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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88959406821
· 쪽수 : 368쪽
책 소개
목차
모이라 데이비 _ 감사의 말 & 들어가는 글
도리스 레싱 _ 나의 속마음
엘리자베스 스마트 _ 천사들의 편에서
실비아 플라스 _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
마거릿 미드 _ 할머니가 되어
수전 그리핀 _ 페미니즘과 엄마됨
제인 라자르 _ 나쁜 엄마 모임
에이드리언 리치 _ 분노와 애정
틸리 올슨 _ 작가이자 엄마
앨리스 워커 _ 나의 아이
앨리샤 오스트리커 _ 거친 추측
어슐러 르 귄 _ 지금 이모랑 낚시하러 가도 돼?
사라 러딕 _ ‘엄마들’에 대해 말하기
낸시 휴스턴 _ 소설과 배꼽
엘런 맥마흔 _ 작은 상실
조이 윌리엄스 _ 아기에 반대한다
메리 겟스킬 _ 여성의 특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분노와 애정》에 실린 글들은 주로 자서전과 전기, 소설에서 발췌했다. 짧은 기록들은 일기에서, 에세이와 단편소설은 모음집과 선집, 정기 간행물에서 가져왔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엄마됨에 대해 “마음이 잘 맞는” 글들을 모아 요약서 또는 견본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독자들이, 특히 언제나 시간이 부족한 엄마들이 이 한 권을 통해 엄마됨에 관한 최고의 문학작품들을 만날 수 있게, 또 다음에는 어떤 작품을 읽으면 좋을지 알 수 있게 하고 싶었다. 여기에 실린 글들은 단호하고, 날카롭고, 감동적이다. 큰 대가를 감수한 결과다. 엄마들뿐만 아니라 엄마로서의 경험에 관심이 있고 그 경험에 영향을 받은 사람들 모두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이제 와서 지난날들을 되돌아볼 때면 우리가 그렇게 술을 많이 마셨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그건 중요한 문제다. 1920년대, 즉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 과음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영리하고 현명하기까지 한 행동이었으며, 유행이었다. 이 모든 것이 소설과 전기, 당시의 역사에 들어 있다. 외국인 거주지에서만 모두 과음을 하는 건 아니었다. 남로디지아는 술 마시는 문화를 빼면 남는 것이 없었다. 지금 우리는 모두 음식에 집착하며, 음식을 먹고, 음식에 관한 글을 읽고, 이것도 먹고 저것도 먹고, 그러다 여러 날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기도 한다. 당시 우리는 술을 마셨다가, 금주를 했다가, 증류주를 끊고 맥주만 마셨다가, 맥주를 끊고 증류주만 마셨다가, 오후 여섯 시나 해질 무렵까지는 술을 먹지 않겠다고 결심하곤 했다. 이 술친구들을 어디론가 보내서 술을 끊게 만들어야 했던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들이 영원히 술을 “끊기로” 하고 베란다에서 청량음료를 마시더라도 몇 달 지나지 않아 다시 술독에 빠지리라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었다. 스포츠클럽은 나에게 점점 더 견딜 수 없는 장소가 되어갔지만 프랭크는 나와 함께 클럽에 가기를 원했고, 자기 아들도 데려가고 싶어 했다. 그래서 노력했다. 진이 다 빠질 정도였다. 내 삶에서 그보다 더 피곤했던 적은 없었다. 하지만 피곤함을 견디는 건 내 계획에 없었다. 내가 왜 피곤해야 하는가?
조지는 내가 겪는 어려움을 해결해주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게 놔두지도 않을 것이다. 나는 조지를 지독하게 사랑하지만 조지는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할 수 있으리라는 나의 희망을 줄곧 깨부순다. 이번에는 정말로 그렇게 될 수 있으리라고 매번 믿지만 언제나 같은 실망과 좌절만이 찾아온다. 조지는 오겠다고 말한 때에 절대 오지 않는다. 조지는 자기가 돌아오겠다고 말한 때보다 두세 배는 늦게 돌아온다. 조지는 언제나 사라져버린다. 그리고 나는 가장 좋은 옷을 차려입고 조지가 올 시간을 손꼽아 기다린다. 제발 조지, 내가 좌절과 고독의 반복일 뿐인 이런 삶을 참지 못한다는 걸 모르겠어? 어느 날 갑자기 부서지고 무너져 내려 사라지게 될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