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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사 디 지노

까사 디 지노

우치다 요코 (지은이), 김난주 (옮긴이)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2014-11-10
  |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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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미지

까사 디 지노

책 정보

· 제목 : 까사 디 지노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59757527
· 쪽수 : 309쪽

책 소개

일본 에세이스트.클럽상, 고단샤 에세이 상 동시 수상작. 이탈리아에서 30여 년간 거주하며 유럽의 다양한 소식과 정보를 언론에 보내는 통신 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작가가 지극히 평범한 이탈리아 사람들의 일상과 잊을 수 없는 사람들과의 다양한 인연을 주옥 같은 열 편의 에세이에 담았다.

목차

검은 밀라노
리구리아에서 호쿠사이를 만나다
나와 탱고를 춰준다면
검은 고양이 클럽
지노의 집
개의 몸값
선인장과 사랑에 빠져
처음이자 마지막 커피
내가 포지에 살았던 이유
배와의 이별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

저자소개

우치다 요코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9년 고베시 출생. 도쿄외국어대학 이탈리아어학과를 졸업했고, 통신사 UNO Associates Inc.의 대표다. 저서 『까사 디 지노』로 일본 에세이스트 클럽상(2011)과 고단샤 에세이상을 사상 최초로 동시 수상했다. 그 외에 쓴 책으로는 『밀라노의 태양, 시칠리아의 달』 『이탈리아의 서랍』 『카테리나의 여행 준비』 『접시 위의 이탈리아』 『그래도 좋아』 『이탈리아의 꼬리』 『이탈리아에서 이탈리아로』 『로베르토에게서 온 편지』 『볼로냐의 한숨』 『12장의 이탈리아』 『강 건너 베네치아』가 있다. 옮긴 책으로는 『활기차게, 하지만 적당히』 『이탈리아를 먹는다』 『파파의 전화를 기다리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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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난주 (옮긴이)    정보 더보기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을 수료했다. 1987년 쇼와 여자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이후 오오쓰마 여자대학과 도쿄 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연구했다. 현재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냉정과 열정 사이 Rosso』, 『반짝반짝 빛나는』, 『낙하하는 저녁』, 『홀리 가든』, 『좌안 1·2』, 『제비꽃 설탕 절임』, 『소란한 보통날』, 『부드러운 양상추』, 『수박 향기』, 『하느님의 보트』, 『우는 어른』, 『울지 않는 아이』, 『등 뒤의 기억』, 『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 『저물 듯 저물지 않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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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밀라노에는 이탈리아가 응축되어 있다.
인구 중에도 밀라노 토박이보다 지방에서 온 사람들이 더 많지 않을까. 그리고 지방에서 온 사람들 대부분은 남부 출신이다. 고향에 일자리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지방 출신을 대상으로 각지의 특산품을 파는 전문 가게도 있어 마치 전국 특산품 상설 전시장을 보는 듯하다. 다른 도시에 비해 밀라노에 새로운 사건이 더 많은 이유는 이렇게 다른 지방에서 유입된 개성이 혼재하면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 모여들면 동시에 범죄조직도 꼬이는 법이다. 밀라노의 어두운 부분인 그 으스스한 구역을 사람에게 들은 얘기로 공상만 하기보다는 내 두 발로 직접 걸어보고 싶었다. 어쩌면 팔리는 기사가 될 수도 있으니까.



이 일대는 돼지의 산지이다. 생햄에서 숙성햄, 살라미 소시지 등의 가공육에 이르기까지 돼지고기는 다양하게 활용된다.
돼지고기는 콩과도 잘 어울린다. 약간 신맛이 나는 이 고장 토마토와 점박이 강낭콩, 그리고 돼지고기를 같이 푹 삶은 후에 거기에다 손으로 반죽해 만든 엄지손톱 크기의 파스타를 넣는다. 각기 소박한 식재료이지만 이렇게 어울리면 무적의 맛을 자랑한다.
“이게 또 얼마나 맛있는지 모른다니까.”
그 말을 끝으로 디아나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기에 돌아보니, 다른 종류의 파스타 접시를 들고 열심히 먹어대고 있다. 그것은 얇게 손으로 펴서 만든 피에 속을 넣은 파스타였다. 그날 아침 갓 만든 치즈와 데친 차조기 같은, 즉 어디에나 돋아 있는 이 계절의 입 채소를 치즈와 버무려서 속을 만든 것이다. 한입 크기 파스타 피에 속을 넣고 양끝을 비튼, 종이 껍질에 싸인 캔디 같은 모양이다. 어디 나도 한번 먹어볼까. 팔팔 끓는 물에 삶아 건져 낸 파스타에 치즈만 뿌려져 있는 단순한 모습이다. 그런데 입에 넣어 보니 피 속에서 차조기가 자란 땅의 향기로움이 터져 나와 순간적으로 신록이 입안에 퍼지는 듯한 맛이 난다.


온갖 걱정거리가 내 머리를 스친 것은, 산 아래까지 내려와 머쓱하게 인사하는 지노와 헤어지고도 잠시 지나서였다.
내가 실수를 한 건가. 그러나 지금 와서 후회해봤자 때는 늦었다.
왜 그렇게 불편한 집을 빌리겠다고 한 것일까. 담담하게 일방적으로 계속되는 인생 얘기를 듣다 그만 지노에게 취했다고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취기가 가신 나는 지노에게서 받은 열쇠를 한 손에 들고 다시 언덕길을 올라가, 지금 산꼭대기에 있는 집과 마주하고 있다.
문득 현관문 옆을 보니, 벽면에 빨갛고 노란 꽃과 오렌지색 꽃이 몇 송이 그려져 있다. 꽃 위에는 하얀 나비도 날고 있다. 누가 그렸을까. 서툰 터치의 그림은 아닌데, 그린 후로 시간이 꽤나 흘렀는지 꽃의 색이 완전히 바랬다. 깔끔하게 새로 칠한 다른 벽 사이에서 그 꽃들만 칙칙하고 쓸쓸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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