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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우리나라 옛글 > 산문
· ISBN : 9788966804047
· 쪽수 : 184쪽
책 소개
목차
놀보가 흥보를 내쫓다
흥보가 떠돌다가 복덕촌에 정착하다
흥보가 놀보를 찾아갔다 매만 맞고 돌아오다
흥보 부부가 품을 팔아 열심히 살아가다
흥보가 제비 다리를 고쳐주어 큰 부자가 되다
놀보가 제비 다리를 부러뜨려 쫄딱 망하다
놀보가 회개하고 흥보와 우애를 회복하다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하늘이 사람 낼 제 정한 분복(分福) 각기 있어, 잘난 놈은 부자 되고 못난 놈은 가난하니, 내가 이리 잘살기를 네 복을 뺏었느냐?
어찌하면 잘사는지, 세상 난 연후에 불의(不義) 행사 아니하고, 밤낮으로 벌어도 삼순구식(三旬九食)할 수 없고, 일 년 사철 헌 옷이라. 내 몸은 고사하고 가장은 부황(浮黃) 나고 자식들은 아사지경(餓死之境), 사람 차마 못 보겠네!
급급(急急)히 쫓고 보니 제비 새끼 여섯에서 다섯 먹고 하나 남아, 혈혈(孑孑)이 아니 죽고 날기를 공부타가 대발 틈에 발이 빠져 거의 죽게 되었거늘, 흥보 보고 대경(大驚)하여 제비 새끼 손에 놓고 무한(無限)히 탄식한다.
“가긍(可矜)한 너의 목숨 대명에게 안 죽기에 완명(頑命)으로 알았더니, 절각지환(折脚之患) 웬일이냐? 전생(前生)의 죄악이냐, 잠시의 횡액(橫厄)이냐? 삼백 우족(羽族) 많은 중에 죄 없는 게 제비로다. 네 알이 아니런들 은(殷)나라가 없으렷다. 네 턱이 아니면은 만 리 봉후(封侯) 어이 하리? 백곡(百穀)에 해가 없고 사람을 별로 따라, ‘공량낙연니(空梁落燕泥)’는 문장의 수단이요, ‘연어조량만(燕語雕梁晩)’은 정부(情婦)의 수심(愁心)이라. 네 경색 가긍하니 기어이 살리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