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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캐꽃이 핀다 3

오랑캐꽃이 핀다 3

한윤수 (지은이), 홍윤기 (엮은이)
박영률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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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캐꽃이 핀다 3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오랑캐꽃이 핀다 3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한국사회비평/칼럼
· ISBN : 9788958871279
· 쪽수 : 334쪽
· 출판일 : 2024-05-30

책 소개

1~9권은 화성외국인센터 한윤수 소장이 기록한 895편의 외국인 노동자 상담 사례이고 10권은 이에 대한 해설이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인가? 이 책은 그들을 제대로 알기 위한 리얼한 생활 현장 이야기이고 삶에 관한 생생하고 진실한 최초의 기록이다.

목차

건강 검진 결과가 안 좋게 안 나오면
인터넷 전화 I, 전화비 156만 원
돈 더 벌겠다는 단순한 이유
삼각관계가 모든 것을 말아먹다
목사님은 태국만 좋아해
기부의 원칙
왜 도와줘요?
고립 탈출 방법
수코타이의 잔혹한 출근
추석에도 일한 아농낫
통역이 흥분한 이유
버니가 변할 때까지
베트남 사람 강해, 이겨야 돼
인터넷 전화 II, 통화료 409만 원
미운 오리 새끼 수라차이
상금으로 노동자 유혹
주 84시간의 쳇바퀴
기름값 굳었다
자격증이 필요해?
시간은 내 편이다
웃기는 짬뽕
7인의 사무라이
오락가락 갈대 같은 티의 마음
사장님이 더 주든 말든 상관할 일 아니다
불법 알선 택시 요금
외국인 노동자는 귀국 후 무슨 일을 할까
캄보디아 오면 꼭 들르세요
특별 대우 어림없지
짱과 틴 부부의 방 빼기 작전
시시콜콜한 심부름은 사절
출석 요구서 보내는 게 다가 아니다
낯선 세계가 무서워
얼굴값, 영어 값 하는 다핀
내 친구가 브로커였다니
잠자는 전단지를 꺼내 볼까?
태국 여성의 인감 증명 떼기
8년간의 고독을 끝장내다
생각보다 추운 컨테이너
우린 무조건 도와주지 않아
와라펀의 친정 나들이
발안의 독특한 상권(商圈)
농카이의 불꽃 I, 쓸모없는 놈
농카이의 불꽃 II, 당당해서 싫어
합법이 되는 유일한 방법
대사관 I, 최선을 다했건만
대사관 II, 꼬리표 달린 돈은 안 받습니다
엄마가 된 베트남 공주
고집 센 놈 I, 남편 따라 덩달아 그만두고
고집 센 놈 II, 죽어 가는 놈 살렸더니
도반흥, 실종 후 사체로 발견
동반자들
운전하고 싶어?
방랑자 삭차이
레이몬드가 소송을 하려면?
의과대학을 졸업한 니말, 자동차 박사 되다
눈물을 머금고 제주행 포기
무책임한 회사의 유혹
면허 없이 차를 모는 태국인 부부
사업주 편, 노동자 편
사표 쓰고 돌아가면 다시 못 온다
후안의 양심선언, 또이 콩 비엣
해결사 III, 차이안과 프라싯의 퇴직금
의료 보험 없는 회사
결혼 휴가 두 달은 무리야
딸을 치료하기 위해 넘어야 하는 고개
아전인수 사장에게 들이민 진정서
왜 우리가 폼을 잡죠?
과시욕 때문에 덜미 잡힌 사장
남의 수술비를 물게 된 사폰
귀국 비용 보험 들고 심리적 안정 찾다
얘가 1000만 원 주고 온 바로 그 애예요
수준 I, 한국말 잘하기
수준 II, 한국 법 잘 알기
도금 공장에서 하루 일 하고 도망치다
미련이 남아 미련 떠는 캄보디아인
셰르파의 손가락
힐레르모의 힘없는 해방 문서

