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침묵과 한숨

침묵과 한숨

(내가 경험한 중국, 문학, 그리고 글쓰기)

옌롄커 (지은이), 김태성 (옮긴이)
글항아리
18,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16,200원 -10% 0원
900원
15,30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aladin 12,600원 -10% 630원 10,710원 >

책 이미지

침묵과 한숨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침묵과 한숨 (내가 경험한 중국, 문학, 그리고 글쓰기)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67358181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20-08-21

책 소개

중국 문학의 거장 옌롄커가 중국, 문학, 글쓰기에 대해 총체적으로 자기 생각을 밝힌 에세이집이다. 제목에 '침묵'이라는 단어가 있듯, 정치권력 아래서 그는 오랜 세월 검열을 당하며 혹시 발밑에 뱀이 있지 않나, 하늘 위에는 매가 날고 있지 않나 하는 두려움에 휩싸인 채 작품활동을 해왔다.

목차

서문_말을 하고 싶었다

1장 어둠을 느끼도록 하늘과 삶이 지명한 사람
2장 국가의 기억상실과 문학의 기억
3장 ‘다른 중국’의 비천함과 문학
4장 미국 문학이라는 ‘거친 아이’
5장 금서와 쟁론에 대한 몇 가지 견해
6장 나의 문학적 반성문
7장 중국에서의 글쓰기의 특수성
8장 두려움과 배반은 평생 나와 동행할 것이다
9장 고도의 권력 집중과 상대적으로 너그러운 하늘 아래서
10장 존엄 없이 살아가기와 장엄한 글쓰기
11장 한 마을의 중국과 문학
12장 나의 이상은 ‘내가 생각하는’ 소설을 써내는 것이다

옮긴이의 말_마음껏 외칠 수 있기를

저자소개

옌롄커 (지은이)    정보 더보기
중국 허난성에서 태어났고, 허난대학 정치교육과를 거쳐 해방군예술대학 문학과를 졸업했다. 1978년부터 본격적인 창작활동을 시작해 제1, 2회 루쉰문학상과 제3회 라오서문학상, 프란츠카프카문학상, 홍루몽상 최고상을 비롯한 20여 개의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문단의 지지와 대중의 호응을 동시에 성취한 ‘가장 폭발력 있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에서는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꼽히고 있으며, 그의 작품들은 미국과 영국,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를 비롯한 세계 20여 개국에 번역 출간되었다. 옌롄커는 자신의 고향 땅에 대한 기억으로 소설을 써냈는데, 『일광유년日光流年』 『물처럼 단단하게堅硬如水』 『딩씨 마을의 꿈丁莊夢』 『풍아송風雅頌』 『사서四書』 『작렬지炸裂志』 등이 모두 대지에 대한 비판과 배반이었다. 『물처럼 단단하게』는 ‘혁명’과 ‘성적인 주제’ 면에서 모두 금기를 범한 책으로 간주돼 쟁론을 비껴가지 못했고 『레닌의 키스受活』를 발표함으로써 작가는 군복을 벗어야 했다. 군인의 신분을 벗어나면서 옌롄커는 해방을 느끼며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爲人民服務』를 썼는데, 또다시 중국에서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며 비판과 금지 대상이 되었다. 중국 현실 세계에 대한 도피와 풍자가 담긴 『사서』와 『작렬지』 역시 금서가 되었다. 옌롄커 자신은 『딩씨 마을의 꿈』이 “인성의 따뜻한 온정으로 가득한 정신의 여행”이었다고 하며, “쓰는 과정에서 최대한도로 스스로 현실과 역사에 대해 너그럽고 포용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 책 역시 금서 목록에 올랐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작가는 자기검열을 수없이 해 스스로를 “인격적 결함과 연약성의 실천 도감”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옌롄커는 자신이 “어둠을 가장 잘 느끼는 사람”이라고 말하면서, 산문집 『침묵과 한숨』에 그가 목격한 중국 현실과 문학의 어둠을 한 글자 한 글자 눌러 썼다. 불안, 두려움, 초조함이 평생 그의 뒤를 따라다녔지만 오히려 이로 인해 그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중국의 현실을 봤고, 이를 작품으로 쓸 수 있었다. 이 산문집은 그가 경험한 중국과 문학 그리고 글쓰기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
펼치기
김태성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울에서 출생하여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타이완 문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학 연구공동체인 한성문화연구소(漢聲文化硏究所)를 운영하면서 중국 문학 및 인문저작 번역과 문학 교류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문화번역 관련 사이트인 CCTSS 고문, 《인민문학》 한국어판 총감 등의 직책을 맡고 있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고전의 배후』, 『방관시대의 사람들』, 『마르케스의 서재에서』등 140여 권의 중국 도서를 우리말로 옮겼다. 2016년 중국 신문광전총국에서 수여하는 ‘중화도서특수공헌상’을 수상했다.
펼치기

