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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58207627
· 쪽수 : 272쪽
책 소개
목차
데지레의 아기
셀레스틴 부인의 이혼
바이유 테셰의 신사
절세미인 조라이드
편견의 문제
수치스러운 일
쟁점!
아젤리
점잖은 여자
후회
오젬의 휴가
아테나이즈
페도라
한 시간 동안의 이야기
아카디안 무도회에서
폭풍우
키스
죽은 사람 신발
눈먼 남자
실크 스타킹 한 켤레
이집트산 담배
엘리자베스 스톡의 유일한 이야기
첫 파티
옮긴이의 말
수록 작품의 원제명
케이트 쇼팽이 걸어온 길
책속에서
마담 카람보는 편견이 많은 노인이었다. 그냥 많은 정도가 아니라 일일이 다 꼽을 수 없을 정도였다. 그녀는 개, 고양이, 거리의 악사, 백인 하인, 시끄러운 아이들 소리에 질색했다. 또한 미국인, 독일인, 그리고 자신과 신앙이 다른 사람 전부를 경멸했다. 마담의 생각대로라면 프랑스적이지 않은 것은 사실상 존재할 권리가 없었다.
-「편견의 문제」 중에서
“(…) 네가 프레드와 사이가 좋지 않은 것을 알고 있어. 프레드가 좀 덜 똑똑하니까 말이야. 입센을 지긋지긋해하고 톨스토이를 욕하고. 프레드는 책 속에 있는 것을 읽지 않아. 책은 근시가 인생을 볼 때 쓰는 안경이라면서 말이지. 프레드를 밀어내거나 너무 심하게 대하지 마. 미국 최고의 괴짜이긴 해도 마음씨는 아주 고와.”
-「수치스러운 일」 중에서
구버나일은 전혀 소심한 사람이 아니었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그동안 말수가 적었던 것은 타고난 성격 때문이 아니라 분위기 때문이었다. 바로다 부인 옆에 앉아 있으니 그 침묵이 잠시 녹아내렸다.
그는 편안하고 살갑게 느릿느릿 말했다. 낮고 머뭇거리는 목소리였지만 듣기 싫지 않았다. 가스통과 친하게 지냈던 칼리지 시절 이야기를 했다. 크나큰 포부를 품고, 앞뒤 없이 간절하게 야망을 추구했던 시절 이야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기존의 질서를 달관한 듯 묵인하게 되었다. 지금 코로 들이마시고 있는 것 같은 진짜 인생을 가끔씩만 누리며, 허락되는 것만 욕망하면서.
-「점잖은 여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