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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현대철학 > 질 들뢰즈/펠릭스 가타리
· ISBN : 9788962621051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15-06-30
책 소개
목차
일러두기
시작하며
제1장 자유간접화법적 구상 ―방법
1. 자유간접화법
2. 철학연구의 과제
3. 철학의 과제
연구노트: 자연주의에 관하여
제2장 초월론적 경험론 ―원리
1. 초월론 철학과 경험론 철학
2. 무인도
3. 사건
4. 초월론적 원리
5. 초월론적 원리의 발생
연구노트: 종합적 방법
제3장 사고와 주체성 ―실천
1. 사유의 강제
2. 사유의 습득과 방법
3. 물질에 부가되는 주체성
연구노트: 법/제도/계약
제4장 구조로부터 기계로 ―전회
1. 가타리와의 만남
2. 구조와 기계
3. 구조와 구조주의
4. 계열, 팔루스, 원억압
5. 『안티 오이디푸스』와 분열분석
연구노트: 개인의 마음과 무리의 마음
제5장 욕망과 권력 ―정치
1. 미셸 푸코의 역사연구
2. 『감옥의 탄생』에서의 두 개의 편성
3. 권력과 두 개의 편성
4. 일원론과 이원론
5. 욕망과 권력
6. 욕망의 배치와 권력장치 ―『천 개의 고원』의 이론적 위치
연구노트: 국가와 고고학
주
마치며
참고문헌
리뷰
책속에서
들뢰즈의 저작은 전 세계적으로 독자를 확보하고 있고, 연구도 왕성히 행해지고 있다. 전문지가 있고 전문 국제회의가 있으며, 매년 산더미 같은 연구논문이 쓰이고 있다. 그렇지만 그것은 들뢰즈의 저작이 읽히고 있음을 조금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태는 정반대이다. 20세기의 철학이 남긴 위대한 유산 중 하나는, 읽는 것은 복잡하다는 당연한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 유산이 가르치는 바는 왕성히 거론되고 있는 저작에 있어서는 오히려 잊혀버렸다. 그러므로 이 책이 목표로 하는 것은 질 들뢰즈라는 철학자의 저작을 읽는 것이다.
―8쪽
철학은 자유로운 인간의 모습을 그린다. 그리고 권력을 안정시키기 위한 “신화”나 “영혼의 동요”를 이용하는 자들을 고발한다. 어떤 의미인가? ‘영혼의 동요’란 불안이나 공포를 가리키고 있다. 불안이나 공포는 고통과는 다르다. 고통이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기분이다. 사람은 고통이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알게 되었을 때 실제로 그것을 본 것도 체험한 것도 아닌데도 강한 영혼의 동요를 느낀다. 오히려 본 적도 체험한 적도 없기 때문에 불안이나 공포는 제한 없이 확대된다. 그리하여 종교나 미신이 생겨난다. ‘신화’란 그러한 종교나 미신의 기능을 가리킨다.
―45쪽
무리의 마음에 대립하는 것이 ‘개인의 마음’이다. 무리의 마음은 주지 않고 그저 오로지 얻으려고 한다. 이에 비해 개인의 마음은 무엇도 받지 않고 단지 주려고 한다. 전자를 대표하는 것이 파트모스의 요한이고, 후자를 대표하는 것이 그리스도이다. (중략)
예수는 스승이 되는 것도, 제자들에게 원조의 손길을 내미는 것도 원하지 않았다. 예수는 제자들과 진정한 의미에서 어울리는 일은 없었고 함께 활동한 적도 없다. 들뢰즈는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그리스도교의 사랑 안에는 일종의 추상적인 자기 확인이, 혹은 더욱 나쁘게도 아무것도 빼앗지 않고, 받아들이지 않고 그저 주고 싶다는 열정이 숨어 있었다. 그리스도는 제자들의 기대에 응하려고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는 무언가를 주지 않겠다고 말해두려고 한 것은 아니다. 자기의 불가침 부분[영혼]조차 그는 자신의 몸에 머물게 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에게는 어딘가 자살적인 곳이 있었다.”
―177쪽
정치철학의 문제는 왜 그리고 어떻게 사람들이 어떤 것을 하게끔 되는가가 아니다. 왜 그리고 어떻게 사람들이 자진해서 무언가를 하려고 하는가이다. 사람들은 자진해서 착취나 모욕이나 노예상태를 참고, 단지 타인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자기들 자신을 위해서도 이것들을 원한다. 정치철학은 그것을 물어야만 한다. 이 지점에 도달하지 않는 한 정치철학은 억압하는 것과 억압되는 것, 지배하는 것과 지배되는 것이라는 도식을 결코 빠져나올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밑에서부터, ‘낮은 곳’에서부터 오는 실로 끔찍한 권력이라는 것을 파악하기도 불가능할 것이다. 복종을 구하는 민중이 다른 자에게도 복종을 강요한다는 흔한, 그러나 언제까지 겪어도 우리의 눈앞에서 사라지지 않는, 저 끔찍한 현실에 다가가기는 불가능할 것이다.
―22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