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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63653495
· 쪽수 : 398쪽
· 출판일 : 2021-06-10
책 소개
목차
▨ 이 책을 읽는 분에게 · 7
감사의 말씀 ‧ 9
프롤로그 ‧ 10
제1부
고향과 여행 8
오리지널 펑크 33
아버지와 학계 47
할머니에 대한 추억 67
나를 형성시킨 가풍 80
우리집의 독특한 교육방침 95
데포대학 116
버너드대학 135
학생결혼과 대학원 생활 153
제2부
사모아 : 사춘기의 소녀 178
사모아에서 돌아옴 203
마누스 : 미개사회 어린이들의 사고 223
다시 필드로 떠날 때까지 239
아라페시아 문두구모르 : 문화에 있어서의 남녀의 역할 260
챔불리 : 성과 기질 280
발리와 이아트물 : 조사방법의 양적 비약 301
제3부
아기를 갖는다는 것 326
전쟁중에 태어난 캐더린 346
할머니가 되어 363
에필로그 : 얘기의 간추림 377
부 록 : 가계도 395
책속에서
| 이 책을 읽는 분에게 |
나의 조사 연구를 돕기 위해 자기들의 삶을 내게 제공해준
여덟 민족 여러분들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 M. 미드
이 책은 세계적인 여류 석학이랄 수 있는 마가렛 미드의 자서전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미드는 1901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러델피아에서 태어나 1978년 7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인류학자이며, 여성의 능력을 보여준 선구자 그리고 교육학과 육아에 있어서도 깊이 있는 학문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에 대한 인간적인 평가에 극단적인 두 가지의 예가 있다.
“일할 때마다 남편을 갈아치우고 쓸모가 없어지면 버린다.”
“30년만 더 일찍 태어났더라면 그녀와 결혼하고 싶었을 것이다.”
이러한 평가는 어떻게 보면 그녀에 대한 가장 적나라한 표현인지도 모른다. 그녀는 남태평양 군도 원주민의 생태를 조사 연구하기 위해 그곳 추장 가족과 동거까지 하였으며, 세 번 결혼하여 세 번 이혼한 경력이 앞서의 그녀에 대한 평가의 배경인 셈이다. 이는 바꾸어 말해서 여자로서의 자신에게 충실했다고도 볼 수 있으며, 한편으로는 인생을 만끽한 여성의 측면도 아울러 볼 수 있다.
아무튼 인류학자로서 현장에 뛰어들어 원주민을 모델로 하여 인간의 성문제와 성관계, 가족관계와 사회제도 그리고 자녀 양육 형태와 개인 기질문제, 더 나아가 인종과 종교, 정신위생과 노인문제, 문화의 적응성 등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날카로운 분석과 통찰은 실로 놀랄 만한 것이다.
그러나 이 자서전은 그러한 것과 아울러 ‘인간’ 미드가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겪은 드라마틱한 생애에 대해 더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 때문에 미국에서 오랫동안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녀는 ‘그 시대보다 두 세대나 진보해 있던 가정’에서 태어났다. 당시 그녀의 할머니는 젊었을 때부터 교사였고, 결혼 후에도 남편과 같이 대학에 다녔으며, 어머니는 그녀를 낳을 때 박사 논문을 쓰는 중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녀가 태어난 필라델피아의 문화적인 분위기도 무시할 수 없다.
그녀가 그녀의 젊은 시절을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학자로서, 아내로서 그리고 어머니로서 어떻게 생활을 꾸려나갔는가 하는 것만으로도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그녀는 이 자서전에서 그만큼 생생하게 그리고 솔직하게 당시의 정열을 미세한 부분까지 공개해주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고 일본에 원자폭탄이 투하되었다는 뉴스를 들은 그녀는 그때까지 완성된 원고를 모두 찢어버렸다고 한다. 당시의 세계적 생존문제에 비하면 그때까지의 자신의 연구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느낌 때문이었다.
그녀는 몇 년 전에 우리나라를 잠시 다녀갔는데, 그때 그녀는 뉴기니아에서 일곱 번째 재조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이었다. 그녀는 생애의 마지막 몇 년 동안, 문명에 의한 환경 파괴가 인류의 생존마저 위협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정열적으로 모든 노력을 다해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
이 Blackberry Winter는 그러한 인구문제, 환경문제 등 인류가 처한 모든 문제에 눈뜨게 해준 그녀의 전반생의 열매라고 볼 수 있겠다. 번역에 많은 자문과 조언을 준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 옮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