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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절규

침묵의 절규

하마나카 아키 (지은이), 김혜영 (옮긴이)
문학사상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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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절규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침묵의 절규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70129280
· 쪽수 : 576쪽
· 출판일 : 2015-09-14

책 소개

하마나카 아키 소설. 어느 날, 맨션 주인에게서 맨션에 변사체가 있다는 신고가 들어온다. 현장에 나간 형사 아야노와 수사관들은 시체를 발견하는데, 이미 애완고양이에게 뜯어 먹혀 백골만 남은 상태. 사건 정황상 고독사 중 하나일 거라고 추측하는데…

목차

프롤로그 _ 당신이 고양이 밥이 된 요코입니까?

제1부_ 이게 뭡니까, 사람이 사는 겁니까
1. 짓눌려 자란 어린 시절
2. 의문의 고독사
3. 죽고 싶어서 죽었다는 남동생의 유령
4. 감식 끝에 풍긴 살인의 냄새
5. 꿈에 그리던 도쿄는 아수라장
6. 의문에 싸인 세 남편의 죽음
7. 다시 만난 첫사랑과의 부푼 꿈

제2부_ 계속되는 요코의 지옥 같은 삶
8. 요코에게 쏠리는 혐의의 눈초리
9. 백마 탄 왕자와의 짧았던 사랑은 가고
10. 요코를 추적하는 여형사의 착잡한 심정
11. 보험사기의 소굴로
12. 아야노 형사의 연쇄살인사건 예감
13. 악마의 속삭임, 네 몸을 무기로
14. 요코의 옛집에 세워진 카페
15. 보험의 늪으로 빠져드는 요코
16. 요코의 탯줄에 숨겨진 비밀

제3부_ 무수한 죽음으로 완성되는 새로운 삶
17. 몸 파는 아가씨 마리아로 변신
18. 연쇄교통사고가 풍기는 살인의 냄새
19. 시작되는 콜걸 사냥꾼과의 악연
20. 진범 색출의 결승점에서
21.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22. 급물살을 타는 수사회의
23. 살인영업 입문
24. 드디어 요코의 공범 체포
25. 콜걸 사냥꾼의 두목도 역시 인간이었다
26. 여형사 아야노의 영감
27. 묵은 때 벗기고 새 삶을
28. 불사조의 넋을 닮은 요코
29. 탯줄 때문에 스미레는 피살
30. 요코를 죽인 건 요코 자신일까

에필로그 _ 날 위해 대신 엄마가 죽어야 해

작품해설 | 소리 없이 외치는 절규 ─안서현(문학평론가)
주요 참고문헌

저자소개

하마나카 아키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6년 도쿄 출생. 도쿄학예대학 교육학부를 중퇴했다. 2009년에 어린이를 위한 소설 『라이벌』로 심사 위원들로부터 “정교한 스토리 전개가 신인을 넘어섰다”라는 평과 함께 제1회 가도카와 학예 아동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 시기에 다른 필명으로 블로거 활동을 시작하며 유명세를 탄 그는 2011년부터 《주간 소년 선데이》에 연재한 만화 『개 동아리! 우리들의 꼬리 전기戰記』를 비롯해 각종 만화 시나리오와 학습지 기사의 필자로도 참여했다. 2013년에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초고령 사회의 노인 개호 문제를 다룬 『로스트 케어』로 제16회 일본 미스터리문학대상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향후 추리소설계를 이끌 차세대 대형 신인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14년에는 신인상 수상 이후 펴낸 첫 작품인 『침묵의 절규』에서 고독사한 한 여인의 삶을 추적하는 독특한 서사를 선보이며 제36회 요시카와에이지 신인상과 제68회 일본 추리작가협회상에 노미네이트되었다. 같은 해 발표한 단편소설 「카레의 여신님」은 일본 추리작가협회에서 그해 가장 뛰어난 단편들을 엄선하여 발행하는 선집 『더 베스트 미스터리 2015』에 수록되었다. 일명 ‘로스트 제너레이션’ 세대로서 일본 경제의 거품이 꺼지는 시기를 겪은 그는 자신이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세상 사람들에게 가장 파고드는 주제를 오락성 높은 미스터리로 그려내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는 현재 새로운 장르적 시도로서 《소설 겐다이》지에 신작 공포소설 「블랙 도그」를 연재하며 또 다른 도전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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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영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성균관대학교에서 경제학과 일본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번역 에이전시에서 근무하다 꿈에 그리던 번역가의 길로 들어섰다. 책 한 권 한 권 정성을 다해 번역하려고 노력한다. 옮긴 책으로는 《당신도 논리적으로 말할 수 있습니다》, 《한 장의 미래 지도》, 《조인트 사고》, 《일 잘하는 리더는 이것만 한다》, 《1등의 전략》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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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축제의 마법처럼 따뜻한 빛 아래에서는 선명한 주홍색으로 아주 사랑스럽게 보이던 금붕어가 형광등 아래에서 새삼 쳐다보니 왠지 투명한 게 초라한 느낌이 났다. 금붕어는 매가리 없이 늘 어항 밑바닥에서 괴로운 듯 입을 뻐끔거리며 그 작은 몸뚱이를 움직였다.
그런 금붕어를 보고 엄마는 말했다.
“이 금붕어, 왠지 너 같은데.”


고지로 씨는 제가 회사를 망하게 한 책임은 이미 자기파산으로 다 치렀다, 전 재산을 잃었는데 목숨까지 팽개칠 필요는 없다고 했죠. 격려하는 것처럼. 그러고서는 “당신은 보이지 않는 기민이야”라고도.
네. 버릴 ‘기棄’ 자에 백성 ‘민民’ 자를 써서 버림받은 백성, ‘기민’입니다.
고지로 씨는 이 사회의 빛이 닿지 않는 곳에 저마다의 사정으로 ‘평범한 생활’을 영위할 수 없게 된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버려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 기분 좋게 해줄게.”
남자는 입 냄새를 풍기며 말하더니 지갑에서 만 엔짜리 지폐를 석 장 꺼내 너에게 건넸다.
이렇게 고객에게 돈을 받을 때면 찰나지만 네 마음에 이상한 희열이 내려앉았다. 그건 단순히 돈을 받아 기쁜 게 아니라 상대가 누구든, 무슨 짓을 하든, 나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느꼈을 때 거의 무조건적으로 샘솟는 희열이었다.
내가, 쓸모 있는 인간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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