지 않을 걸세!”
지도원이 중대장을 한참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다시 풀밭 위로 몸을 던졌다. 하현달이 그의 머리 위로 가볍게 이동하면서 푸른빛이 부드럽게 그의 이마를 비췄다. 밤은 짙은 남색이었다. 갑자기 구름이 보이지 않고 귀뚜라미 소리도 뚝 멈춰버렸다. 10년 전 남부 전선 전투에서 갑자기 찾아왔던
죽음 같은 고요함과 너무도 비슷한 고요함이었다. 소름이 끼치면서 가슴이 서늘해졌다. 지도원이 이런 차가운 적막에서 벗어나 입을 열었다. 어느 날 자신이 정말로 교도원이 되면 무슨 일이 있어도 자오린을 부대대장의 자리로 끌어주겠다는 것이었다. 중대장은 빙긋이 웃으면서 그런 말만으로도 고맙다고 대꾸했다. 그러면서 꿈속에서라도 부대대장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 “라오가오, 보아하니 총을 훔친 범인은 자네와 나를 겨냥하고 있는 것 같네.”
지도원은 흠칫 놀라며 중대장을 힐끗 쳐다보았다. 중대장과 눈길이 마주치는 순간 방 안에서는 파박, 스파크 이는 소리가 들렸다. 종이처럼 얇은 백회가 벽에서 부서져 내려 두 사람 사이로 떨어졌다. 별이 하나 떨어진 것 같기도 하고 장미 한 송이가 발 옆에 떨어진 것 같기도 했다. 형광등이 옹 하고 울리는 소리가 방 안에 가득 찼다. 장갑차와 탱크가 두 사람의 피부 위로 요란한 소리를 내며 달리는 것 같았다.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도서 정보 제공 : Yes24(www.yes24.com), 알라딘(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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