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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와 문학, 그 침묵의 소리들

트라우마와 문학, 그 침묵의 소리들

왕은철 (지은이)
  |  
현대문학
2017-05-29
  |  
15,8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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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와 문학, 그 침묵의 소리들

책 정보

· 제목 : 트라우마와 문학, 그 침묵의 소리들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독서에세이
· ISBN : 9788972758181
· 쪽수 : 496쪽

책 소개

문학 속에 나타난 죽음과 애도, 그리고 그에 대한 예찬이었던 <애도예찬>으로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왕은철의 후속 에세이. 인간의 내면에 숨겨져 있던 상처의 흔적들이 어떤 형태로 표출되면서 삶을 변화시키는지의 해답을 문학을 통해서 얻고자 기획된 책이다.

목차

책머리에 10

타인의 상처, 타인의 고통 19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침묵과 트라우마

저 사람은 내 아빠가 아냐 41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의 폭력과 트라우마

“이해하는 것 이상으로 울음이 가득한” 세계 69
「헨젤과 그레텔」의 은폐된 진실과 트라우마

누가 내 화분을 훔쳐 간 거죠 97
트라우마의 진원지인 사랑

트라우마적 지식은 윤리적 지식이다 123
「바이센테니얼 맨」과 인공지능

나는 점점 더 커다란 귀가 된다 149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목소리 소설’과 트라우마

일본인이란 무엇일까 그렇지 않은 일본인으로 나를 바꿀 수 있을까 175
트라우마와 “오키나와의 눈물”

우리는 소나 말 같은 소유물이었다 203
오스트레일리아의 “도둑맞은 세대”와 그들의 상처

인간에게는 경멸해야 할 것보다는 찬양해야 할 것이 더 많다 229
알베르 카뮈의 소설과 트라우마의 정치학

속죄는 언제나 불가능한 일이었다…… 시도가 전부였다 257
『속죄』와 유년의 트라우마

슬픔 덕에 우리는 전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283
『전쟁의 슬픔』과 베트남의 트라우마

우리는 한때 ‘어린 오이디푸스’였을까 309
오이디푸스와 트라우마

왜 이제야 333
『게걸음으로』와 독일인들의 아일란

제비뽑기로 주인이 배정된 여자 포로들의 울음소리 361
에우리피데스의 비극과 여성의 몸

아버지, 제 몸이 타는 것이 안 보이세요 385
『페테르부르크의 대가』와 자식을 잃은 아버지의 트라우마

아니, 내가 원하는 건 내 어머니예요 409
『마우스』와 트라우마의 슬픈 대물림

“벌거벗은 생명”으로서의 식민지 여성 435
『제스처 라이프』와 타자 재현의 문제

당신이라면 어떻게 했겠습니까 463
바다에 떠 있는 콘래드의 배

저자소개

왕은철 (옮긴이)    정보 더보기
애도와 상처, 타자 윤리의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온 영문학자이자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문학평론가. 유영번역상, 전숙희문학상, 한국영어영문학회학술상, 생명의신비상, 부천디아스포라문학상 번역가상, 전북대학교 동문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전북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석좌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애도예찬―문학에 나타난 그리움의 방식들』 『트라우마와 문학, 그 침묵의 소리들』 『환대예찬―타자 윤리의 서사』 『타자의 정치학과 문학』 등의 저서를 펴냈으며 『마이클 K의 삶과 시대』 『연을 쫓는 아이』 『천 개의 찬란한 태양』 『갈대피리의 노래』 등 50여 권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펼치기

책속에서

사랑도 때로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가장한 폭력일 수 있듯이, 치유도 때로는 치유라는 이름으로 가장한 폭력일 수 있다. 밑동만 남은 나무의 몸처럼 치유의 대상이 아니라 치유가 불가능한, 아니 치유 자체를 거부하는 트라우마도 있다는 것을 간과하게 되면 더더욱 그렇다. 나무가, 그리고 나무처럼 극심한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이,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는 것이 가능할까. 울면서도 자기가 우는 것을 ‘까맣게’ 모르는 사람에게, 아파도 자기가 아프다는 것을 ‘까맣게’ 모르는 사람에게,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라고 하는 것은 너무 가혹한 일이 아닐까. 모든 트라우마에 치유가 가능하다는 절대성은 여기에서 무너진다. 이것이 남의 고통, 남의 상처, 남의 트라우마 앞에서 우리가 한없이 겸손해야 하는 이유이다. 여기가 윤리의 자리다. 자기를 낮추고 타인을 존중하는 자리에서 윤리는 태어난다. 이것이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나무의 상처와 침묵을 통해 증언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나무의 상처와 침묵에 주목하는 순간,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아름다운 동화가 아니라 우리가 다른 존재, 다른 사람의 트라우마를 대하는 방식에 대한 서글픈 우화가 된다.


도리 라웁Dori Laub에 따르면, 트라우마를 입힌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은 그것이 영원히 자기를 휘두르도록 방치하는 것”이고, 결과적으로 그것이 “일상생활을 침략하고 오염시키게 놔두는 것”이다. 결국 상처는 언어를 통해, 즉 상징화를 통해 풀어내야 한다는 말이다. 어떤 사건이나 경험이 트라우마가 된다는 것은 프로이트가 말하는 의식의 “보호막”이 작동하지 못해, 그 사건이나 경험이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지 못하게 되어 결국 그것에 휘둘린다는 의미이다. 그러니 트라우마는 의미의 상처인 셈이다. 그렇다면 트라우마로부터 빠져나오는 길은 자기를 유령처럼 따라다니는 것으로부터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과의 대면을 통해서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즉, 트라우마의 치유는 의미의 상처를 어루만져 의미를 회생시키는 일이다. 그래서 비록 터무니없이 늦긴 했지만 제제가 오십이 다 된 시점에서 그의 상처를 돌아보고 얘기를 시작했다는 것은 의미의 상처가 더디긴 하지만 드디어 회복되기 시작했다는 암시일 수 있다.


진정한 예술은 “순결”에서 태어나는 게 아니라 순결을 고집하는 독선을 벗어나는 데서 태어난다. 제제에게 가해지는 폭력을 재현한 소설을 우리나라의 제제들한테 읽히는 것은 비난하지 않으면서 제제를 창조적으로 활용한 대중가수에게 뭇매를 퍼붓는 것은 예술에 대한 근시안을 드러낸 것에 다름 아니다. 분노도 때로 필요하지만, 더 적절한 것, 더 적절한 사안에 표출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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