책속에서

나는 중국의 노인들이 어떤 사건으로 인해 약속이라도 한 듯이 집단으로 자살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들은 가난과 질병, 노동의 피로와 도덕 때문에 죽는 것이 아니라 인생에 대한 내면의 걱정과 운명에 대한 불안, 현실 세계에 대한 마지막 절망 때문에 죽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런 현실에 직면할 때, 인간과 살아 있음과 현실, 그리고 세계에 대한 흩어지지 않는 어둠이 거대한 안개처럼 나의 가슴과 생활, 글쓰기에 가득 차는 것을 느낀다. 나는 가장 개인적인 방식으로 이런 세계를 감지하고 글을 쓸 뿐이다. 내게는 창문을 열고 세계의 빛을 바라볼 능력이 없다. 혼란하고 부조리한 현실과 역사에서 질서와 인간 존재의 힘을 느낄 수도 없다. 나는 항상 혼란한 어둠에 둘러싸여 있어 어둠 속에서 세계의 밝음과 인간의 미약한 존재와 미래를 느낄 뿐이다. 심지어 나는 어두운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독립적이지만 어두운 작가라고 빛의 미움을 받아 사방으로 밀려나는 글쓰기의 유령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하여 나의 글쓰기는 자연스럽게 ‘도피에서 배반으로’의 방향으로 가게 된다. 가장 독립적인 인격 같은 쪽을 향해 나아가게 된다. 글쓰기의 ‘반도叛徒’가 되는 길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러한 ‘반도’의 지향과 형성은 소설의 내용과 이야기, 인물이 될 뿐만 아니라 예술 자체의 여러 요소가 된다. 예컨대 서술 방식과 언어, 수사, 구조의 기교와 문학에서의 문학과 세계관이 되어 한 걸음 한 걸음 고삐에서 벗어난 말처럼 먼 곳을 향해 달려간다. 더욱더 오해되고 오독되는 방향으로 달려가는 것이다. 예컨대 『사서』와 방금 탈고한 『작렬지』는 중국의 현실 세계에 대한 도피이자 배반이다. 하지만 이러한 도피와 배반으로 직접적인 개입과 진실을 완성한다. 그리고 소설의 예술 사유에 있어서도 이 두 작품은 도피이자 배반으로서 중국 소설의 서사에 있어서 새로운 질서를 완성하려고 시도하는 것이지 중국 소설 고유의 집단적이고 정부 기관을 포함해 독자와 비평가 모두에게 인정받거나 수용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더 이상 그 땅에 사는 사람들의 농담과 말다툼, 한가한 잡담, 그리고 쌀과 땔감, 기름과 소금에 대한 감정과 집착을 이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물질적 삶에 대한 그들의 강렬한 추구와 정신적 황폐함에 대한 담담함과 자연스러움은 더더욱 이해할 수 없을 것 같다. 어쩌면 나 자신이 이미 진정한 그 땅의 사람이 아닌지도 모른다. 그저 글쓰기를 위해 그 땅에서 소재를 찾고 이야기와 인물 형상을 찾고, 스토리와 디테일을 만나기 위해 가끔씩 고향의 그 땅으로 돌아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매번 고향에 돌아갈 때마다 나는 항상 우리 형과 얼굴을 마주하고도 서로 말을 하지 않는다. 반나절을 함께 앉아 있어서 주고받는 말이 없다. 고향 집에 돌아가면 여전히 어머니와 같은 방에서 잠을 자지만 어머니가 이리저리 몸을 뒤척이시면서 던지는 수십 년 전의 수레바퀴 같은 말과 시골의 생로병사에 관한 이야기에는 더 이상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우리 누나들과도 한자리에 앉아서 조카들의 생활과 사업, 일과 농사에 관해 얘기를 주고받는 일이 아주 드물어진 것 같다. 이는 진실이지만 대단히 두려운 일이기도 하다. 이 모든 것이 자신이 고향의 그 땅에 대해 곤혹감을 느끼고 있고 감정을 잃어가고 있으며 일상과 세속의 생활에 대한 인내심을 잃고 있는 반면, 세상사에 대한 번뇌와 인성에 대한 무감각과 마비는 더 가중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
9788967358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