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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72883296
· 쪽수 : 302쪽
· 출판일 : 2008-06-30
책 소개
목차
민들레 풀씨 같아
가네코 상점의 여름
루팡과 레몬
줄리엣 스타
러브송
선생이라는 업
눈 오는 마을, 봄에 지는 꽃
저자 후기
역자 후기
리뷰
책속에서
교실이 멀어져간다. 나는 ‘여기’서부터 분리된다. 벽의 네 귀퉁이가 아주 조금 벌어지는 느낌이 드는 순간 눈을 감으면 거기에는 음악과 나밖에 없다. 음악이 나를 감싼다. 아니, 나를 단단히 끌어안으며 동시에 내 내면에서 출구를 찾아 격렬하게 몸을 두드린다. 음악만 있으면 아무것도 필요 없다. 높은 목소리로 계속해서 떠들지 않고는 함께 있을 수 없는 친구도, 화려한 기분은 줘도 실제로는 아무것도 아닌 연애놀이도. 바보 같은, 모두가 절대적으로 믿는 것을 나는 갖고 있지 않다. 나는 음악에게라면 이 몸을 몽땅 맡겨도 좋다.
사토는 작은 별들을 끌어당겨 원을 만드는 혹성 같았다. 나는 다른 아이들에게 사토라는 혹성에 달라붙은 작은 위성쯤으로 보였을까.
“시마, 나, 나 이상해. 이상해졌어.”
나는 어떻게든 순서에 따라 얘기를 하려고 했지만 무엇을 어떻게 말해야 좋을지 몰랐다.
“초경이 한 번 더 온 것 같은, 그런 느낌이야.”
아아, 하지만 말로는 할 수 없어. 말을 하려면 소리가 울려서 음악이 되는걸. 말로는 전할 수가 없어. “그 남자아이가 록큰롤로 쾅! 그런데 청소당번이 같아.”
지금까지 경험한 적도 없고 생각해본 적도 없는 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 생활은 우리를 힘차게 빨아들여 소용돌이칠 것이다. 아주 많은 일들이 우리에게 비처럼 내릴 것이다. 지금은 모르는 여러 가지 것들을 졸업할 때의 우리는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 생각에 마음이 마냥 들떴다. 삼 년 후의 나를 향해 크게 손을 흔들어주고 싶었다. - 본문 중에서