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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눈, 벌레의 눈

시의 눈, 벌레의 눈

김해자 (지은이)
  |  
삶창(삶이보이는창)
2017-12-26
  |  
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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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눈, 벌레의 눈

책 정보

· 제목 : 시의 눈, 벌레의 눈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6550920
· 쪽수 : 427쪽

책 소개

김수영은 "시인을 발견하는 것은 시인이다. 시인의 자격은 시인을 발견하는 데 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 책, <시의 눈, 벌레의 눈>은 "시인을 발견하는 데"에 바쳐졌다. 김해자 시인은 이 책에서 많은 시인들을 불러내, 오늘날 시가 무엇이어야 하는지 묻고 있다.

목차

책을 내며 —5

제1부
백무산 : 시간을 혁명하다 —15
육봉수 : 희망 없음을 희망 있음으로 —41
황규관 : 어둠에 보내는 찬사 —59
김정환 : 세계의 시신을 떠메고 나아가는 시 —81
송경동 : 삶은 부활해야 한다 —109
박영근 : 행려의 시, 결핍의 시, 흰 빛의 시 —130

제2부
칠곡 할매들 : 시 안 쓰는 시인들 —161
권선희 : 고통과 죽음을 넘어서는 축제와 제의로서의 말 —188
이명희 : 모호성과 단순성의 공존으로서의 사랑 —214
이민숙 : 타인의 얼굴과 생명, 그 소소한 그물 —239
이 섬 : 아줌마들의 시인공화국을 꿈꾸다 —263

제3부
정희성 :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모두 시인 되기 —289
이정록 :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목록들이 전부 시였다 —317
이시영 : 과거의 거울에 비추어보아 —346
안상학 : 처음인 양 재생되는 오래된 사랑 —371
도종환 : 다시 길 위에서 —390
김민기 : 우리 시대의 가객, 김민기의 노래에 부쳐 —413

저자소개

김해자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98년 『내일을 여는 작가』로 등단했다. 시집 『무화과는 없다』 『축제』 『집에 가자』 『해자네 점집』 『해피랜드』가 있고, 민중구술집 『당신을 사랑합니다』와 산문집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다 이상했다』 『위대한 일들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시평에세이 『시의 눈, 벌레의 눈』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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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문학(literature)’의 어원은 세계를 읽고 다시 또 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책만이 텍스트인가? 아니다. 사람들의 몸뚱이와 대지와 물과 우주와 그 모든 것을 담고 있는 것이 텍스트다. 어디에다 무엇으로 쓸 것인가? 종이와 컴퓨터 속에? 이 기록들만을 문학이라 부른다면, 암흑 에너지와 암흑 물질을 빼면 4%밖에 안 되는 원자가 우주의 모든 것이라 주장하는 것과 같다. 안 보여도 존재하는, 말 안 하고 글 안 써도 실재하는 “전체가 기억인” 내 몸, “시간을 담아내는 호수”에 우리는 써야 한다. 내 몸의 혁명이 새로운 언어를 만들고 새로운 세상을 생성하는 종이다. 그것은 바로 시간 혁명이며, 광야의 길과 인간의 시간을 결합하는 유일한 길인지도 모른다. 좁은 방에 갇힌 ‘나’만의 속삭임을 지나, 저 넓은 지평선을 향해 허리를 펴고 두 다리를 대지에 굳건히 디디고 있는, 혁명의 언어는 기쁨과 화해와 생명과 야생의 노래이기도 하겠다. 저 평등한 수평선을
가득 채운 출렁거리는 생명들의 말, 물속의 말, 온 세계에 촛불처럼 타오르나 아직 태어나지 않은 어두운 숲속의 나무 한 그루와 풀 한 포기, 그리고 그들이 시시각각 새기고 있는 시.
―「백무산 : 시간을 혁명하다」


모든 존재는 자기 안에 있는 것만 본다. 그림자 형태로라도 존재하지 않거나, 경험이 부재하거나 사유해본 적 없는 것은 모두 비밀 속에 갇힌 난해 부호다. 잘난 척인가? 아니다. 진실성이다. 고도의 핍진함과 사실성이 난해라는 이름으로 당대에 죄 없이 배척당하고 미움 받는 이유는, 사방팔방 돌아다녀도 속살은 못 만지고 돌아오는 독자 혹은 타자의 게으름과 안이함 때문이다. 희미한 한 점의 어떤 물질화된 사유가 언어를 통해 육박해오면 그 점은 점점 선이 되고 도형이 된다. ‘환영’ 같지만 그 속엔 “깊이의 실제”가 있다. “읽으면 그대 속으로 그대가 있는” 이 속으로, 위로와 편안함과 달콤함과 행복만이 문학과 예술과 삶의 존재 이유라면 구태여 들어갈 필요가 없다. 그러나 화석과 먼지와 짐승과 인간과 예술이 한 몸, 한 점으로 존재하는 거대한 하나를 잠시 살아보다 가는 것이 생이라면 이 “빛, 색, 선, 우주의 공중파” 속, 바늘구멍만 한 점을 통과해야 하지 않겠나. “읽으면 그대 속으로 그대가 있는/ 속, 환영의 깊이의 실제인” 점, 뿐 속으로.(「점, 뿐, 속」)
―「김정환 : 세계의 시신을 떠메고 나아가는 시」


노동자들 언저리에서 청춘을 다 보냈지만 그는 촌놈이었던 겁니다. 삶이 가파른 빙벽만큼이나 고독하고 아찔하고 춥고 외로웠을 때 그는 의식이나 이데올로기로부터 자유로운, 어떤 새로운 해방의 원초적 모습을 발견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일만 하고 살기에도 버거운데, 그즈음 공장 안에선 노조를 깨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자본가의 사주에 의한 노노 싸움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가장 괴롭고 아픈 건, 한솥밥 먹는 사람들과의 대립이자 분열이자 불신일 겁니다. 적에 대한 증오가 아니라 내 옆에서 같이 일하던 사람들을 미워할 수밖에 없는 상황, 이것이 『김미순傳』의 동기가 되었을 겁니다.
저는 공단 프락치가 된 여성 노동자의 비극적인 운명을 담은 이 장시는 자꾸 피하고 싶었습니다. 읽다 말다 읽다 말다 하는 저 자신을 보며 노동자들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자기에게 너무 가까이 있는 것들은 멀리하려는 심리를 지니나 봅니다. 마치 노동자들이 노동자 글들을 더 멀리하고 대중적인 연애시나 고상한 에세이집을 사서 읽는 것처럼 말이죠. 지긋지긋하니까요. 싸움과 가난과 고통이 가득한 자신의 이야기를 책에서조차 들춰 본다는 일은.
―「박영근 : 행려의 시, 결핍의 시, 흰 빛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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