저자소개

한윤수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48년 충북 청주 출생, 서울대 외교학과 졸업. 외국인 노동자의 떼인 돈을 받아 주는 목사다. 그가 목사가 된 것은 우연이다. 29살에 출판사 '청년사'를 차려 『나의 누이여, 나의 신부여』라는 베스트셀러를 내는 등 출판인으로서 한참 잘 나갔다. 『판초 빌라』, 『본회퍼』, 『산체스네 아이들』, 『여공 20년 후』 등의 논픽션도 여럿 출간했다. 1978년 이오덕 선생이 모은 농촌 아이들의 글을 시집 『일하는 아이들』과 산문집 『우리도 크면 농부가 되겠지』로 출간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야학을 하던 대학생들이 10대 노동자들의 글을 모아 온 것으로 1980년 『비바람 속에 피어난 꽃: 10대 근로자들의 일기와 생활담』을 출간했다. 계엄령하였지만 2만 부를 찍어 200여 교회 청년회를 통해 뿌렸다. 나오자마자 책은 판금됐고 도망자가 됐다. 그해 가을 세상이 잠잠해지자 있는 돈 없는 돈 쓸어 모아 글 쓴 노동자들에게 인세를 지급했다. '청년사' 운영을 후배에게 넘기고 경기도 고양군에 들어가 농사를 짓다가 가물치 양어장을 차렸지만 3년 만에 문을 닫았다. 빚이 늘어 갚을 요량으로 '형제출판사'를 열어 가족들 사이의 일을 적은 일기문들을 「고부일기 시리즈」로 내어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 무너진 가계는 회복이 안 됐고 1997년 IMF 사태로 결정타를 맞았다. 채무는 60억 원 가까이 늘어났다. 저당 잡힌 친구들 집 12채도 다 넘어갈 뻔했지만 다행히 가물치 양어장 터가 삼송택지개발지구에 수용돼 그 보상금으로 원금을 갚았다. 그러나 생활비는커녕 아이들 교통비도 갖다주지 못했다. 빚쟁이들을 피해 전국 안 가 본 곳 없이 도망 다니다가 부인에게 너무나 미안해 결혼하고도 25년 동안이나 가지 않던 교회에 제 발로 가겠다고 나섰다. 교회에까지 빚쟁이들이 쳐들어 와 크리스마스 날 노래 부르고 있는 그에게 '넌 빚을 지고선 즐겁게 노래가 나오냐'고 했다. 빚쟁이들한테 쫓겨 다니다가 숨은 곳이 하필이면 신학교였다. 2005년 신학교를 졸업하고 안산에서 전도사 생활을 시작했다. '안산노동자센터'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을 처음 봤다. 새카만 모습으로 도와달라는데 30년 전에 봤던 10대 노동자들 생각이 났다. 돈 떼이고 두들겨 맞고 성추행당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30년 전 한국 청소년 노동자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2007년 나이 60에 목사 안수를 받고 한국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가장 많다는 이유만으로 경기도 화성시로 가서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를 세우고 무료 상담을 시작했다. 주로 돈 받아 주는 일을 했다. 그가 18년 동안 외국인에게 받아 준 돈이 236억 원 정도이다. 다시 인생이 바뀌었다. 틈틈이 외국인 노동자의 생활을 기록했다. 2008년 11월 인터넷 언론 ≪프레시안≫에 '외국인 노동자 탐구생활' 백서 '오랑캐꽃' 칼럼 연재를 시작했다. 이를 모아 열 권의 책으로 냈는데, 이것이 『오랑캐꽃이 핀다』이다. 이런 생활 기록은 이주 노동의 최고 선진국인 독일에도 없는, 세계적인 문화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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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기 (지은이)    정보 더보기
동국대 철학과 명예교수. 베를린 자유대학교에서 최우등점(summa cum laude)으로 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지은 책으로 《변증법 비판과 변증법 구도》(박사학위논문), 《하버마스의 사상》(공저), 《한국 도덕윤리 교육 백서》(편저) 등, 옮긴 책으로 하버마스의 《이론과 실천》, 《의사소통의 철학》 및 막스 베버의 《힌두교와 불교》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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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1.
그녀에게 두 달 동안만 참으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그녀는 빨리 그만두고 싶은 마음에 종합 병원의 정확한 진단을 받고 싶어 했다. 보건소 C 선생에게 협조를 구했다. 솜짜리를 S의료원으로 데리고 가서 위내시경과 혈액 검사를 받게 해 주었다. 위내시경 결과는 금방 나왔다. 위장은 이상이 없단다. 하지만 혈액 검사 결과는 일주일 후에나 나올 것이다.
나는 솜짜리에게 두 가지를 환기시켰다.
“검사 결과가 아주 안 좋게 나오면 옮겨 줄게요.”
그녀가 좋아했다. 검사 결과가 아주 안 좋게 나오는 것을 좋아하다니! 이 역설 앞에서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하지만 검사 결과가 안 좋게 안 나오면….”
그녀는 한숨부터 쉬었다.
“안 좋게 안 나오면요?”
“앞으로 두 달 동안 더 일해야 돼요. 알았죠?”
그녀가 마지못해 대답했다.
“알았어요.”
나는 그녀를 회사로 돌려보냈다. 돌아서서 가는 그녀의 구부정한 뒷모습을 보는 게 괴로웠다.


2.
아침에 출근하니, 필리핀 남자가 먼저 나와서 목을 빼고 기다리고 있다.
“목사님, 도와주세요.”
자초지종을 들어 보니 가방을 찾아 달라는 얘기다.
구직 중인 필리핀 노동자 아만(가명)은 철강재 가공 회사에 취직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그 회사에는 기숙사가 없었다. 사장님이 말했다.
“방을 얻어 줄까? 아니면 컨테이너를 하나 사 줄까?”
그는 지금까지 방에서만 생활해 왔지만, 이번에는 컨테이너를 선택했다. 왜냐하면 친구들이 넓은 컨테이너에서 각종 전자기기를 늘어놓고 사용하는 걸 보고 무척 부러웠기 때문이다. 아만과 사장님은 서로가 만족하여 근로 계약서에 사인했다.
문제는 그날 오후에 발생했다. 사장님은 컨테이너를 사서 공장 한편에 세웠다.
“한번 들어가서 누워 봐. 침대도 하나 샀으니까.”
하지만 아만이 막상 컨테이너에 들어가 누워 보니 생각보다 훨씬 추운 게 아닌가. 그는 마음이 변하여 당장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사장님은 당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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