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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프랑스철학
· ISBN : 9788970135113
· 쪽수 : 168쪽
· 출판일 : 2005-04-20
목차
들어가는 말
간접적인 언어와 침묵의 목소리
해제-메를로 퐁티의 현상학에 나타난 언어와 회화의 표현성
1. 메를로 퐁티의 생애와 저작
2. 메를로 퐁티의 존재론적 현상학
(1) 메를로 퐁티의 '몸의 현상학'
ㄱ. 몸의 도식
ㄴ. 지각
(2) '살'의 존재론
3. 예술론
(1) 회화 : '살'의 가시화
(2) 언어와 회화의 표현성
ㄱ. 소쉬르 언어학의 성과
ㄴ. 표현적인 언어로서의 회화 : 원초적인 파롤
ㄷ. 스타일 : 몸을 통한 등가물의 체계
주
더 읽어야 할 자료들
옮긴이에 대하여
책속에서
우리는 항상 무엇인가에 의미를 부여하려고 한다. 언제나 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가 있으며, 우리는 어느 정도는 그것에 접근한다. 고흐가 '까마귀들'을 그리는 순간 '보다 멀리 나아가는' 것은 이제 단순히 우리가 향해야 할 실재를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그의 시선과 그의 시선을 간청하는 사물들과의 만남, 또는 존재하는 사람과 존재하는 것과의 만남을 복원시키기 위해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있음을 의미한다. 그러한 관계는 서로를 모사하는 것과는 분명히 다르다. "예술에 있어서는 언제나 그렇듯이 진실하기 위해서 거짓말을 해야 한다"라고 말한 사르트르의 지적은 옳았다.
처음에는 재치 넘치는 것처럼 들렸던 대화도 정확하게 녹음해서 나중에 다시 들으면 뭔가 빠진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녹음에는 말하는 사람의 현전이나 몸짓, 표정, 돌발적이고 계속 이어지는 즉흥적인 사건에 대한 느낌 등이 전혀 들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대화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그저 단조로운 음의 차원에 머물러 있을 뿐이며, 이러한 청각적인 매체는 읽힌 텍스트 매체일 뿐인만큼 더욱 실망스러운 것이 된다. 예술 작품은 때때로 우리의 감각 중 하나에만 의존하고, 생생하게 체험된 것처럼 모든 방면에서 우리를 완전하게 에워싸지 못해서, 우리의 정신을 자기가 만드는 그대로 채워준다.
따라서 예술 작품은 동결된 존재와 달라야 하고, 바슐라르가 말했듯이 '초존재'여야만 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예술 작품이 자의적이거나 허구적인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현대 사상이 그러하듯 현대 회화 역시, 어떤 대상과도 닮지 않았고, 외부에 모델을 두고 있지 않으며, 미리 정해진 표현 수단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진리인, 하나의 진리를 수용할 것을 강요한다. - 본문 49~50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