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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67353292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16-05-26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이 책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
서장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보는 방법
나와 다른 신체를 가진 존재를 실제로 느껴보고 싶다 | 미학과 생물학의 공통점 | 미학이란? | 자신에게 ‘늘 당연했던 것’을 버리다 | 눈이 보이지 않는 것과 눈을 감는 것 | 내일 오후에 비가 올 확률은 60퍼센트라는 ‘정보’와 ‘의미’ | 움벨트란 무엇일까? | 눈이 보이는 사람이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 | 중도 실명한 기노시타 씨가 들려준 경험 | ‘나는 나, 그쪽은 그쪽’이라는 거리감
1장 공간 | 눈이 보이는 사람은 2차원,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은 3차원?
“오오카야마는 정말 산이네요” | 머릿속에 여유 공간이 있을까? | 내가 정보를 사용하고 있는가? 정보가 나를 사용하고 있는가? | “보이지 않는 세계에는 정보가 거의 없어요” | 정보에 구애받지 않는 편안함 | 볼 수 없기 때문에 볼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진다 |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의 패션 | 시각능력은 사고법에 영향을 미친다 |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의 후지 산과 눈이 보이는 사람의 후지산 |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의 색채 감각 | 눈이 보이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사각지대가 있다 | 「태양의 탑」에는 얼굴이 몇 개가 있을까? |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에게는 사각지대가 없다 | 앞은 뒤, 뒤는 앞 | ‘안’과 ‘밖’이 동등한 가치를 지니다
2장 감각 | 읽는 손, 보는 귀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은 ‘특별한’ 청각이나 촉각을 갖고 있을까? |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을 특별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가져오는 두 가지 문제점 |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점자’라는 오해 | ‘점자=촉각’이라는 인식의 오해 | 촉각을 쾌감으로 연결짓는 실수 | 감각의 서열 | 교육이란 촉각의 세계에서 시각의 세계로 이끄는 것 | 점자는 ‘만지는 것’이 아니라 ‘읽는 것’ | ‘보는’ 것은 눈으로만 가능한 일일까? | ‘보다’의 의미를 눈과는 별개로 생각해야 한다 | 귀로 ‘둘러보고’ 상황을 파악한다 | 손이나 엉덩이도 눈과 똑같은 활동을 한다 | 귀로 보다, 눈으로 듣다, 코로 먹다, 입으로 냄새 맡다 | 재활과 진화의 유사성
3장 운동 |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의 신체 사용법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의 신체 사용법을 이해하는 첫 번째 열쇠 | 눈이 보이지 않게 되고 나서 오히려 넘어지지 않았다 | 볼더링과 마사지의 공통점 |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 나름의 ‘준비’ | 블라인드 서핑: 눈이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파도를 탈 수 있을까? | 중심을 하나로 만든다 | ‘(탈것 등을) 타다’와 함께 ‘(박자 등을) 타다’ | “자립이란 의존성을 키우는 일이다” | 슬쩍 빠져나오기: 합기도가 다루는 기의 흐름 | 신체의 본질: 싱크로 능력 | 블라인드 축구: 공 차는 소리를 들으며 경기를 ‘보다’ |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의 슛을 막기는 매우 어렵다 | “아! 이것이 메시의 플레이로구나” | 공포심을 극복하는 방법 | ‘머릿속의 바’를 뛰어넘는다
4장 언어 | 타인의 눈으로 보다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의 미술 감상 | 눈이 보이는 사람의 말이 유일한 무기다 | “우리 같은 시각장애인도 로댕을 볼 권리가 있습니다” | “시각장애인도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 전국으로 확산된 소셜 뷰잉 | ‘의미’ 공유: 소셜 뷰잉의 흥미로움 | ‘눈의, 눈에 의한, 눈을 위한’ 인상파의 그림 | ‘길을 찾아가는’ 미술 감상 | 정보를 얻는 것이 미술 감상의 목적은 아니다 | 결과 위주의 사고방식 | 우리는 ‘추리하면서 보는 방법’에 익숙하지 않다 | “도자기 잔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도자기 잔으로 변했다” | 감상이란 감상자가 작품을 다시 만드는 작업 | 타인의 눈으로 사물을 보다 | 촉매 역할을 하는 장애 | 눈이 보이는 사람도 제대로 보지 못한다
5장 유머 | 살아남기 위한 무기
‘불편함’을 다루는 방법 | 오늘 먹게 될 스파게티는 미트 소스일까? 크림 소스일까? | 회전 초밥은 러시안룰렛 | 우리의 표현 도구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 정해진 방법대로 사용하지 않는다 | 프로이트의 유머론 | 동정이나 연민이 없는 관계 | ‘답답함’의 정체 | 생각을 바꾸는 힌트 | 그렇다면 장애란 무엇일까?
감사의 글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초밥은 냄새가 거의 나지 않기 때문에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은 눈앞을 통과하는 초밥이 어떤 종류인지 확인할 길이 없다. 물론 식당 점원에게 부탁하여 먹고 싶은 초밥을 집을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을 오히려 게임으로 즐긴다고 한다. 우선 접시를 집어서 먹어보고 무슨 초밥인지를 알아맞힌다. 무엇이 나올지 모른 채 버튼을 누르는 자동판매기나 복권 기계 같다. 이처럼 간단하게 ‘오늘의 운세’를 점쳐볼 수 있다.”
“시라토리 씨는 흥미로운 경험담을 하나 들려주었다. 미술관에 다닌 지 얼마 안 돼서 생긴 일이었다. 인상파 작품 전시회를 보러 갔었는데, 미술관 직원이 한 작품에 대해 “여기에는 호수가 있네요”라고 설명해주었다. 시라토리 씨는 직원 말을 바탕으로 어떠한 그림일까 상상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 직원이 자신이 잘못 말했다며 “자세히 보니 들판이네요”라고 정정해주었다. 그 직원은 미술관에서 매일같이 그 그림을 봤을 텐데 완전히 다른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사실 이러한 점이 ‘소셜 뷰잉’의 재미라고 할 수 있다.”
“시각의 큰 특징 중 하나는 3차원적인 이미지를 2차원화하여 평면적인 이미지로 인식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특히 후지 산이나 달처럼 멀리 떨어져 있거나 거대한 것을 볼 때는, 실제로 평면적인 형상이 아님을 이미 알고는 있지만 시각은 이를 2차원화하여 입체적인 이미지로 인식하지 못한다. 이와 같이 시각이 원래의 대상을 평면화시키는 경향도 있지만,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그림이나 일러스트가 제공하는 문화적인 이미지를 통해 시각에 의한 평면성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재활과 진화는 비슷하다. 생물을 예로 들면, 새는 걷는 데 사용했던 앞다리를 날기 위한 목적으로 변형시켰다. 이와 똑같이 사고나 병으로 특정 기관을 잃은 사람은 남아 있는 기관을 각기 다르게 변형시켜 새로운 신체로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다. 전자는 수천만 년에서 수억 년이 걸렸을 테고, 후자는 수개월이나 수년이 걸릴지 모른다. 서로 걸리는 시간은 달라도 어느 한 기관에서 생각지 못한 새로운 능력을 발견해낸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러한 열린 사고방식이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을 대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